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리모델링, 백악관 웨스트윙을 배워야… 이런 얘기는 오래 전부터 단골로 제기되던 거다. 그때마다 근거로 제시된 게 본관이 너무 권위적이고 크고 비서동과 떨어져 있어 효율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 박근혜 때는 쥐가 나온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여튼. 그래서 청와대를 뜯어 고쳐야 되는데 이게 마치 예산을 왕이 궁궐 고치는데 쓰는 것처럼 돼서 합의가 잘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문통이 광화문시대 열려다가 그게 여의치 않으니 그럼 일단 집무실이라도 여민관(비서동)으로라도 옮기겠다 한 거다. 그때 언론인 여러분들이 다 지도 그리고 기사 쓰고 그랬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515070800001?input=1195m
https://www.yna.co.kr/view/AKR20170524095400001?input=1195m
저기 보면 그 유명한 일자리 상황판도 있고 자기가 민정수석 때 쓰던 원탁을, 어디로 갔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그걸 꼭 찾아내오라고 해서 갖고왔다는 내용까지 있잖아. 그리고 얼마 전에 캐스퍼 계약한 거 있지? 그것도 여민관에 앉아서 한 거다. 그니까 문통의 집무실은 비서동인 여민관에 있는 것임. 본관은 다른 나라 대통령을 만난다든지 뭘 수여한다든지 의전할 때 씀.
여민관이어도 소통은 잘 안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있지. 근데 그러면 적어도 공간 문제는 아닌 거다. 여기 지도를 따로 여기다가 붙여줄게. 본관하고 여민관 차이가 뭔지, 직접 봐라.
근데 여전히 청와대 이전론의 근거로 언론이 드는 얘기는 과거의 그 얘기들 뿐이다. 어제 모 시사프로의 대담 내용을 보자.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도 왜 매번 대선 때마다 대통령들은 집무실을 옮기는 꿈을 꿨을까요.
◆ 권영철> 첫 번째는 청와대 구조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1보를 보고 하기 위해서 상황병은 관저로 뛰어갔죠. 안봉근 비서관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 권영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는 직선 거리 한 200m 떨어져 있고요. 본관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 비서동이죠. 직선 거리 약 500m, 여민관과 관저는 직선거리로 한 600m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려면 뛰어가도 한 10분, 많이 걸리면 20분 걸린다고 그래요.
◆ 권영철> 이게 직선으로 나 있는 게 아니고 건물에서 내려가서 이동해야 되니까.
◇ 김현정> 진짜 크기는 크구나.
◆ 권영철>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 보고하기 위해서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차량을 이용하거나 그런 일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처럼 시급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즉시 보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그런 구조인 겁니다. 청와대 본관 건물은 궁궐 같은 위용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고요.
박근혜 때 얘기 그대로 한다. 근데 뭐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오늘 대담 내용이다.
◇ 김현정> 제가 이제 용산 이전론에 찬성하시는 분 입장에서 한번 말씀을 드려볼게요. 제가 찬성한다는 게 아니라, 그런 분들의 말씀은 뭐냐 하면 ‘어쨌든 용산 국방부 건물로 들어가게 되면 한 건물 안에 참모들이 다 모여서 회의하고 토론하고 이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 청와대는 여민관에 대통령 혼자 덩그러니 집무를 보고 계신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뭐 하나 보러 가려면 자전거를 타고 가든지 차를 타고 가든지 이래야 되는 상황이니까 한 건물에 모여서 일하는 장점은 있지 않겠느냐’
◆ 박원석> 그런 건 충분히 있는데 현재도 보면 여민 1관에 3층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어요. 그리고 본관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어요. 문제는 여민 1관 집무실에 잘 안 계신다는 거죠. 본관까지 가려면 500m 자전거 타고 가야 되는 상황이에요. 여민관 집무실도 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만들었어요. 그런데 거기 잘 없어요, 대통령이. 본관에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실 관저에 있었죠. 본관으로 출근을 잘 안 하고.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니까.
◇ 김현정> 본관에는 그러면 참모들 다 모여있어요?
◆ 박원석> 아니죠. 대통령 혼자 있죠.
진행자가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 차이를 모르고 있다. 김두관 인터뷰에선 그냥 착각인가 했는데… 또 박원석 씨가 말한 여민관 집무실을 박근혜 정권 때 만들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노통이 만들 때부터 간이 집무실이 있었던 걸로 안다. 박근혜 씨는 문통과 마찬가지로 여민관 집무실로 옮길까 하는 얘길 처음에 하다가 그냥 말은 걸로 알고 있다.
아무튼… 바쁘시겠지만 시사에 관심들 많이 가져주시고… 너무 자극적인 거에 열광하지 마시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781
애정이 있어서 하는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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