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님이 원자력박사를 만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 만나 나는 이념 논쟁 할 생각은 없고 먹고 사는 문제만이 걱정이라고 했는데, 앞의 글에도 썼지만 그게 윤석열 스탠스에 맞다. 근데 그럼 페이스북에 이걸 왜 올렸어! 그 문제를 얘기할라니까, 이념 논쟁은 하고 싶지 않지만 편향된 생각은 먹고 사는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역사의식을 논할 생각은 없지만 공직자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모순된 얘기를 하게 되지…
정치적 의도야 전에 쓴 글에도 말했지만 본질적으로 구태한 전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뭔가? 먼저… 진보들 인용해봐야 신뢰 안 될 테니 주간동아를 인용해보자.
‘도리도리 윤석열’에 주목하는 이들은 총장 사퇴 후 3개월 동안 그가 도대체 뭘 했느냐는 질문도 한다. 연설 연습은 물론이고 사람을 모아 국가를 이끌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을 위해 모인 포럼 관계자들은 고생하느라 입술이 부르틀 지경이라지만 보여준 아웃풋이 아직 없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는 이해찬 전 대표와 조정식 의원의 지휘 아래 공약과 선거 전략을 차곡차곡 마련해가고 있다.
정치를 하려면 판세를 잃고 다른 세력과 거중 조정을 해줄 원로 정치 전략가가 필요하다. 전모 씨는 그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윤 전 총장 측과 접촉을 시도한 그는 떨어져 나왔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대광초와 서울대 법대 동문에 의지하려는 성향을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성 정치인을 피하다 보니 윤 전 총장은 교수와 법조인을 주로 캠프에 배치했다. 이들은 깨끗할 수는 있지만 사회의 당면 문제에 현실성 있는 즉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윤 전 총장의 연설이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의’ 잔치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https://weekly.donga.com/3/all/11/2764807/1
이런 이유라고 한다면, 페이스북의 괴상한 메시지와 윤석열 직접 발언의 온도 차는 ‘대광초와 서울대 법대 동문’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의 반공주의적 정치관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건 그렇다 해도 이런 인식이 외부까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뭔가? 결국 윤석열 선에서 통과가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본인의 정치 인식이 반공주의적인 것 또는 조선일보 등에 사실상 판단을 위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오늘은 또 조선일보가 재미있는 얘기를 한다.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중 학내 이념서클인 ‘국경(국제경제학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열혈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지만, NL(민족해방) 관련 서적을 두루 읽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마르크스 경제학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애독하던 폴 스위지의 ‘자본주의 발달의 원리(The Theory of Capitalist Development)’를 탐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은 윤 전 총장이 1학년 때 이 학회 소속 주요 선배들이 불법 시위 혐의로 구속돼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79학번이 국경에서 NL 관련 서적을 두루 읽었는데 그 중에는 폴 스위지가 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해석하는 게 좋을지, 하여간 알았어. 이게 본인이 얘기하는 경험담임지 주변 인물들의 얘긴진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NL은 내가 잘 안 다 기본 이런 인식이 있다는 거 아니냐. 그런 차원이면, 님들이 민중민주주의 타령하고 미군이 점령군이란 것은 북한의 인식이다 딱지 붙이는 거, 그것도 역시 386 세계관의 일부일 수밖에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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