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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왜 읽지도 않고 별점을 매기냐

2022년 1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출판사 사장님이 전화를 해서 불교방송 섭외가 왔다 나갈테냐 하기에 알겠다 말씀드렸는데 확인해보니 내가 생각한 그 불교방송이 아니고 시니어TV라는 곳이었다… 아직 시니어는 아닌데…

아무튼 이런 얘기 하면서 알라딘에 책 산 사람들이 무슨 이 시대의 현인 어쩌고 하는 얘길 써놨는데 이게 뭐냐 하시기에, 그게 저의 얼마 안 되는 팬들 사이에 유행하는 일종의 밈 같은 거다 라고 말씀드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시나 해서 알라딘이란 곳에 들어가봤는데… 역시 좋은 것보다는 황당한 게 눈에 띄는게, 별점을 1점 2점을 주신 분들이 있다. 그래서 왜 그런가 하고 내용을 보니 역시 읽지도 않고 막 던지는 분들이다. 근데 그 사유를 써놓은 게 좀 웃기다.

별점 2개를 주신 분이 이렇게 쓰셨다.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이도 있겠지만 나와 가족의 삶과 미래를 위해서,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내 이익을 위해서 투표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노태우 때부터 난 독재에 반대해서, 노무현 때부턴 민주주의의 고착화를 제1의 목표로 투표했다. 나같은 사람에겐 제목 자체가 모욕적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게 아닌게, 선생님도 쓰셨잖아요 지금. “독재에 반대해서”라고 썼잖아요. 그니까 님 같은 분들과, 님 같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에 대해 분석한 책입니다. 반대만으로 투표를 해선 안 된다거나 그런 사람들이 나쁘다거나 하는 1차원적인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는 왜 그렇게 되고야 마는가를 논하는 책이란 말입니다. 좀 읽어 보고서 얘기를 해도 해야지, 제목이 기분이 나쁘다고 별점 2개 주는 게 말이 되냐?

자, 그 다음. 별점 1개 주신 분이 이렇게 쓰셨다.

보수정치의 대척점이 언제부터 자유주의였지? 대한민국 소위 진보라는 자들이 자유정치라고?? 무슨근거로??

아…… 이거를 굳이 설명해야 되나? 이거는 책을 보셔도 용어 자체는 설명이 안 되있을 건데, 그래도 내용을 보면 이해를 하실 겁니다. 늘 우리가 쓰는 용어인데요. 예를 들어 미국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liberal 공화당은 conservative라고 관용적으로 씁니다. 지들끼리도 그렇게 말하고. 이걸 칭찬으로 말하는 게 아니고 상대방 욕할 때도 쓴다고요. “하여튼 리버럴들이란!” 이렇게. 우리 좌파들도 일찌기 레선생님 때부터 이런 용어를 써왔습니다. 선생님은 보수가 자유를 중시하고 지금 진보(그니까 민주당류)는 친중 전체주의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고 싶으실텐데 그 경우 영어라면은 freedom을 쓰시고요.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 특별한 사례는 아닌 게, 미국 사람들도 리버럴 대통령 오바마는 사회주의자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주의 정치세력이 왜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했느냐, 이렇게 접근하실 수 있는데… 그게… 그런 행태조차도 자유주의자들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이딴 이유로 별점 1점을 주면 안 되는 겁니다.

내가 이래서 알라딘 이런 서점 사이트를 안 들어 가는 거예요… 바뻐 죽겠는데 열만 뻗치고…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홍보 Tagged: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어차피 책은 돈이 안 된다

2022년 1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책을 1500부를 팔기 위해 페이스북 블로그 페이지에라도 뭘 해야겠다 싶어 오랫만에 들어가서 상단 그림을 책 사진으로 바꾸는데 어떤 놈이 그새 댓글을 달아놨다. ‘공부도 안 하고 돈 벌려고 하느냐’는 거다. 한심해서 댓글 지우고 차단했다.

책 판다는 글에 “다 공부하고 쓰려면 죽을 때까지 책 못 씁니다”라고 썼다고 이러는 건데, “다 공부하고”는 공부를 100% 다 하지 않았다는 거지, “공부를 전혀 안했다”는 거겠니? 말이 나왔으니… 이 책에 나오는 사례 등은 과거 몇 년간… 3년인가? 주말마다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한답시고 준비하고 정리했던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있다. 그거 열심히 준비했었다. 밤 새가면서… 다들 오다 안오다 하고 이리 저리 흩어져 성과는 미미하였으나…

그리고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주제의 책 써갖고 얼마나 벌 거 같냐? 그리고 원래 출판계약은 선인세를 받는다. 계약할 때 받아서 지금은 얼마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요. 인기 저자 같으면 한번에 많이 줄텐데, 우리 같은 비주류 비인기 저자는 칼 같다. 한 150만원? 그 정도 됐겠지. 그러니까 1500부 다 팔아도 내가 돈을 더 벌거나 하지도 않아요. 1500부를 넘기면 그때부턴 정산하겠지. 근데 이런 비주류 책의 경우에 막 2, 3년 지나면 정산이 제대로 되긴 하는지? 출판계 미스터리다. 그니까 1500부가 목표인 것은 출판사 사장님한테 폐를 덜 끼치기 위한 거지 내가 돈을 더 벌기 위한 게 아니다.

이거 준비할 때 다른 출판사 관계자와도 접촉했는데, 그 양반이 그러는 거야. 이게 단독저서로는 세 번째 아니냐. 세 번째까지 안 터지는 저자는 그 다음부터는 어렵다고들 본다… 그러니까 당신 출판 커리어에는 중요한 책이다… 이런 컨셉으로 되겠는가? 그래서 내가 답을 했어요. 난 세계를 휘어잡는 락스타 보다는 동네 어느 구석에서 자기 고집대로 곡을 만드는 만년인디가수가 되고 싶다. 그 고집대로 한 결과가 이것임.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홍보 Tagged: 출판

저주받은 책?

2021년 12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누가 그러더라고. 왜 냉소주의 얘기 안 하냐. 크……

사실 지금 벌어지는 일들 같은 거 내 입장에선 왜 이렇게 되고 있는지를 다 그 냉소사회 책에 나름 써놨거든. 물론 예언서는 아니니까 그런 식으로 적혀있진 않지. 암튼 그 책을 읽으면 지금 왜 이런지를 나름 알 수 있다고 생각… 하는데 그건 내 생각 뿐이고 실제로는 내 의도대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더라고.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당신 맨날 냉소사회에다가 다 써놨다고 염병하니 지겹다… 근데 당연한 거 아니냐? 내가 내 생각을 갖고, 내가 세상을 보는 틀에 대해서 책을 썼는데 당연히 다 거기 있다고 하지… 책이 팔리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책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고.

암튼 하도 그러니까 기분 드러워서 더 이상 얘기 안 하는데, 하지만 그래도 뭔가 내 생각이 뭔지를 다시 얘기를 하고 싶다는 그런 작은 욕망으로 뭔가를 다 쓴지가 벌써 4, 5개월 됐다. 출판사 사정으로 이제야 제목 정하고 교정 들어갔는데, 갑자기 편집 역할까지 도맡아 온 대표님이 엊그제 쓰러지셔서… ㅠㅠ 기약이…

책이 중요한가.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이 책이 저주를 받았나 싶어 죄송스럽기도 하고… 대표님하고 대화를 하면서 이 책이 팔리기가 어렵겠죠 했는데 사실 그렇다고 하시더라. 어느 한 편에서 다른 한 편을 시원~~ 하게 까는 책이 아니니까… 그런 거 아니면 요즘 사람들은 이해를 안 해주잖아. 여기서 한 편과 다른 편은 꼭 더블민주당과 국힘을 말하는 건 아니예요. 정의당 입장에 서서 양당 욕하는 것도 똑같은 거야. 그니까 책에도 ‘내 편’이 있어야 된다고. 이 책은 그게 없어!

잠정적으로 정해진 책 제목은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이다. 저자로서 노력하고 책임을 다 하려고 하겠지만 대박 기대 같은 건 애초에 안 한다. 그냥 누구 편 드는 일이 허망하고 답답할 때 들쳐보는 책이었으면… 하는데 아니 일단 나와야 말이지.

맨날 책 쓴다고 깝치더니 한 해가 다 가도록 왜 소식이 없느냐 하는 분도 있을까 하여 남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책,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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