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더 바빠졌다. 당분간 아침 프로그램을 하나 더 하기 때문. 총선 때만 일시적으로 하는 거니까 그렇게까지 엄청난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다만 잠을 자는 게 문제인데, 낮과 밤을 조금씩 나눠서 자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잠은 모자랄 수밖에 없는데 주말로 갈수록 더욱 그렇다. 특히 수-목-금으로 이어지는 3일은 거의 쉴 틈이 없는 강행군이다. 팟캐스트 방송이 아마 총선 때까진 없을 것 같아서 좀 다행? 또 다행은 아무튼 이번 주부터는 토요일에 온전히 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주까진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쉬는 날이 없었다. 스튜디오에서 거의 3시간 대기한 날도 있었다. 아무튼 프리랜서 입장에선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아마 좀 주말에 웃긴 프로그램도 생길 거 같고…
집에 인조가죽 재질의 2인용 의자가 있었는데 몇 년 쓰니 표면이 갈라지고 찢어지고 해서 큰 마음 먹고 수납벤치라는 것을 샀다. 사고 보니 누워 있기 좋은 형태여서 좀 두꺼운 담요도 하나 샀다. 앞서의 이유로 짧게 자야 하는데, 침대에서 자면 너무 깊게 잠이 들 것 같아서 요 며칠은 여기서만 잤다. 좀 궁상맞기도 하고 한데 생각한 것만큼 불편하지 않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는 그런 로망도 있었던 거 같다. 밤늦게까지 뭔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며, 서류를 뒤져보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위스키 한 잔 하고 사무실 소파에서 잠드는… 꼭 같진 않지만 대충 비슷하니까. 원래 꿈이라는 건 그 정도 수준으로만 이뤄지는 거지 뭐.
스스로를 너무 싫어하게 된 것 같아서 생활습관을 바꿔보기로 한지가 좀 되었다. 새벽배송 서비스로 유명한 사이트에서 주기적으로 야채와 생선을 주문하고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이뤄진 주 메뉴를 먹기 전에 여러 야채들을 많이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집에서 시간이 나는대로, 또 컨디션이 뒷받침 되는 대로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있다. 왕년에 운동을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음에도, 처음엔 스쿼트 100개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뭐 큰 부담없이 그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20세 이후 턱걸이를 한 번도 완전하게 해본 일이 없는데 다음 달에는 한 개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렇다고 뭐 잘 되는 건 아니고… 밴드를 걸고도 10개 채우는 게 너무 어렵다. 그리고 버피테스트… FM대로 하려고 하는데 20개가 너무 어렵다. 옛날엔 어떻게 했는지…
낮과 밤을 바로잡을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안대를 샀다. 충분히 잘 수 있는 오늘 테스트 해볼 생각이다. 이런 걸 이 시간에 여기 왜 쓰고 있냐, 그만큼 지금 기분이 괜히 그래서 그래. 그냥 그저 그래. 그럴 때 있잖아. 다 늙어서도 이러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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