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 살고 싶다

재산이 50억씩 있는 분들 때문에 뉴스가 이게 다 뭐냐? 성인된 이후 아파트라는 데를 들어가 본 것 자체가 손에 꼽는 내 입장에선 세상이 다 황당하다. 내 이름에 파란 색깔 칠해 놓은 분들은 내가 무슨 문정권에서 엄청난 돈이라도 번 것처럼 떠들겠지만 실제로는 2020년 총선 이후에 반짝 했을 뿐이고, 문 정권의 상당 기간은 라디오 1개 프로 갖고 버텼다. 여기서 추억의 그 시그널 에렉톤으로 연주하는 거 하나 보시고…

https://youtu.be/DHn3AT1pneM

에렉톤으로 치기 좋은 곡인지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이 분이 더 잘치는 거 같기도.

https://youtu.be/g1hrT-F9CA8

뭐 하여간, 그래도 운동권 할 때보다 수입이 많았던 거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덕에 이번에는 좀 9평짜리 집에서 벗어나 그래도 한 12~13평 되는, 방이 2개 정도 있는 집으로 전세를 얻어볼까 한다. 전세사기의 시대에 전세를 얻어야, 그것이 혼모노노오토코다요~ 그럴려면 영끌대출을 해야 하는데 전세대출을 받아본 일 없어 긴장된다.

이번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늙어 죽기 전에 방이 3개가 있는 20평 정도의 집에 살아봤으면 한다. 방 하나에선 자고, 다른 방 하나에선 놀고, 다른 방 하나엔 뭔가를 저장하자. 자리가 없어 책을 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았는데 그래도 일이 일인지라 책이 자꾸 쌓인다. 살다보니 저렴이 기타를 몇 개 가지게 되었는데, 9평짜리 집은 그것들을 놓아두기도 벅차다. 뭘 둘 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거실이랄까 그런 데에는 테이블을 놓을 것이다. 거기서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이건 노는 방과는 다른 거다. 게임이라든가 이런 것은 노는 방에서 한다. 만일 거실에 전망이 괜찮은 큰 창이 있다면 바 테이블을 놓을 것이다. 바 테이블은 9평짜리 방에도 이미 있다. 다만 용도가 건반을 아래에 밀어넣는 용도이다. 건반을 바퀴가 달린 스탠드에다가 올려놨다. 바 테이블 밑에다가 밀어 넣으면 기가 막히게 수납이 된다. 치고 싶을 때는 잡아 빼면 되고… 바 테이블 위에는 모니터 2개와 키보드 등 컴퓨터 사용 용도의 것들이 올라가 있다. 내가 이 집에 와서 한 인테리어 중 의도가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사례이다. 그런데 집이 넓어지면, 이렇게 물건들을 세로로 쌓지 않아도 될 것이다. 건반을 해방시켜주고 바 테이블의 본연의 역할을 찾아주자.

이러한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세탁과 건조가 잘못됐는지 입고 있는 옷에서 드러운 냄새가 난다. 에휴… 잠을 안 잤더니 졸립다. 아니 신경안정제라는게 그걸 먹으면 그래도 잠을 자는데 도움이 돼야지, 왜 비몽사몽간에 악몽을 꾸게 만드는지… 시간 낭비나 좀 하다 자야것다…

허무

낮에 늘어지게 자고 나서 휴가 간 분 땜빵하느라 좀 바빴는데, 일 끝내니 허무하다. 떠들고 쓰고 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나. 말하고 써도 그것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있는 어떤 카테고리 속에 끼워 넣어질 뿐이다… 진영논리가 어쩌구들 하는데 이미 머릿속 칸막이가 다 쳐져있는데 무슨 진영논리들을 말하는가. 세상이 다 근본부터 진영논리인데 무슨 진영논리를 얘기해. 이쪽편, 저쪽편, 어느 쪽도 아닌 편… 이렇게 딱 쳐져있잖아.

유튜브 알고리즘 뜨는 걸 보는데,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유명 게임 유튜브 음해사건의 배후였다는 거다. 황당하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화도 나고 하지만, 그 담에 드는 기분이, 야 진짜 열심히들 산다… 그게 뭐냐? 유명 유튜브 크레에이터를 때려갖고 구독자도 뺏어 오고 화젯거리 만들어서 공천도 받자… 이게 뭐냐? 그 계획을 엄청 진지하게 열심히 짜는데, 그게 뭐야 도대체? 아휴…………..

박대출 박성중은 왜 그러는지…

어떡하겠냐. 그게 세상인 거고, 그냥 내가 세상이랑 안 맞는 거지.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헤어질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만날 때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만날 때도 이유가 없겠지요. 이유 없이 다시 만나겠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추가. 카이스트 교수님의 과학 얘기라도 가슴에 새겨라. 남는 게 있것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998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