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어디 가는 일이 있었는데 눈 뜨니 8시 반이어서 세수도 양치도 못하고 바로 옷 입고 택시타고 뛰어갔다. 간신히 제 시긴에 기적적으로 맞췄다. 거기서 현대판 모세 유변호사와 박통 얘길 너무 길게 해서 나머지 주제는 잘 얘기를 못했다.
비례연합정당의 키를 정의당이 쥐고 있다 이런 건데, 오늘까지 나온 입장 종합해보면 좀 알쏭달쏭하단 느낌일 것이다. 해설하면 이런 얘기다.
비례연합정당을 거부하면 더불어민주당하고 관계 설정이 어렵다. 총선에서 좋은 그림 못 만들면 끝나고 나서 책임론을 뒤집어 쓴다. 그래서 단순히 보면 비례연합정당을 받느냐 아니면 거부하고 유튜브 언론인한테 욕을 먹느냐의 선택인 걸로 보이지만 이 함정을 빠져 나가려는 묘수를 찾으려는 것 같다. 그래서…
첫째, 비례연합정당에 참여는 안 한다는 것이다. 둘째, 더불어민주당이 자체 비례를 안 내는 걸 전제로 선거연합은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선거연합의 얼개는 더불어민주당은 여러 정당들에 정당투표를 알아서 하시고 핵심 지역구에서 후보조정을 하자는 걸로 요약된다.
여기서 그럼 쟁점은 언뜻 보기엔 더불어민주당의 ‘여러 정당’에 정의당을 끼워주느냐의 문제로 보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선 자기 후보 찍고 정당투표에선 정의당 찍는 일은 없다. 애초에 그걸 하기 싫어서 비례정당 프로젝트 하는 건데…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지할 ‘여러 정당’은 사실상 진보취향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가진 어떤 비례-민주같은 민주당이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게 바로 무슨 뭔가의 연합정당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로로 간다면 정의당의 입장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의 비례정당을 통한 우회로를 확보하는 걸 인정하는 걸로 귀결될 거다.
다음 총선에서 과연 이 제도가 유지될지? 몰~ 라~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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