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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긁지 않은 복권은 수치로 증명되지 않는다

2023년 11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https://shindonga.donga.com/politics/article/all/13/4574983/1

기사의 큰 줄기에는 공감을 하는데, ‘머니볼’이다 보니까 수치가 등장해야 한다. 근데, 황교안과 비교하면 한동훈의 중도 확장력은 아직 긁어볼만한(복권) 문제이다 라는 주장의 근거를 수치로 댄다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내 생각. 가령 아래와 같은 대목.

2019년의 황교안과 2023년의 한동훈은 공히 노년층에서 인기를 끕니다. 다만 한 장관은 40대에서 황 대표에 비해 의미 있는 지지율(9%)을 얻었습니다. 화이트칼라에 해당하는 사무‧관리직의 경우, 한 장관은 11%고 황 대표는 6%입니다. 40대 화이트칼라. 무언가 그려지지 않습니까.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입니다. 한 장관은 황 대표에 비해 보수층에서 지지율은 낮았으나(韓 26% 黃 30%) 중도층에서는 높은(韓 10% 黃 7%) 성적을 거뒀습니다. 보수층 내에서 의견을 유보한 비율이 2023년(42%)과 2019년(16%) 사이에 격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9%를 ‘의미있는 지지율’이라고 하고 양쪽의 차이 3%p~5%p 정도를 갖고 경쟁력을 비교하려고 하는데, 통계에서 오차범위라는 개념을 모르시나? 이렇게 접근하려면 여러 통계를 시계열로 놓고 세부 수치를 표준화 한 걸 다 모아서 따로 통계처리를 한 다음에 비교를 하시든가 해야지, 이게 뭐임?

다만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황교안과 한동훈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 가령 한동훈은 ‘강남우파’인데 황교안은 ‘종교우파’ 같았다라는 점 등이 그건데. 그런데 그건 컨설턴트 말처럼 중도소구력이라는 점도 있지만, 현 권력과의 캐릭터 차이라는 점도 영향을 준다고 본다. 가령 박근혜와 황교안은 캐릭터가 겹친다는 거다. 그게 종교우파든 뭐든. 그런데 한동훈과 윤석열은 검사라는 캐릭터는 겹치지만 다른 건 안 겹치는 점이 있다. 윤석열이 패션아이템 찾고 재즈듣고 기타치겠나.

그래서… 대권 경쟁이라는 건 정권 말기에 벌어지기 마련이고, 결국 한동훈은 자기가 윤석열과 뭐가 다른지를 설명하거나 증명하는 게 관건이라는 얘기를, 그런데 최소한 지금까지는 전~~~~~ 혀 그런 시도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이쪽에 있는 사람이나 저쪽에 있는 사람이나 하고 있는 중이란 것임. 그리고 저는, 마지막까지 못할 것으로 봄.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한동훈, 황교안

조선일보도 의심하는 윤심

2023년 11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자 조선일보 사설을 보면 이제 아래와 같은 얘기를 대놓고 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은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런 뜻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혁신위다. 하지만 혁신위가 희생과 변화를 요구하자 당 지도부가 먼저 이를 거부하고 친윤들은 그런 지도부를 감싸고 있다. 그러니 혁신위 내부에서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일이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제가 여러차례 여기도 썼지만, 왜 윤심을 자꾸 얘기하냐면, 윤심이 뭐냐에 따라서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에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고 윤심이 혁신을 원하는 거라고 하면 김기현-장제원 일당들은 역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박사 뒤에 윤심이 없고 오히려 김기현 체제 유지가 윤심에 가깝다고 하면 인박사 혁신위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된다. 그런데 보수적 유권자들은 김기현 체제가 아닌 인박사식 혁신(그게 혁신인지 의문이나)을 원한다.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으면 최소한 윤통은 (보수적 혹은 반-민주당적)민심과 척지지 않는 거고, 윤심이 김기현 지도부에 있으면 윤통은 여전히 민심을 모르는 거다. 그래서 보수적 논자들이 지금까지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며 어떻게든 혁신의 맥락을 윤색해내려 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도 이렇게 얘기한다면, 이제는 그것도 어렵고 윤심이 어디로 갔는지 우리도 알 수가 없네요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왔다, 이것임.

이 얘기를 또 쓰는 이유는 중궈니횽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다는 발언을 봐서임. 나는 기사로만 확인한 것이지만,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진 교수는 2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을 하려면 혁신을 부정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의 가장 큰 부분은 수직적인 당정 관계”라며 “대통령실은 혁신을 하라고 하는데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수직적인 당정 관계는 그대로 남는 것이고 저항을 하면 또 혁신이 안 되는 이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왜 그러냐면 김기현이나 장제원 이런 분들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대통령실과 맞서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서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까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혁신위원을 불러다 놓고 하는 인터뷰에서는 이렇게도 말씀했다.

◆ 진중권> 지금 비대위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용 의원 같은 경우에 ‘김기현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래서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에 반해서 성일종 의원 같은 경우는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라’ 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용퇴와 비대위로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는데. 지금 항간에는 후자가 용산의 입장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김기현 대표가 버티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따로 들은 말씀이 있어서 계속 주장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항간의 얘기’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중궈니횽 말하는대로 1) 대통령 귀국하면 곧 비대위로 넘어간다는 설, 2) 김기현 지도부 유지로 애초에 결론냈고 혁신 끝나면 한동훈 인요한 등을 얼굴로 활용한다는 설. 내가 볼 때 최근까지 분위기는 후자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거 같은데, 계속 윤통-인요한 대 장제원-김기현 이 구도로 보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뭐 두고보면 알겠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인요한, 혁신위

오늘 조선일보는 윤통을 비난한 것 아닌가

2023년 11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 미디어스에 쓴 글에서도 한 얘긴데, 사설이 미묘하다. 김기현이 김석기로 최고위원 도미도 사퇴 카드를 막아서 이준석 사태 방지 조항을 무력화했다, 이런 거는 지난 번에도 얘기했다. 그런데 이걸 비판하는데 ‘경찰 출신’을 굳이 언급하고 있는 게 요상하다는 거다. ‘경찰 출신’을 언급하면 ‘검찰 공화국’을 말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나? 그리고 그건 결국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라 나오는 얘기고 말야. 실제 사설 내용도 이렇고 말이다.

기소 독점권을 지닌 검사는 감옥에 보내고 말고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로 국민 눈에 비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자신도 겸허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차지하니 국민들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얼마 전 국회에 나와 “대통령실 수석 이상에 검사 출신은 한 명도 없다” “빅3인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중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런 마당에 국민 눈에 검찰 다음가는 권력 기관으로 인식되는 경찰 출신들로 집권당 수뇌부를 채우고 있으니 도대체 반년 후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오늘도 인박사 혁신위 사태로 요절복통인데,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 보수 성향 평론가 내지는 패널들 보면 막 멘붕이 일어나고 이런다. 상황 파악과 해석이 안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 이 가정만 제거하면 해석이 안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굳이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는 가정을 포기하지를 않으니까 해석이 안 되는 거다.

조선일보의 위 사설과 비슷한 내용인 1면 기사가 윤통에 대한 비판이 맞다면, 조선일보가 윤통 왜 비판하겠어? 김기현 지도부를 내리든가 인박사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든가 해야 선거를 치를텐데 지금 뭐하는 거냐 이거잖아. 왜 김기현 지도부를 유지하려고 하느냐, 이런 거잖아.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으면 조선일보가 뭐하러 이런 얘기를 하겠냐.

이미 이 블로그에서 11월 10일경부터 다 하던 얘기임. 이거 왜 자꾸 강조하느냐, 아니야~ 인박사 뒤에는 윤심이 있을 거야~ 윤심이 혁신할거야~ 혁신에 반대하는 건 윤심에 반대하는 거야~ 너네 다 죽었어~ 이 얘기를 계속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웃겨서 내가 그런다.

미련을 좀 버려! 가령 동아일보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칼럼…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123/122328135/1

분명히 “인요한의 혁신 요구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과 다르지 않았다”라고 시작을 했는데, 뒤로 가면 “김기현 체제와 윤핵관 세력은 윤 대통령이 만든 건축물이다. 직접 부수고 재건축해야 한다. 인요한에게 힘을 실어줬던 대통령이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혁신이 주춤하는 현 국면이 장기화되어선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니까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고 계속 하면서도 김기현 체제 유지와 윤핵관은 그냥 둬도 된다는 걸 인정하는 주체도 윤통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데까지 온 거지.

이 이기홍이라는 분이 동아일보에서 하는 역할이 뭐냐면, 송 모라든지 김 모라든지 논설위원이나 대기자분들이 자꾸 이상한 글 쓰니까, 이 분은 윤비어천가랑 좌파도 아닌 분들을 좌파로 부르면서 꾸짖는 전형적인 태극기식 글 쓰면서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분이란 말이다.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글을 읽으면 뭘 주장하는지 행간에 드러난다. 김기현 내리고, 장제원 내쫓고, 얼굴은 한동훈으로 바꾸되 검사 공천 이런 거는 되도록 하지 말고, 특히 여사님을 말려주세요… 그니까 이런 분까지 이런 글 쓰게 만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좀 파악을 하셔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의힘, 김기현, 인요한,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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