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서 엷 받는데, 살 빼야지 생각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다 그때 뿐이야. 유튜브 같은 데 뭐 살 많이 뺐다고 동영상 올리고 그러는데, 다 젊은 사람들이다. 나이 40에 어렵다.
이미 좀 선선해졌지만 좀 걸으면 또 덥다. 9월이 되면 자전거를 다시 탈 것이다. 동네 체육관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지만, 사람들하고 부대낄 생각을 하니 확 식는다.
지난 번에도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좀 서있었더니 로드 타고 오던 어떤 덤앤더머 같은 아저씨 둘이 “으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삿대질을 하고 지나갔다. 어이가 없어서 뭔 말은 못하고 벙쪄있다가 뒤통수에다 대고 뭐야! 라고 외쳤는데, 돌아오는 내내 그 아저씨들 헬멧을 멱살 대신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상상을 했다. 심지어 옆에 벤치도 있는 길인데, 너네들이 씽씽 달리는데 뭐 방해되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거냐?
반면 이어폰을 끼고 따릉이를 타고 가면서 뒤에서 추월한다고 땡땡 거리며 접근하는데 그걸 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바로 옆에서 핸들을 틀어서 부딪칠 뻔한 그런 놈을 미워한 일도 있었다. 난 급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더라.
헬스장이니 뭐니 가도 다 마찬가지다. 별 놈들을 다 봐야 되고 그 놈들 잘못인지 내 잘못인지 따지기도 뭐한 그런 상황의 연속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열 받아가며 운동을 해야 되니?
사실 살 빼는 얘기는 운동보다는 먹는 게 핵심이다. 먹는 걸 줄여야 한다. 근데 내가 그렇게 많이 먹니? 나 그렇게 많이 안 먹거든? 그런~~ 나~~ 확실히 먹는 게 늘긴 했다. 한참 살 빠질 때는 한 끼에 편의점 김밥 하나로 충분했다. 배가 좀 고팠지만 다음 끼니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뭘 어떻게 먹어도 배가 안 불러…
김완님에게 이 얘길 했더니 위장이 늘어나서 그렇다고 한다. 자기가 잘 아는 어떤 분은 위장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일년에 한 번씩 일주일간 단식을 해버린다며…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진짜 편의점 김밥 시대로 돌아가야 하나…
요즘엔 두통 얘기만 보면 다 내 얘기 같다.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성두통 경추성두통… 요즘엔 경추성두통인 거 같아. 근데 그게 뭐든 어깨 근육에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 두통 해결을 위해서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 이게 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니 더욱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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