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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기배동

2022년 8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화성시 기배동은 기안동과 배양동을 관할하는 행정동이다. 화성시는 옛날에 군이었다. 기안동과 배양동도 원래는 기안리 배양리다. 대개 시골과 주변 도시의 관계가 그렇듯 화성군 사람들은 옛날부터 다양한 이유로 수원시로 진출했다. 공부를 잘 해서, 돈을 벌어야 해서, 그냥 시골이 싫어서, 사고쳐서, 무언가에 쫓겨서… 등등.

우리 집도 그렇게 수원으로 옮겨 온 케이스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별 일이 다 있었다고 했다. 수원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수원으로, 그리고 수원에서 용인으로, 다시 용인에서 수원으로 옮겨다녔다. 다만, 내가 기억을 하고 있는 시점에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돼있었던 것 같다.

방학 때는 기안리의 외가집에 종종 놀러갔는데, 지금의 기안초등학교 앞 언덕에서 사촌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로 내려가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느라 옆 낭떠러지로 떨어졌던 일도 있었다. 안경이 얼굴에 짓눌려 깨져 피가 흥건했고, 외할머니가 말 그대로 맨발로 달려왔던 기억이다.

언론이 이름 붙인 이른바 ‘수원 세 모녀’도 원래 집은 기배동이라고 한다. 아저씨는 빚에 쫓겨다녔고, 빚쟁이들이 기배동 집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수원시로 거처를 옮겼다는 것이다. 추심으로부터 도망온 것이므로 당연히 전입신고는 어렵다. 아들이 있었지만 희귀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빚에 쫓기던 부친도 사망, 모친과 딸들이 생계를 이어가보려 했지만 어려웠던 것이다.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이들 집의 문… 그 문이 있는 집은 권선1동이라고 하는데, 2012년에 서울에 올라오기 전까지 나도 살았던 동네이다. 내가 어릴 때는 그 동네 2층짜리 ‘연립주택’에 살았다. 1층짜리도 있고 2층짜리도 있고 했는데 대개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고, 그래도 조금 사정이 나은 사람들은 바로 뒤쪽의 5층짜리 주공아파트에 살았다.

나이를 먹고 연립주택과 주공아파트는 SK뭐라고 하는 멋진 아파트 단지로 싹 바뀌었다. 대학 동기가 그 아파트에 살고 있어 몇 년 전에 친구들과 놀러간 일도 있었다. 2017년에 대세를 따르는 투표를 열성적으로 했던 이 친구들은, 돈을 꿔서 아파트를 사서 재산을 불리는 얘기도 하고 세금을 너무 많이 걷는다는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

그냥… 이 뉴스가 나오고부터 계속 복잡한 마음이라 일하러 가기 전에 써보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기배동, 수원

사람이 싫어서 운동을 못하겠다

2022년 8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살쪄서 엷 받는데, 살 빼야지 생각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다 그때 뿐이야. 유튜브 같은 데 뭐 살 많이 뺐다고 동영상 올리고 그러는데, 다 젊은 사람들이다. 나이 40에 어렵다.

이미 좀 선선해졌지만 좀 걸으면 또 덥다. 9월이 되면 자전거를 다시 탈 것이다. 동네 체육관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지만, 사람들하고 부대낄 생각을 하니 확 식는다.

지난 번에도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좀 서있었더니 로드 타고 오던 어떤 덤앤더머 같은 아저씨 둘이 “으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삿대질을 하고 지나갔다. 어이가 없어서 뭔 말은 못하고 벙쪄있다가 뒤통수에다 대고 뭐야! 라고 외쳤는데, 돌아오는 내내 그 아저씨들 헬멧을 멱살 대신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상상을 했다. 심지어 옆에 벤치도 있는 길인데, 너네들이 씽씽 달리는데 뭐 방해되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거냐?

반면 이어폰을 끼고 따릉이를 타고 가면서 뒤에서 추월한다고 땡땡 거리며 접근하는데 그걸 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바로 옆에서 핸들을 틀어서 부딪칠 뻔한 그런 놈을 미워한 일도 있었다. 난 급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더라.

헬스장이니 뭐니 가도 다 마찬가지다. 별 놈들을 다 봐야 되고 그 놈들 잘못인지 내 잘못인지 따지기도 뭐한 그런 상황의 연속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열 받아가며 운동을 해야 되니?

사실 살 빼는 얘기는 운동보다는 먹는 게 핵심이다. 먹는 걸 줄여야 한다. 근데 내가 그렇게 많이 먹니? 나 그렇게 많이 안 먹거든? 그런~~ 나~~ 확실히 먹는 게 늘긴 했다. 한참 살 빠질 때는 한 끼에 편의점 김밥 하나로 충분했다. 배가 좀 고팠지만 다음 끼니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뭘 어떻게 먹어도 배가 안 불러…

김완님에게 이 얘길 했더니 위장이 늘어나서 그렇다고 한다. 자기가 잘 아는 어떤 분은 위장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일년에 한 번씩 일주일간 단식을 해버린다며…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진짜 편의점 김밥 시대로 돌아가야 하나…

요즘엔 두통 얘기만 보면 다 내 얘기 같다.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성두통 경추성두통… 요즘엔 경추성두통인 거 같아. 근데 그게 뭐든 어깨 근육에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 두통 해결을 위해서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 이게 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니 더욱 서글퍼진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다이어트, 운동

납땜 연습 할 결심

2022년 8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아끼는 레트로게임기의 하판 도장이 벗겨진 것을 발견했다. 옘병 이럴수가… 내가 이걸 떨궜나? 열어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체크… 그런데 이상하게 배터리가 많이 닳았다. 뭐지? 이래 저래 만져보는데 충전이 안 된다. 케이블 문제인가? 다른 기기에 연결해보니 충전이 잘 되었다. 케이블 문제는 아니고…

배터리 문제인가? 열어서 배터리를 꺼내 보았는데 육안으로 문제가 확인되지 않는다. 보통은 부푼다. 그리고 배터리 문제면 충전은 되는데 순식간에 닳아버린다든지 그런 증상인데, 이건 충전이 됐다 안 됐다 하는 거라 배터리 문제는 아닐 것 같았다. 그럼 마지막… 충전단자 불량… 이거는 분해를 해서 새 부품을 구해 납땜을 다시 해야 한다.

문과 출신이라 납땜을 해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납땜에 도전하리라 결심했다. 전기인두기와 실납 등을 주문했다. 학생용 납땜 연습도구도 주문했다. 연습을 먼저 잘 해야 한다. 필요한 게임기 부품도 주문했다. 하는 김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교체할 게임기 껍데기도… 색깔이 잘 맞을지 모르겠으나 싼 맛에 지른다.

납땜에 익숙해지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난다. 게임기도 단순히 수리 정도가 아니라 약간의 개조를 한다든가 할 수 있고, 전자기타 같은 것의 수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오래된 기기들은 수리도 어렵고 난감한 일이 많다. 다행히 부품 수급은 레트로게임기 부품만 취급하는 쇼핑몰이라든지, 정 안 되면 중국쇼핑몰을 통하면 가능하다. 배워볼만한 일인 것이다.

반전. 이리 저리 다시 확인해보니 아까 분명 충전이 됐던 다른 기기도 충전이 잘 안 된다. 케이블 불량인 것 같다. 케이블을 주문… 납떔 연습은 아마도 미뤄질 듯…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납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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