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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윤석열

노조 회계를 국가가 관리하고 싶다면

2022년 12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오전 내내 추운데 하수구를 뚫는 아저씨들 옆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나도 왠지 같이 지쳐버렸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대략 3년마다 이 난리를 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은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왠지 눈물이 나서 쉬는 중이다. 하루 이틀 청소로는 안 될 것 같다. 청소 도구도 변변치 못해 배달의민족을 불렀다. 부르는 김에 밥도 시켰다. 여기가 유전도 아닌데 하수구에서 기름(섞인 오수)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그 광경을 보고도 밥이 넘어가나? 놀랍게도 그렇다…! 불굴의 노동계급이다.

배달 기다리면서 한 자 적는데, 아침에 노조 회계 공시 이게 왜 웃긴 얘긴지는 이미 떠들었고… 기업 공시는 주주자본주의에서 투자를 받아야 하니까 시스템화 돼있는 건데 노조 회계 공시는 대체 개념이 뭐냐… 그리고 정부 묘사대로 하면 노조들이 회계 장부나 예결산 관련 자료를 꽁꽁 숨겨두고 때마다 소각이라도 하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대의원대회 등에 다 보고 한다… 물론 껍데기만 보고하면 뭐하냐 이런 반론도 할 거 같은데, 그러면 기업은 거래원장을 공개하나? 말장난을 하고 있어…

정 그런 시스템으로 가고 싶으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동조합을 공적조직화 하면 된다. 노조를 국유화? 그건 좀 자주성을 침해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자주성이 침해가 안되려면 공적조직 전반이 노동계급 친화적이고 자주적이어야지. 전사회적으로 공동으로 결정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지. 이것은!? 소비에트!? 참여계획경제?!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에서 이름난 조직가로 이모씨가 있어요. 최근 중공의 비밀경찰서라고 찍혀버린 중국집에서 대규모 회식을 하였다는군. 이들의 정체는 공산주의자인 것이 아닐까? 윤정권은 극우주의-수사전문관료의 외피를 두르고 우측으로 페인트를 주면서 정작 전사회적 좌편향을 달성하려는 비밀임무를 갖고 있는 것인가? 싱하이밍과의 의심스러운 관계… 부정투표… 모든 것이 하나로 꿰어맞춰지는 느낌이다. 자유민주주의…!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노동개혁, 노조 회계 공시, 동방명주, 윤석열, 이영수

민주노총 마녀사냥은 장사가 된다

2022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우리 김은혜 수석의 설명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 빼앗는 파업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 … 파업 얘기 할 때 항상 화물연대랑 지하철이랑 섞어서 말한다. 그래서 이게 화물노동자에 대한 말인지 아니면 통으로 묶어서 말한 건지 애매하다.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고, 핵심은 ‘민주노총’ 하면 ‘귀족노조’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어법을 계속 고수하는 게 이유가 있다는 것.

어제 방송에서도 이 얘기까지 다 하려 했는데 상대편에 앉은 분이 민주노총은 임자를 만난 것이다! 윤석열 짱! 이렇게 끝내는 바람에 길게는 얘기 못했다. 뭔 얘기냐면… 지금까지 윤통의 코리안트럼프식 국정운영은 보수적 유권자층 일부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지율 30% 내외 왔다갔다 하는 게 그 이유. 그러나 집권 초이기 때문에 일종의 회복탄력성이 있다, 이 얘기를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했어요. 그래서… 1) 가만히만 있으도 지지율 오른다, 2) 뭐라도 좋은 걸 하면 그 핑계로 지지율 오른다, 그래서 30% 중후반대는 회복 가능하다고 봐왔다. 그런데 여기서 이 ‘뭐라도’에 해당하는 것 중에 베스트가 북한하고 민주노총 때리는 거다. 특히 민주노총 박살내자 이거는 유승민부터 황교안까지 다 환호하는 이슈이다. 그러니까 보수층은 뭉칠 거고 윤통 지지율도 복원될 거다. 그러니까 더 강대강으로 가는 거다. 화물노동자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등은 논외이고 관심도 없는 거지.

그런데, 실제로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를 뭘 뺏었나? 서울지하철은 정비인력을 외주화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노조가 안전 우려를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거다. 어떤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가 없어졌나? 화물연대도 마찬가지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 저임금 노동자 일자리를 뺏는 거라고 하려면, 이런 주장만이 가능하다. 하루에 14시간에서 많게는 17시간까지 운전을 하면서 거기에 따르는 위험이나 손해 이런 책임을 다 혼자 뒤집어 쓰고 그러면서도 저임금에 일할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일하기 싫으면 떠나라! 트럭 운전석 철밥통을 지키기 위한 파업하지 마라!

이게 부정식품 얘기랑 뭐 다르냐? 하지만~ 그래도 지지율은 오를 거라는 거. 한국에 굳이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가 잘못한 겁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귀족노조, 민주노총, 윤석열, 화물연대

도어스테핑 왜 중단하나

2022년 11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왜 중단하긴 왜 중단해 개같으니까 중단하지! 근데 나 같이 할 일 없는 사람들은 이런 것도 내막을 이런 저런 시나리오로 추정하는 게 습관이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첫째는 윤통이 저 MBC 기자놈 저거 쳐부술 때까지 난 기자들 안 본다 라며 화를 냈을 경우. 기류가 읽히는 게 심상치않다. 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그 기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는 거다. 근데 무슨 징계? 어느 차원에서 징계? 대통령실 직원도 아니니 대통령실이 할 순 없을테고 기자단에서 뭔가 조치를 취하라는 거 아닌가?

근데 기자단이 뭘 근거로 징계를 해야 되냐? 기자가 대통령에게 물은 건 뒤통수에다 대고 “뭐가 악의적이냐”라고 한 것 뿐이고 나머지는 비서관에게 항의한 것 정도다. 질문한 게 죄인가? 아니면 비서관에게 대든 게 죄인가? 누구 말마따나 슬리퍼를 신은 게 문제인가? 여기가 고등학교냐?

둘째는 참모진이 제발 도어스테핑 그만합시다 라며 말렸을 경우. 금요일 윤통의 태도를 보면 상당히 노기가 서려있다. 질문 다 됐느냐며 들어갈 때도 뒤통수가 불쾌한 기운이다. 윤통은 뭐라 그러면 더 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오늘 약식회견 했으면 MBC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또 지난주 일에 대해 물을 거고, 그러면 윤통은 더 수위가 높은 답을 했을 거다. MBC를 마녀사냥하는 것과 별개로, 그렇게 되면 참모 입장에선 감당이 안 된다. 그러니까 기자단에는 MBC 기자 좀 빼달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겐 당분간 약식회견 하지 마시죠 제발 부탁입니다 저희가 어떻게 좀 공간을 마련해보겠습니다… 애걸복걸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차라리 그런 거라고 하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고생들이 참 많아. 동아일보 이재명 씨 그 MBC 나빠요 10개조 쓰면서 자기도 얼마나 자괴감 느꼈겠어. 느꼈겠지? 느낀 걸로 하자고. YTN 출신 비서관은 별 거리낌이 없는 거 같긴 하더만.

뭐든지 좋게 생각하자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 같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좋잖아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MBC, 도어스테핑, 윤석열, 출근길 약식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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