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진웅 씨의 무죄 확정
자 이제… “내가 뭐라 그랬어!” 이거 할 때가 왔지. 2심 판결의 핵심은 뎅진웅씨가 후니횽을 혼내줄라고 때린 건 아니다, 압수수색을 하려다가 벌어진 일인 거는 맞다, 라는 거다. 그래서 독직폭행이 안 되는 거다. 다만 2심 판사는 야 그래도 뎅진웅이 네가 잘못한 거다 알겠지? 이렇게 사족을 붙였는데, 그건 뭐 사족이고 어쨌든 무죄는 무죄인 거다. 대법원이 이 결론을 확정한 것.
당시에 여러분이 뎅진웅씨를 얼마나 비웃고, 폭행을 당한, 마치 직업이 피해자인 듯한(무슨 일만 생기면 본인이 피해자라는 얘기부터 하니깐) 후니횽에 대해서 얼마나 또 눈물을 흘려주고 하였는가? 언론은 또 얼마나 유심에 뭐가 들어있다구~~ 무슨 유심을 압수수색하냐~~ 얼마나 개염병을 떨었냐. 근데 당시에 압색영장은 법원이 내준거잖아.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니까 나온 거지!
일단, 유심이 무슨 필요? 당시 상황 정리해보자. 후니횽은 아이폰을 압색당했다. 수사팀은 비번을 못 풀었다. 이유가 뭐든 어떻게든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특히 메신저 내용을 보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후니횽은 새로운 휴대폰으로 카톡이나 텔레그램의 동일한 계정에 로그인을 해 사용할 것이다. 이건 검사들끼리의 네트워크로도 확인 가능하겠지. 그렇다면 1) 후니횽의 새로운 휴대폰에 들어가 있는 유심을 압수한다. 2) 후니횽 유심을 임의의 공기계에 끼운다. 이제 공기계는 후니횽의 번호로 통화 가능한 상태가 된다. 3) 후니횽 유심이 들어간 공기계에 텔레그램을 깔고 인증번호를 받아 텔레그램에 로그인을 한다. 4) 내용을 살펴본다… 쟈쟌…
뎅진웅팀이 생각하기엔 완벽한 전략이었겠지. 다만 우려가 되는 게 있다면, 후니횽이 이 작전을 눈치까고 유심 압수 전에 텔레그램에 접속해서 프라이빗 방을 폭파한다든지 하면 안 되는 거다. 그거는 막아야 됨… 이런 생각을 하고 압수수색을 하러 갔는데, 후니횽이 통화를 하겠다며 폰을 막 만지는 거야. 그때 뎅진웅씨의 머리를 스친 생각, 지금 폭파하는 건가? 지금인가? 잠간만요~~~ 잠간만요 동훈씨~~ 후니횽은 뭐야 이러면서 안 뺏길려고 하고… 그러다 넘어간 거지.
그럼 여기서 뎅진웅씨의 걱정은 전혀 이유가 없고 근거가 없는 거냐? 그렇진 않다는 거지. 후니횽이 실제로 방을 막 폭파했다면? 구속영장에다가 그 사실을 근거로 적을 정도의 일이지. 다만 경솔한 행동이고 그게 결과적으로 검사들끼리의 낯뜨거운 충돌로 이어졌고 실제로 후니횽은 다쳤으니까(근데 또 법원은 상해 사실 인정 안 함), 그리고 법적 문제 생각하면서 뎅진웅씨도 병원 가서 누워버리는 바람에 웃겨진 것 뿐.
이게 당시에 내가 생각한 사건 전후의 스토리다. 어디 글로도 쓰고 방송으로도 하고 그랬는데, 기본적으로는 그냥 추미애 옹호하는구나 그 이상의 의미로 알아듣지 못하더라고. 어려운 얘기도 아닌데 왜 못 알아먹냐, 그냥 뎅진웅 욕하고 추미애 욕하고 그게 중요하지 실제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들 생각했으니까. 심지어는 나한테 와갖고 왜 억울한 멋진 후니횽 공격하느냐며 개지랄하고… 비밀번호 안 가르쳐 주는 게 어떻게 구속사유가 되냐며 염병을 떨고…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갖고 와서 도대체 왜 그러는지…
지금도 아마 그런 반응 했던 분들은 비슷한 생각이겠지. 이 새끼가 한참 민주당 욕하고 추미애 욕하고 그러더니 왜 갑자기 옹호를 하지? 이런 정도로나 생각하는 거야. 자칭 진보니 뭐니 다 똑같아. 그니까 내가 말을 하기가 싫어.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러고 있는 것은… 주둥아리와 손가락 놀리는 거는 본능인가요?
추가. 가장 웃긴 점. 뎅진웅팀이 그 염병하면서 유심 압수해 텔레그램 진입 대작전 했는데 이미 먼지만 폴폴 날리는 상태… 건진 거 없음. 역시, 한갈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