내가 후원하는 한겨레를 늘 꼼꼼히 읽는다. 오늘 기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한 영남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권 원내대표가 그만두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조기 전당대회 등 수습을 하면 되는데 ‘수습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자꾸 자리를 지키니까 일이 꼬인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법원 가처분으로 불가능하다. 가처분 인용은 이준석의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막은 것인데, 새 대표를 뽑는 것이야 말로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처분 결정문에도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개최하면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되므로 직무 집행을 정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써있다. 영남 초선이 판단을 잘못헀거나, 아니면 새로운 원내대표가 이준석의 직무대행을 하고 김용태 외 비어있는 최고위원을 전국위에서 선출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얘기를 하려다 말이 잘못나왔거나이다. 아무튼 그냥 이렇게 인용하는 건 안 맞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사설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반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쪽 핵심 관계자)의 상징인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자리를 보전했다. 단순히 그뿐이 아니다. 원내대표직을 유지함으로써 새 비대위에서도 당연직으로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하고, 임시 전당대회 대신에 비대위 구성이 맞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은 그 대목을 문제 삼아 비대위를 무효화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는 익히 알려졌다 시피 이렇다. 권성동은 이준석 징계 직후 궐위가 아니라 사고이니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 되고 비대위 전환과 조기전당대회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비대위 전환은 윤석열-권성동의 ‘체리따봉’ 문자가 공개되고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신핵관’이 주도하는 초선의원들의 연판장이 나오면서 진행됐다. 이런 사정 때문에 마지막까지 윤통을 설득해보겠다던 권성동도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그럼 저도 비대위로 가겠습니다 해서 이렇게 된 거다. 권성동이 “임시 전당대회 대신에 비대위 구성이 맞다”고 해서 비대위 체제가 된 게 아니다. 법원의 판단도 ‘권성동 체제로도 지도부가 잘 돌아가는데 일부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비상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뭐 어떠냐… 갑자기 피곤해진다… 그러니까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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