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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두통 치료 경과

2023년 8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병원의 분들은 다소 당황하는 눈치다. 약을 그만큼 먹고 도수치료를 받고 했으면 근육의 긴장이 떨어질 때도 되었는데 별로 그렇지 않다는 거다. 요새 진통제를 계속 먹고 있으므로 두통의 고통으로부터는 해방됐다. 다만 느낌은 온다. 아 지금 아마 진통제를 안 먹었으면 머리가 굉장히 아팠겠구나… 하루에 한 번… 요샌 어쩔 때는 두 번…

계속 약을 바꿔가면서 주는데, 센 약은 좀 듣는데 약한 약은 잘 안 듣는다. 효과가 반나절 밖에 안 간다. 자기 전에 먹는 약을 계속 먹지만 잠을 적게 자니 효과가 크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약들은 평상시에 과도하게 긴장하는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발작의 빈도가 줄지는 않는 것을 볼 때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도수치료를 받으러 가면 치료사님이 계속 막 감탄을 한다. 혼자 뭐라고 뭐라고 중얼중얼 하시는데 구체적으로는 안 들리고…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런 뉘앙스다. 그리고 가끔 정말 이상하면 얘기를 해준다. 이게 지금 이 아래까지 내려와야 하는데 여기에 있잖습니까. 그죠? 이거 내려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까지 내려야 되는데 이거 언제 내립니까? 한세월 걸리겠죠? 오늘 어깨의 이곳 저곳을 짚으면서 그러더라… 신기한 게… 여기가 아플 거다 하고 딱 짚으면 정말 거기가 미칠듯이 아프다. 그리고 어디 어디 어디를 만지면 안 아파질 거다 라고 말하면서 막 주무르고 누르고 한 다음에 다시 아팠던 데를 만지면, 안 아프다. 놀라운 세계다.

아무튼 병원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진전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만일 계속 진전이 없으면 주사를 놓겠다고 한다. 일단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고 운동을 시키는 것이 계획인데, 계속 이 속도로 갈 수는 없다는 거다. 제발 주사를 맞는 상황만은 오지 않기를 바라며… 아무래도 주사는… 거부감이 있다…

거액을 지불하였으나 실비보험이라는 걸로 보전받을 수 있다고 한다. 2009년에 어떤 놈이 벽돌로 머리를 때려 피를 한 대접 흘린 후 지금은 금융정의연대를 하는 김득의님 추천으로 실비보험을 들어놓은 게 있다. 그러고보니 김득의님 방송국에서 왔다 갔다 하다 종종 뵙는다. 옛날 생각 난다. 옛날 생각 하니 떠올랐는데, 며칠 전에는 방송국에서 오랜만에 일환경건강센터 류현철 선생님과 마주치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옛날엔… 정말 대단했다. 다들 젊었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도수치료, 두통

훈수는 확실할 때 둬라

2023년 8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밀린 칼럼들 다시 읽으면서 오늘 나온 칼럼들도 몇 개 봤는데 이 글이 눈에 띄었다. 구체적으론 다음 대목이다.

인연이 닿아 그곳을 종종 찾다가 지역 활동가들도 알게 됐다. 때로 새만금 이야기가 나왔다. 핵폐기장은 반대하는 주민들이 새만금에는 우호적이라고 했다. 뭐라도 먹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것이다. 결국 토건자본의 이윤으로 돌아갈 뿐이라는 환경운동단체들의 비판에 반발한다고도 했다. ‘노가다’나 ‘함바집’ 찬모 같은 일자리조차 아쉬운 게 지역의 낙후한 현실이라며. 갯벌을 지키자는 주장이 주민들에게는 아쉬울 것 없는 서울 중산층의 배부른 낭만처럼 들린다는 것이었다. 충격이었다.

온 나라에 텅 빈 공항, 뻥뻥 뚫린 고속도로, 한산한 다리가 건설 중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적자만 늘어난다는 비판이 많다. 이익은 토건자본 몫이라는 고발은 물론이다. 옳은 말이지만 더 나가야 한다. 좋은 것은 서울, 수도권이 독점하면서 지방은 자연과 함께 가난하게 살라고 하면 화가 치미는 게 인지상정이다. 수도권 중심주의에 대한 분노와 피해의식을 자양분 삼아 개발주의가 정당화된다. 기득권 정치세력들도 이익을 얻는다. 개발주의 비판도, 수도권 중심주의 비판도 그 자체로는 반쪽일 뿐이다. 둘 다 비판하면서 동시에 대안적인 평등사회의 전망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수도권 사는 이익은 다 누리면서, 지방에 대해 남 일 보듯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에 돌을 던지기는 쉽다. 나도 던졌다. 자기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03531.html

다 떼어 놓고 보면 틀린 얘기 아닌데 내가 볼 때는 공허하다. 이 시점의 새만금 사업 비판의 핵심은 도대체 그걸 왜 했냐는 거다. 수도권 중심이고 갯벌의 낭만이고 저어새고 다 떠나서 새만금 사업 왜 했나?? 이 사업의 골때리는 점은 ‘~을 하기 위해 간척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간척을 했으니 ~라도 해야 한다’라는 것에 있다. 지금 정부 자료 등 찾아보면 거기다가 산업단지 유치하고 이것도 유치하고 저것도 유치하고 막 그랬다는데, 전북에 새만금이 아니면 걔네를 유치할 데가 없나요? 잼버리가 그걸 보여주는 거 아닌가? 새만금이 아니면 잼버리 할 데가 없어? 당장 전북 중에서도 무주 얘기 하잖아. 태권도원이든 구천동이든 얘기하잖아. 잼버리를 유치해야 하니 새만금이 필요하다, 이게 아니라 새만금 간척을 했으니 잼버리라도 유치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이거 아닌가?

이런 쓰잘데기 없고 인류에 해만 되는 일을 오로지 유권자 표심만 노리고 막 던지는 정치가 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던질 때 잘 던져야지, 이딴 걸 던져 놓고 안해줄 거 같으니까 유권자들은 매달리게 되고, 유권자들이 매달리니까 또 안 하면 안 되는 일이 되고, 그러다 보면 아무도 반대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이렇게 온 거라니까. 1988년도에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가 노태우씨한테 새만금 사업 빨리 해내라 막 요구를 했다고. 대선공약으로만 내놓고 실제로는 안 해줄 거 같으니까. 김대중 당시 총재가 지금 뭐 이렇게 될줄 알고 그랬겠나. 지금은 편집인인 양권모씨가 논설위원이던 참여정부 때 글 읽어보라.

https://www.khan.co.kr/opinion/khan-column/article/200604241804531

마찬가지로 훼손 논란 등이 있었겠지만 차라리 갯벌을 관광자원화 하고 그에 따른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갯벌을 매립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지 호남을 갯벌 말고 아무것도 없는데로 만들자는 데가 아니다). 이런 여러가지 면을 보지 않고 이걸 수도권-환경낭만주의 대 지방-경제주의의 대립구도인 양 묘사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납작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런 훈수는 그게 필요한 게 확실할 때에나 둬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새만금 사업, 잼버리

조수진 사무실 얘기

2023년 8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조수진씨의 사무실 얘기를 하기에 이렇게 말했다. 1억에 1백만원으로 계약했다는데 주변 사무실은 3천에 3백만원이다. 보증금 7천 더주고 월세를 2백만원 깎았다고 한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코로나 시기 공실일 때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고려할 필요 있다. 그러나 건물주가 국힘 관계자고 출마 예정자였다는 건 직관적으로 봐도 의심이 가고 부적절해보인다. 선관위가 조사를 한다고 하니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랬더니 진행자가 그러는 거였다. 월세는 건물주 마음이다 라고 해명하면 안 된다. 감정평가사 2인에게 적정 임대료를 산출토록 했어야 한다. 그러지 않았으므로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게 의혹이 제기됐을 때 감정평가를 해서 객관적 기준을 내놓고 해명하라는 취지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애초에 감정평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과문하여 그런지 모르겠으나 사무실 구하는데 감정평가 받고 계약했다는 얘기는 들은 일이 없다. 선관위는 통상의 임대료로 해야 한다고 지도할 뿐이고 ‘통상’의 구체적 기준은 얘기하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조사나 재판의 과정에서는 감정평가가 등장할 수 있다. 어쨌거나 ‘통상’의 구체적 범위를 구체적으로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수사의뢰되거나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이 나는 경우는 통상의 범위를 넘는 액수의 임대료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수했기 때문이지 감정평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내가 볼 때 뉴스의 기준으로 보면 건물주와의 관계가 좀 더 중요하지 않나 한다. 선관위가 후보자 안내 책자 등에서 예로 드는 경우도 친분이 있는 사람과 저렴한 임대료 계약을 맺는 경우에 대한 거다. 그만큼 비일비재한 일이라는 거 아닐까? 뒤집어 말하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선관위가 미적지근한 것일 테다. 뭐 당에서 양천갑에 따로 점지하실 분이 있다면 윤리위나 이런데서 날려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렇고, 오늘 새삼 느낀 것은 다른 출연자들(다른 방송 포함) 말하는 것보면 장악을 당하고 있어서 그런지 총선이 다가와서 그런지 점점 더 독해지는 느낌이라는 거다. 이런 때일수록… 경쟁력이 없어 짤리든 시청자나 청취자들이 비난을 하든 날리면이 바이든이든 어쨌든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도닦는 마음 비슷하게… 언제는 뭐 남들이 알아줬나? 어차피 옛날부터 심지어 같은 편들한테도 멸시당해온 인생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정치자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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