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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윤석열

거친 래퍼의 삶

2021년 9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다니엘 크레이그가 여성 007은 필요 없다고 했던데, 더 강한 캐릭터가 필요할 뿐. 근데 나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고 봐. 크레이그 씨의 발언을 남성의 전유물로서 007의 권위를 유지하자는 걸로 보자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지. 그런데 아예 마초-스파이로서의 007이란 상징이 이제는 없어질 수 있고, 그게 또다른 여성 스파이 캐릭터로 대체될 수 있다는 메시지의 근거로 쓰자면 또 있을 수 있는 얘기라고 본다. 할리우드 영화들의 얄팍한 시장 호응에 대해 생각하는 건데, 그냥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다 교체해버리는 걸로만 일관하는 건 한계가 명확하단 생각이다. 그런 시도 자체가 남성의 부차적 존재처럼 여겨지게 하는 효과가 있지 않나 한다.

래퍼 아들 때문에 장제원 씨가 고생이 많은데, 래퍼 아들은 서구의 거친 갱스터들을 삶을 한국적 한계 안에서 벤치마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특히 미국 래퍼들이 그런 것은 어려운 환경과 조건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 근데 래퍼 아들은 아니잖아. 금수저시잖아. 그렇게 살 필요는 전혀 없어요. 락커와 래퍼들이 기행을 자꾸 하는 건 비주류 출신들어서 그런 행동양식이 나오는 거지, 반대로 락커가 되고 래퍼가 되면 반드시 반항적 삶을 살어야 된다는 건 아니지.

암튼 장제원 씨가 외압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절차대로 수사를 다 받게 하고 책임을 지운다고 하면 윤석열이 그냥 안고 가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정치라는 게 그렇게 얘기하고 넘어갈 건 아니지. 이게 윤석열은 잘잘못을 확실히 따져서 처분하는 거다란 얘기가 되려면, 이동훈 씨의 정치공작 주장에 대해서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니다 라고 하지 말았어야 된다. 그게 있기 때문에 장제원 얘기도 뭐 자기 식구는 무조건 감싸냐, 이런 얘기가 될 수 있게 된 거다. 억까? 아니야. 어젠가 보수인터넷신문이 썼다고. 장제원 이동훈 묶어서 윤석열의 으리 이래갖고… 야 그게 조국에 마음에 빚이 있다랑 뭐 다르냐.

암튼 마찬가지로, 개혁의 포장지를 뒤집어 쓰고 실제로 하는 건 주류랑 똑같은 게 이 정권이고 이재명 정권이다. 이러니까 내로남불이니 위선이니 이 얘기로만 난리 난리인 거다. 이제 진보가 무슨 명분과 가치를 갖고 하는 얘기는 사람들이 다 거짓말로 생각하고 결국 나눠먹는 얘기로만 이해한다. 그렇게 나눠먹을라면 최소한 나도 나눠줘라 이렇게 접근한다고. 맨날 말하지만 이게 공정성이다. 손아프고 입아프다.

지난 주에 어떤 운동권 인사에게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오는 사람들은 대개 넌 왜 연락이 없냐 이럴 수가 있냐 그러는데, 나는 원래 비즈니스가 아니면 누구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근 2년간 나한테 먼저 연락 받은 사람 거의 없다. 솔루션스 나선생 정도? 이것도 장비 물어보려고 문자 보낸 거였어.

아무튼 그런 얘기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 좀 하는데 정의당 분이니 그 동네 경선 얘기 안 할 수 없다. 이런 저런 평을 했다. 틀에 박힌 얘기, 정파적 이해관계에 대한 얘기만 한다… 막 개탄하고… 중단없는 퇴행을 하고 있다… 김윤기 씨 어떨까 하기에 그나마 메시지는 괜찮은데 선수가 별로다 라고 했다. 결선 가면 누구 찍어야 되냐 라고 하는데, 여기선 좀 말문이 막혔다. 심이 싫어 이정미라도 찍겠다는 거냐 하니 심상정 반대만 외칠 수도 없는 거 아니냐 본선 경쟁력도 생각해야 되고… 라는 답이 돌아왔다. 거나 여나 캐릭터로 따지면 초록이 동색이니 효과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 금수저 출신 거친 래퍼의 삶과 똑같은 얘기였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노엘, 심상정, 윤석열, 장제원

명절

2021년 9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명절에는 이래 저래 돌아다녔는데, 그래도 뉴스는 나오고 사람들은 떠든다. 다들 일하는데 나만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울적하였다. 물론 조금 일을 하긴 했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 사람들 한심하다 싶으면서도, 나는 이대로 일거리가 다 없어져 버리는 것인지 좀 불안해하다가, 정작 저거 하라고 하면 못할 짓이다 할 것 같은… 모르겠다. 이게 무슨 짓인지.

오늘은 오후에 상암동에 다녀오는 것으로 일을 재개하였다. 모처럼이어서 새로 정비한 자전거를 타고 갔다왔다. 30분이 좀 안 걸린 거 같다. 그 정도면 양호하다. 자전거는… 너무나 고민이다. 타고 가다가 비가 온다든지 시간이 안 맞는다든지 그러면 얼른 접어가지고 카톡 택시를 부를 수 있게… 접는 자전거가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래도 바퀴가 20인치는 돼야 하지 않나? 하지만 20인치는 접어도 크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택시에 싣게 해줄지 100%로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역시 16인치? 하지만 그건 답답하겠지 아무래도. 어느 정도 속도는 내야지. 그리고 16인치 접는 자전거라고 하면 브롬톤 미만은… 애초에 그렇고, 속도를 말하려면 접이식부터가 틀렸다고. 돌도 도는 고민… 그리고 지금 이제 슬슬 가을이니까 이런 생각도 하는 거지, 덥거나 춥거나 하면 또 그 핑계로 안 탈 거 아니냐. 그냥 지금 있는 걸 잘 활용하는 걸로…

아무튼. 뉴스는 명절을 쇠기 전이나 후나 똑같다. 대장동 어쩌구… 명절 전에 얘기했다. 이거는 사건 자체로 봐야 한다. 뭐가 하나 나올 때마다 이재명하고 관계가 있냐 없냐 해버리면 오히려 진상이 안 드러난다… 고발사주에 대해서도 비슷한 얘길 했었는데, 그 상황이 본질적으로 뭐였느냐를 봐야지 그래서 윤석열이 또는 이재명이 후보 자격이 있냐 없냐 이것만 얘기하는 건 비생산적인 거다.

대장동 개발 그거는 개발이 됐으니까 지금 이렇게 얘기들 하는 거지만 한 번 엎어졌던 개발이고 소문은 이미 다 나있는 상태여서 시가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시는 어쨌든 개발이 되면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이익인 것은 분명하다. 이 사건은 이걸 어떻게든 되는 방식으로 밀어붙인 결과이다. 그래서 개발회사에서 범죄가 일어난 것이나 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와 별개로 결국 이재명과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 책임이 얼만큼 있느냐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각자의 주장만 남을 것이다.

선거 얘기 떠나서 우리가 뭘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면 이런 거라고 본다. 대장동 개발이 성남시라는 공동체에서 어떤 의미였는가? 누가 뒷돈 먹고 이런 거 떠나서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 개발이었는가? 이재명은 이런 거 다 떠나 시가 5천몇백억인가 먹었고 그게 시민의 이익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이재명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거다. 성과가 있고 그걸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생색낼 수 있으면 나머지는 사실 별 상관없는 거지. 기본소득도 그런 거야. 기본소득이라는 수단으로 어떤 정치적 가능성과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인가, 그런 건 상관없다고. 이재명 정권은 그런 거라는 거지.

고발사주 내가 여기다 뭐라고 했느냐. 윤석열 정권이 문정권의 잘못을 말하면서 똑같은 잘못을 할 거란 걸 예고한 사건이라고 했다. 심상정 정권? 요즘 하시는 말씀에 과연 영혼이 실려있습니까? 문정권도 영혼없이 탈핵이니 개혁이니 다 얘기했다고.

이런 얘기나 하고 그러면 넌 뭐냐 어디서 선비질이냐 한가하냐고 하겠지요. 그것도 맞아. 그게 민심이라는 거다. 민심이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를 원한다. 뭐 다른 걸 원하는데 착각을 하거나 속아가지고 그들을 원하는 게 아니고, 앞에 떠들어 놓은 본질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원하는 거다. 그게 이 한탄의 클라이막스라고.

뭐 명절용 넋두리였고 내일부터는 완전 정상 업무 모드로 다시 돌아간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이재명, 홍준표

유승민 왜 안 되는가

2021년 9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앞에 쓴 메모에 잠깐 언급했는데, 윤석열이 싫어서 홍준표를 지지하고, 홍준표가 또 싫어서 유승민을 지지하고 이게 될 것인가.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미미할 것이다. 보수정당 싫어서 민주당 지지하고, 민주당 싫어서 진보정당 지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

홍준표 지지율에 대해선 나가는 거의 모든 방송에서 이 비유를 썼는데, 처음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주는 지지율 꿔서 몸집을 불린 것이지만, 그걸 갖고 자산투자를 해서 자기 자본을 키우면서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 이렇게 썼다. 흐름이 한 번 형성되니까 보수층 내에서도 올라서 오르는 지지율, 일종의 밴드왜건이 동작한 측면도 있다. 윤석열이 이준석과 대립하면서 생긴 반감이 마중물이었다. 이제 양강구도는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반-윤석열의 맥락에서 바람을 타다 보니 보수층 내에서 단기적으로 홍준표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 마케팅 용어로 하자면 이것도 일종의 언더독이다. 조국수홍 논란에서 보듯 조정 여지가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정권의 반사체로서 윤석열을 볼 땐 대단해보여도 발광체로 놓고 보니 밑천 드러나는 것처럼, 이제 그래서 홍준표로 정권교체 가능할 것인가의 관점으로 보기 시작하면 특별히 윤석열보다 낫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엊그제 토론에서 본 것처럼 토론 능력이나 이런 것도 사람들의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본다.

그러면 그 다음 타자는 유승민이냐. 그럴 수가 없다. 여긴 두 가지 차원이 작동한다. 홍준표의 마중물이 똑같이 작용할 수 없다. 이준석 돌풍을 다룰 때도 계속 얘기했지만 경로가 뭐든 젊은층의 보수정치 지지 성향은 거짓말-진보에 대한 반감이 원천이다. 그런데 유승민은 보수 내의 유사-진보로 보인다. 이게 가령 중궈니횽처럼 ‘진보 내의 진보’가 진보를 비판할 때에는 꿀잼이 되는 거지만 ‘보수 내의 유사 진보’는 평가받기 어려운 거다.

물론 그럼에도 ‘따뜻한 보수’는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그러니까 2000년대 초중반에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정치적 정당성 만큼은 합리적 보수층도 인정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 논리는 저런 세력도 있어야 되고 언젠가는 주류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기상조이다 라는 거였다. ‘따뜻한 보수’는 이런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 박근혜와 싸우는 유승민이 일순간 별의 순간을 봤던 이유가 이것이다. 그런데 탄핵 이후는 ‘배신자론’이 이런 평가를 막고 있다. 더군다나 거짓말-진보의 안티테제처럼 보이는 솔직-보수의 홍준표라는 대체제도 있다. 그러니 어렵다.

그래서 앞으로의 국힘 경선은 구도 자체에 큰 균열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윤석열이 싫어서 홍준표를 쳐다보다가, 홍준표가 또 싫어지면 윤석열을 곁눈질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구도가 이어질 거라고 본다.

그건 그렇고 오늘 KBS에 우상호가 출연해서 홍준표가 될 것 같고, 홍준표가 윤석열 보다 상대하기 쉽고, 그럼에도 1대1 구도면 민주당은 어렵다 라고 하던데 이게 정확한 속내라고 본다. 정의당들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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