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듣는 얘기 있다

나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얘기 주워들어요. 그런데 공적으로 어디가서 얘기할 때는 그런 걸 근거로 얘기하지 않는다. 그건 fair 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 팩트 발굴은 기자들이 하시고. 보도는 매체가 하고. 나는 의견을 내는 거지. 공개된 정보, 보도된 것만 근거로 추론하고 주장하는 게 필요한 시대다. 근데 평론가인지 교수인지 변호사인지 아무튼 그런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얘기들 보면 한심할 때가 많다. 지난 번에 엑스파일 얘기 그런거… 그런 거 페북에 올리고 자기가 고정출연하는 방송 나와서 그거에 대해 또 얘기하고 지금도 방송 계속하고… 내가 너무 고지식하니? 그리고 기자 이름이 아니라 매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옳다. 어디 갔는데 전직 모 의원이 이진동이는 훌륭한 기자예요 뭐 이러던데 그런 건 관계없는 거야. 그런 걸 얘기하지 마시오. 뉴스버스가 훌륭한 매체다 라고 하면 또 몰라. 기자에 대한 평가는 기자들끼리만 하세요.

아무튼 어제 오늘 중궈니횽이 국힘경선쑈에 나가서 뭘 하던데, 뭐 할 수 있다고 봐. 나는 대개 그럴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여러분도 좀 그런 태도를 가지세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으니까 생각을 그만하자는 게 아니고, 그럴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고민하는 게 보다 본질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이런 거다.

◆ 이준석> 그런데 어제 제가 봤을 때는 그거는 잘못된 표현이 맞고 그런데 실제로 언론관이 그렇다기보다는 표현하는 과정 중에서 좀 실수를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성회> 그다음번의 인터뷰 때는 구체적으로 KBS, MBC를 찍어서 그런 데에 제보하시는가 이런 말씀을까지 하시는 거 보니까.

◆ 진중권> 그러니까 게이트 키핑 기능이 있는 메이저 언론, 신뢰성이 있는 언론에다 제보를 했으면 그 보도를 믿겠는데 신생 매체고 이름도 모르는 매체다, 이 얘기를 하려다가 그러니까 표현의 실수를 한 것이고 그걸 또 이때다 잡아가지고 계속.

◆ 이준석> 아니, 진중권 교수가 언제 저렇게 성능 좋은 번역기였던가. (웃음)

◆ 김성회> 그런데 진 작가님 의견에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는 게 이진동 대표 같은 경우도 게이트 키핑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신생 매체라서 게이트 키핑 못 한다는 말씀은 인터넷 매체들이 좀 굉장히 섭섭해할 얘기인 것 같아요.

◆ 진중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큰 회사 같은 경우에는 시스템 같은 것들이 여러 차례 많이, 여러 단계로 잘 갖춰져 있는 경향이 있고 신생 매체 같은 경우는 사람도 적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허술한 면이 있을 수 있겠다, 이런 표현을 하게 되면 신생 매체를 무시했다는데 이렇게 공격하는 건 좀 안 했으면 좋겠고요. 저는 정치 안 합니다. 저 출마 안 했어요.

이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가? 실제 윤석열이 그렇게 말했습니까? 아니잖아. 그리고 뭔 게이트키핑. 메이저 KBS는 그럼 게이트키핑이 잘 돼서 한동훈 녹취록 오보 내고 그랬는가? 그리고 메이저가 보도해도 불리하면 안 믿고 아니고 정치공작이라고 우기잖아 지금! 윤석열 한동훈 등의 주장대로 하려면 아무것도 보도를 하지 말어야 돼요. 언론중재법을 당장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된다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거, 그거 인정하고 또 이해할만하고. 마음 속으로 윤석열이든지 누구든지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적인 얘기를 할 때는 그게 분리돼야 하는 것 아닌가? 윤석열 지지하니까(이건 저와 유승민 씨의 추측) 이상한 얘기도 감싸고 보는 거라면, 그게 여러분이 문제라고 하는 문꿀머시기들이 하는 거랑 뭐 다릅니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좀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이준석 윤석열 대립할 때 했던 얘기 한 행동부터는 이런 방식이 아니면 이해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요즘은 뭘 봐도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는데, 이것은 다르다. 이러면 안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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