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 된 비판

오늘은 또 무슨 방송에 갔는데 진행자가 그러는 거였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 대량 발생한 것은 추장관님이 윤석열 징계에만 몰두해서가 아닐까요? 그래서 그랬다.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나 장관이 모든 걸 다 하는 것도 아니고, 만일 윤석열 징계 청구를 안 했으면 동부구치소가 이렇게 안 됐겠느냐. 방역에 있어서 안이했다고 할 순 있지만 그게 윤석열 징계 탓이라고 하는 건 비합리적인 것 아닌가?

그랬더니 추장관님이 또 SNS에 이런 저런 글 올린 걸 들면서 이걸 보면 어제까지도 동부구치소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닐까요? 라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관심의 문제라기 보다는 언제 교체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 SNS를 통한 메시지 관리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하였다. 또 추장관님이 동부구치소 문제에 사과를 왜 안 하느냐란 말도 있는데, 내 책임이고 죄송하다 했으면 좋았겠으나 사과를 하면 하는대로 안 하면 안 하는대로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 고려한 게 아니겠느냐 했다. 분위기는… 거의 추장관님이 잘못했는데 넌 왜 그러냐… 국민밉상 추장관님을 이 세상에서 오직 너 혼자만 실드치네 이런 식…

세상사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어떤 상황을 SNS 식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어떤 의도의 방향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에 아주 질려버렸다. 방역이 실패를 해서 확진자가 1200명씩 나오는데 윤석열 징계를 안 했으면 동부구치소라고 뭐 달랐겠느냐 이 말이다. 또 정치인이 자기한테 불리한 얘긴데 왜 관심이 없겠나? 확진자가 대량으로 확인된 후부터는 이미 엎지른 물이고 말해봐야 불리하니 조용히 하고 있는 거지… 비판을 사안별로 나눠서 잘 해야지… 다 하나로 묶어 SNS 같은 얘기로 만드는 거는 지양해야 한다. 이거 박통 때도 세월호 7시간 이런 거 다루면서 얘기했다.

말 나온 김에 추장관님과 김두관님의 묘한 분위기. 추장관님이 검찰개혁에 몸을 던져 산산조각이 되었는데 갑자기 김두관이 나타나 제가 추장관님 뒤를 잇겠습니다! 흑흑 이러며 그걸 낼름 가져가려고 하니까 추장관님이 나 아직 안 죽었는데 어디서 고인드립이야! 라며 벌떡 일어나 소심하게 유튜브 밑에다가 윤석열 탄핵 이렇게 쓰는… 그런 소심한…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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