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관님이 KBS가 신모 검사 등으로부터 왜곡된 소스를 받고 삽질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했는데, 대상이 기자 법조반장 팀장 사회부장 보도본부장이었다. 언론중재위니 뭐니 다 필요 없고 기자와 데스크에다가 소송을 다 걸어버린 것이다. 보도는 KBS가 했는데 왜 기자를 고소하느냐는 의문에 한장관님이 답했던 멋진 말씀이 있다. “KBS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소송비용과 배상금에 세금이 들어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소송 대상에서 제외했다.” 캬~ 역시 멋진 검사라고… 윤실장님 말 빌면 신언서판이 완벽하고… 막 그랬던 기억인데, 그때 여기다가도 썼지. 웃기지 말라고.
같은 건은 아니고, 라임 관련 보도를 했다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법적조치를 당한 KBS 대표 꼰대 홍기자님의 글을 인용한다.
언론사의 보도에 억울함이 있다면 그 언론사에 법적인 책임을 묻고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야 언론사도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두 번, 세 번 확인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우리은행의 소송 제기는 좀 특이했습니다. 보통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으면 언론중재위원회라는 중재 기구를 통해 먼저 보도의 내용이나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3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소송의 대상이 KBS가 아니라 보도한 기자 개인이었습니다.
보도한 기자가 프리랜서 언론인도 아닌 데다 취재 내용이 KBS라는 공중파의 9시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는데 KBS가 아닌 취재기자 개인에게 3억 원을 손해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3억 원은 개인에게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이렇게 보도한 기자 개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무슨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엔 호반건설이 2세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KBS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호반건설은 KBS와 기자 개인에게 무려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취재기자의 월급 가압류 신청까지 했습니다.
이거 뭐 손배 걸릴까 무서워서 어디 취재하겠습니까? 네, 바로 그겁니다. 취재하지 말라는 겁니다. 함부로 취재하고 다니면 개인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그러니 ‘쫄아보라’는 거죠. 후속 보도 같은 건 아예 생각하지도 말라는 전략입니다. 찍소리 못하는 약한 자들은 몰라도 대기업과 자본은 괜히 건드리면 기자 개인이 괴로워진다는 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장관님이 한 일은 국민 세금의 문제가 아니라 잘 봐줘야 괘씸죄나 묻는 일이었던 거다(취재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까지는 내가 안 하겠다). 한장관님과 유튜브언론인은 법정 안팎에서 무슨 히어로와 빌런처럼 서로 물고 뜯는데, 유튜브언론인이 김PB 보도 마음에 안 든다고 사장을 거론해 법조팀을 개박살내고 공중분해 시킨 거랑 본질적으로 뭐 다르냐?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들이 다 코웃음 치는 거예요. 너네가 rule of law가 중요한데 문정권이 rule by law해서 문제라고 그렇게들 막 난리 난리 쳤는데, 니네가 하는 것도 rule by law여요.
그건 그렇고… 홍기자님이 왜 대표꼰대냐. 언론노조가 다 인증을 했다. 작년말에 무슨 토론회에서 거의 망발에 가까운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 미디어오늘 기사.
1991년 입사한 홍사훈 KBS 기자는 “예전에는 책상도 엎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예전에는 9시 뉴스 임박해서 난리 통이었다. 부장과 멱살 잡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조용하다. 칸막이까지 있어서 독서실 같다. 그런데 단톡방은 굉장히 시끄럽다”고 밝혔다. 홍사훈 기자는 현 상황을 두고 “서로 얘기를 안 하는, 그래 너 잘났다, 너 하는 대로 가자, 말해봤자 단톡방에서 씹을 테니까,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다 보니 KBS도 의제설정을 못 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젊은 기자들이 왜 파이팅 넘치는 아이템을 안 하는지 불만이 있다. 세대갈등은 물론 있지만, 지금은 세대갈등 문제라기보다 기자를 뽑는 전형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좋은 취재와 용기 있는 취재를 하는데 서울대 출신이 중요한가. 이 시대에는 용기 있는 기자가 중요하다. 왜 이렇게 조용해졌을까. 방송사도 좋은 일자리다. 좋은 대학 나온 그 친구들이 삼성 가듯이 (언론사에) 온다. 이런 채용 방식에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게 논란이 되지. 한겨레 모 기자가 아예 지면에서 저격해버림.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20868.html
이러다보니 언론노조에서 현실PK를 붙였는데, 결말은 뭐 좋지 않았겠지.
앞서 한겨레 칼럼 쓴 기자가 또 뭘 썼던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47336.html
근데 중간에 보면… “언젠가 후배에게 존댓말을 하는 내게 어떤 선배는 ‘너는 왜 애들한테 거리를 두니?’라고 물었다.” 이렇게 말한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기자분들 웃긴게 남들 욕할 때는 무슨 세상 정의의 사도는 혼자 다 하는 것처럼 굴면서 남들이 자기 비판하면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들부들한다. 세상 꼰대는 다 욕해놓고 정작 지들이 꼰대짓 할 때는 자기가 꼰대짓해도 되는 이유를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정당화하려고 한다. 굳이 정당화 안 해도 반말하던 사이에 다시 존댓말로 돌아가는 경우,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서 썡까는 단계까지 간 거 아니면 절~~ 대 없다.
한동훈으로 시작해서 여까지 왔네… 두통은 가시질 않고… 그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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