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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윤석열

윤석열은 동훈-콜렉터?

2021년 7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아침 방송을 하러 여의도에 가려면 말이야. 우리 동네에서는 쉽지 않아요. 6호선 타고 광흥창역에 내려 버스 타는 게 그나마 빠른데, 그래도 1시간이야. 최소 6시에 집에서 나가야 되는데, 그냥 일어나서 씻고 나가는 거면 상관이 없는데 신문을 다 보고 원고를 쓰고 그걸 보낸 다음에 나가야 되잖아. 신문 1시간 보고 원고 30분 쓰고 30분 씻고 한다고 치면 6시에 나가기 위해서는 4시부터 일을 해야되지. 근데 이것도 이론이고, 요즘에 계속 4시에 일어나는데, 모든 준비 마치면 6시 20분이거든. 이때 나는 카톡택시를 불러요… 그러면 7시에는 여의도에 떨어진다.

오늘은 카톡택시가 1분 거리에 있다고 잡혔는데, 가만히 있고 안 와. 몇 분이 지나도 안 와. 왜지 하는데 갑자기 차가 7분 거리로 순간이동을 하더라고… 뭐지? 취소하고 다시 잡었어요. 근데 이것도 3분 거리다 4분 거리다만 반복하고 안와. 기사님한테 전화를 하는데 1초만에 끊어… 3번 4번을 해도 1초만에 끊어져… 결국 이십 몇 분에 불렀는데 35분 다 돼서 탔다고. 아주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했어. 진짜 성산대교에 트라우마 생길 것 같아요.

하여간 그래서 오늘 준비했지만 못 한 아이템 중에 우리 동훈씨 아이템… 이런 얘기였어.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경찰은 동훈씨가 윤 대변인 하기 전부터 이미 입건을 했다고 한다. 기사 내용 이런 거다. 사건의 시작은 올 2월 초 100억원대 조직폭력 사기단에 관한 범죄 첩보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것이었고,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 직원 중 한 명이 이 조직폭력배의 일원이었는데, 결국 3월 하순 김모씨 구속수감 되었다. 검찰 송치가 4월 2일인데 송치 전날 김모씨는 “조서를 쓰지 말아달라”며 자신이 금품을 건넨 주요 인사들의 이름과 전달 과정 등을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중에 박지원, 박영수, 모 검사, 총경급 경찰간부, 그리고 동훈 씨 등 언론인들이 있다는 거지. 경찰은 이 진술을 수사보고 형태의 보고서로 남기고 관련자들 입건했는데, 이 시기가 5월 말 이전이고 따라서 6월 10일 대변인 되신 것과는 관계가 없는 얘기라는 거다. 여기서 윤석열 죽이기 수사라는 동훈 씨 주장 1차적으로 깨지는 거지.

그 담에 우리 한국일보 기사. 김모씨와 같이 일한 직원의 진술. “김씨는 골프를 하지 않는다”, “김씨는 운동의 ‘ㅇ’ 자도 싫어할 정도로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 골프도 하지 않는다” … 따라서 골프채를 빌려줬을리도 없다는 게 경찰의 시각. 접대용 담배도 아니고… 따라서 동훈씨는 새 골프채 세트를 선물 받은 거고 이걸 가격으로 따지면 300만원 이상이다 이거야. 어떻게 계산해도 청탁금지법 걸리는 거지. 백보 양보해서 아이언세트만 받았다고 해도 다른 수산물 받은 거 있고 하기 때문에 100만원 채우는 거는 어렵지 않겠지.

그 담에 어제 SBS. 동훈 씨가 자기 혐의 보도한 SBS 기자한테 취재원이 누구냐고 물었다는 거 아니냐… 아니 기자 생활을 20년 이상 하셨다는 분이… 막 나가자는 것도 아니고 뭡니까? 알리바이 만들기?

이 뻔한 사건… 동훈 씨가 왜 이러는 거냐. 결국 정치적 사건을 만들기 위해 우리윤총장님에게 SOS 친 거다. 이게 뻔하기 때문에 어제 오전 10시 이전까지 윤캠프 공식 입장이 우린 모른다, 였던 건데 이게 맞지. 모른다지 무조건. 죄 받을 분은 죄 받아야지.

근데 오전 10시에 갑자기 뭐 그런 입장이 나온 거는, 우리윤총장이 장단을 맞춰주기로 한 거지. 왜지? 보스기질입니까? 아니면 약점을 잡힌 것입니까? 장수는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위하여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입니까? 아니면, 이름이 동훈이어서… 그런 겁니까?

그리고 우리윤총장이 JTBC서 뭐랬냐면 “없는 말 지어내서 할 사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저에 대한 공격들이 다방면에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수사를 악용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다”고 했거든? 이게 뭐냐. 마음의 빚을 졌다 이런 거랑 비슷한 거 아닌가?

우리 편이라고 막 감싸고, 우리 편을 향한 수사는 다 정치적 술수 내지는 개혁 저항, 어떤 음모라고 하는 게 이 정권의 문제라는 거 아닌가? 윤석열 씨 어제 장집이횽 만나서 뭐라 그랬습니까. “정권 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 판치는 나라가 될 것”, “승자 독식은 절대로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 맞는 말이라고 쳐. 근데 동훈 씨 사례를 보면 윤석열 정권도 똑같을 거 같은데, 아닙니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사기꾼, 윤석열, 이동훈

누구를 위하여 동훈씨는 우나

2021년 7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이동훈 전 논설우원님 말씀 듣고 깊이 생각… 이러쿵 저러쿵 해서 골프채를 풀세트로 다 받은 건 아니고 조금만 받았다 라는 거는 법리다툼이라고 본다. 대가성 없고 직무관련성 없고 100만원 이하이다…

여권 사람이 와서 Y를 치라고 했는데 거부했다는 것은 의아하다. 1) 없는 일을 지어내라고 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2) 뭔가 숨겨져 있는 일을 불라고 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기자들이 윤전총장님에게 물은 건 동훈 씨가 뭐 받고 이런 거 알고 있었느냔 거다. 그 이후 이 사건에 윤전총장님 이름 석자가 이 사건에 연관된 바는 없다. 근데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동훈 씨가 정말로 사실을 말하고 있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아니라고 한다면 이 메시지의 수신인은 윤전총장님 아닐까? 지금 내가 수사를 받는데, 이 양반아! 언제까지 입 싹 닦고 있을 겁니까! 오늘 아침엔 윤전총장님들 태도는 우린 잘 모른다에 가까웠는데, [오피셜] 나온 거 보니까 ‘사실이라면 헌법가치 운운’이다.

그리고 동훈 씨나 윤전총장님들이나 피의사실공표를 얘기하는데, 좀 웃기다고 본다. 조전장관님 때도 어느 글에도 쓰고 인터넷 방송에서도 말하고 했는데, 수사를 직접 담당하는 검사가 기자들 모아서 피의사실 흘려주고 이런 거 상당 부분은 환상이다 라고 했다. 당시 코링크 이런 거 처음 신문에 나올 때 야당발로 나왔다. 검사 선후배님 및 법조인들이 전하는 소문-신문사의 취재 및 수사팀에 사실 확인-방향은 맞고 그 이상 못 알려줘요… 이런 식으로 가는 거지. 쏘스가 검사가 아니고 관련 사건 피의자 및 그 변호인인 경우도 종종 있음.

이번 사건은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를 압수수색한 걸로 신문에 나기 시작했다. 서초동에 소문이 엄청 나지 않았겠어? 정권과 경찰이 윤전총장님 정치 선언 하는 날 딱 세팅해가지고 신문에 나게 한다? 이번 사건과 같은 구조에선 쉽지 않다고 본다.

근데 또 모르지. 그런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사…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이동훈

윤씨 인터뷰를 보고

2021년 7월 9일 by 이상한 모자

경향신문의 인터뷰. 대략 그동안 언론이 전한 입장을 다시 한 번 재확인 한 건데 본인의 육성이니 가치가 있다. 본인이 경험한 것과 검찰과 수사의 영역에서는 대부분 정확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오판이 있었다는, 그리고 중간에 미싱링크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검수완박 얘기다.

물론 징계청구가 되고 그게 뒤집히는 마당에 문통을 믿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어찌됐건 문통의 메시지는 제도 안착에 가까웠고 여당 지도부의 스탠스도 강경파들의 주장을 연착륙 시키려는 것에 가까웠다. 김경수 등의 언급도 임기 말에 여당이 청와대 들이받는 그림을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봤는데, 여기서 오판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누가 옆에서 ‘해석’을 가미한 것인지, 그냥 본인이 익숙한 언론의 해석을 따른 것인지 그건 모르겠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문제. 방송에서도 몇 차례 얘기한 일이 있는데, 윤석열 본인이 이념적인 반공주의자라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장주의자에 가깝다. 검찰총장 시절 자유민주주의를 얘기한 것도 그 맥락이었다. 그 때는 나도 그 틀에 맞게 해석했다. 가령 작년 8월에 쓴 아래의 글을 보라.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061.html

이 글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문제의 연설에서 ‘독재’와 ‘전체주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우리 헌법 가치를 독재의 그것과 구분하는 핵심은 법치(rule of law)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이란 표현은 독재국가들도 대개는 민주주의의 외형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 걸로 보인다. 가령 북한의 국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진보’들은 자유민주주의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민주주의라고만 표현해도 충분한데 굳이 ‘자유’를 붙인 것은 평등이나 인권 같은 다른 가치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윤석열 총장이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를 의식한 걸로 보인다.

과연 이걸 정권을 비난하기 위한 정치적 주장으로 볼 수 있을까? 해석은 자유라지만 그렇게 주장하긴 아무래도 쉽지 않다. 윤석열 총장은 취임사를 포함해 과거에도 수차례 자유민주주의를 언급했다. 그런 사실로 미뤄보면 신임 검사들에게 검찰의 지위와 임무에 대한 설명을 본인 철학을 동원해 한 거라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사람이 하는 얘기라면, 그 맥락에 맞게 봐야 한다. 정치 참여 선언 이후의 자유민주주의 발언은 반공주의에 가까운 의미다. 참모의 문제도 있고 하겠지만 본인 인식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 그게 이번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는 게…

–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자유민주주의 주장이 극우와 통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전혀 아니죠. 저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선 자유와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국민들이 다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라고 해요. 독일민주공화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하잖아요. 하지만 개인이 중시되고 자유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이런 가치를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국가가 시스템 관리자로서 또는 개입자로서 행동할 때 이 정신을 투철하게 가져야 해요. 그래야만 정책 효과도 있고 취약한 사람도 보호할 수 있어요. 이 정신을 잃으면 양극화가 더 심해져요.”

– 문재인 정부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나요.

“민주당 핵심그룹이 개인의 자유를 과연 존중하는 철학적 기반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많습니다.”

이 ‘민주당 핵심그룹’이라는 표현,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 했다”는 서사의 형식을 보면, 이 정권이 왜 자신에게 그렇게 까지 했는가, 그것은 주사파의 후예들이어서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여기서 중궈니횽의 민중민주주의라는 비판과 만나는 거다. 그러나 이것 자체가 386적 세계 인식이라는 점은 지난 번에 쓴 메모에서도 얘기했다. 그게 결과적으로 반공주의와 붙고 있고, 그러한 인식이 지난 정권들에서의 국가 권력 행사 한계가 없었던 사건들, 가령 국정원 댓글 사건과 같은 것들의 원인이 되었다. 윤석열 씨가 이런 악순환을 진지하게 끊고 싶다면 주변 인물과 참모 뿐만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에서도 반공주의를 덜어내야 한다. 기왕 정치를 고집하겠다면, 이 정권 문제의 인식을 ‘주사파여서’ 말고 다른 차원에서 다시 시도해보시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주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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