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심한 뉴스들에 대해선 방송에서 충분히 계속 얘기했고 또 얘기해고 있으니 여기다 따로 적을 말이 없다. 지난 주인가 그 전 주인가, 더블민주당에서 오신 분에게 이걸 이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막무가내로 하는 이유가 뭐냐고 막 다그쳤는데, 그 분이 개혁에는 늘 고통이 따르고, 손해가 되더라도 꼭 해야만 하며, 하여간 다 약속했던 대로 완성하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 막 그랬단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좋은 거면 석열왕이 거부권 행사해도 여론의 지지를 드엥 업고 3분의 2 모아갖고 국회에서 통과시키면 될 거 아니냐… 막 반론하고 그랬는데… 이번 주에는 우리가 조급했던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어쩌구 저쩌구 이러더라. 자기들이 지금까지 검수완박이라고 해놓고 검수완박 아닌데 왜 검수완박이라고 기사를 쓰냐며 막 부들부들 하는데 뭘 더 얘기하냐.
하여간. 이런 한심한 뉴스들 얘기하면서 틈틈히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집에 앉아서는 호라이즌을, 돌아다니면서는 13기병방위권에 매진하여 결국 모든 것을 끝내버렸다. 둘 모두 포스트 아포칼립스 뭐 그런 건데, 공유하는 논리도 있고 완전히 다른 맥락도 있고 한 점이 특이하다.
13기병방위권은 뭐 어쩌구 저쩌구 복잡한 스토리지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인가란 모티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은 어쩔 수 없이 쇼와시대에 포인트를 맞추는데, 그게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물론 안보투쟁 직후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똑같을 거라고 보지만…
호라이즌도 마찬가지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중요한다, 여긴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강제로 그렇게 돼버린 것에 가깝다. 기술의존으로 망한 문명이 모처럼 다시 시작됐지만 기술로부터 촉발된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없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또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두 게임 모두 복잡한 얘기를 여러가지 할 수 있겠는데, 하여간 우리는 많은 것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니까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는 ‘복원’이라고 여겨지기도 하고 동시에 ‘청산’이 되기도 하는, 뭐 그런 거다. 그러니까 개혁이라는 것들을 떠받치는 상당 부분의 논리도 그렇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어떤 의미에선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뭔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하여간 그런 개념은 실제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스토리였다.
횡설수설식 메모로 이렇게 끝내는 이유는 인터넷 게임 잡지에 글을 쓰라는 전화를 어제 받아서… 소재를 적어 놓긴 해야겠는데 여기다 다 써버릴 순 없는 거 아니겠나. 어차피 멋대로 아무 얘기나 적는 공간,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바라며…
Comments are closed, but trackbacks and pingbacks are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