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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불쌍한 사람된 사연

2023년 1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아침 방송을 마치면… 제일 먼저 해야될 게 뭐냐, 먹을 것을 사는 것이다. 뭐 아닐 수도… 좀 더 자세히 해보자.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 민기자님하고 대화를 나눠. 경비요원에게 가서 맡겨놨던 신분증을 달라고 해. 그러면 경비요원이 과연 신분증을 맞게 주는지 신경을 잠시 곤두세우고… 이건 왜 그러냐면, 자꾸 나를 민기자님이라고 하더라고. 진짜 웃기지? 김수민 평론가랑 같이 묶이면 꼭 나더러 김수민이냐고 하고, 민기자님이랑 묶이면 민기자님이시죠 한다니까… 아무튼, 이걸 받고 나오면서 각자의 거처로… 그 다음에 편의점에 들른다 이겁니다.

근데 오늘 편의점 알바가 이상한 제안을 했다.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이상한 우유 세 개를 들고 있더라고. 바나나 우유, 모카우유, 초코우유 이런 식으로…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그러는 거야. 유통기한 오늘까진데 하나 드릴까요? 난 당황했지. 뭐지? 그래서 아ㅎㅎㅎ 아니 뭐ㅎㅎㅎ 그랬더니 셋 중 어떤 거 드릴까요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ㅎㅎㅎ아니 저기ㅎㅎㅎ 그랬더니 아무거나 드릴까요 하면서 모카우유를 주더라고.

뭐지? 이게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면 그냥 반품하면 되는데… 나한테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특별히 줄 이유가 없는데 왜 그냥 주는 거지??? 웬 아저씨가 맨날 와서 샌드위치 김밥 도시락 이런 걸 사니까 안돼보였나? 혼란에 빠진 상태로 돌아와서 보성녹돈돈가스김밥과 함께 모카우유를 드링킹했다.

이제부터가 이상하다. 내일 또 갈 거 아닌가. 그럼 가서 오늘은 유통기한ㅎㅎ 없나요?ㅎㅎ 이럴수는 없는 거 아니냐 내가 40도 넘어갖고… 그냥 평소처럼 모른척하고 자연스럽게 계산… 근데 이것도 이제부터는 좀 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윙크라도 해야 되나? 아니면, 갑자기 꼰대 형님이 돼갖고 어 그래 군대는 갔다왔고?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살어 뭐 이래야 되나?? 저도 왕년에 편의점 알바 해봤습니다… 담배 도둑으로 몰려서 관뒀지만… 이런 얘기를 해야 하나?

보통 이러면 피곤해져서 그 편의점 안 가거든. 근데 갑자기 안 가면 또 그것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 아저씨한테 괜히 줬나? 역시 주지 말걸 그랬나? 실례였나? 그것도 싫고… 도대체 어쩌면 좋단 말인가…!!

현실: 별 신경 안 쓰겠지? 걍 내일도 김밥이랑 커피 사고 봉투에 넣어주세요 하는 걸로…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편의점

돈 받고 욕 먹고 끝?

2023년 1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주말 내내 돈 받은 기자 욕하고 다니면 오늘쯤 되면 이제 현타온다. 그래서 욕하는 거 말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되지. 어떻게 했어야 되지? 어떻게 해야 이런 결말이 아닐 수 있는 거지? 내가 기자도 아닌데 왜 이런 답답함을 느껴야 하는가.

일단 진정들하시고. 오늘 아침에 글을 썼는데 일부가 좀 잘렸다. 내가 하려던 얘기 뭐였냐면,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게 아니거든. 기자가 자꾸 뭘 받고 논란되고 보도 나오고… 그때마다 어떻게 됐냐면, 일단 사법처리 되는 분들은 잡혀가. 그리고 사법처리가 될 정도 되는 분들은 알아서 그만둬. 근데 나머지 왠지 문제가 안 되는 분들 있단 말야. 시효가 지났든 뭐든 법으로는 처벌이 안된다든지, 일부 언론이 그렇~~게 반대했던 김영란법이 없었던 시대 얘기도 있으니까. 이 분들 그냥 회사 잘 다닌다고. 이게 뭐지?

그 원인은 언론이 언론의 방식으로 이런 사안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 정치권에서 뇌물 받았단 의혹 받던 정치인이 뭘 하면 언론이 꼭 그 얘길 쓰잖아. 어떤 방식으로든. 근데 언론이 언론사한테는 그러지 않거든. 물론 정치인하고 기자는 다르지. 그런데 어쨌든 너무 그러니까 미디어오늘 미디어뭐뭐 라는 언론에 대한 언론사들이 따로 있어야 되는 세상인 거 아니겠어?

아무튼 그게 어떤 방향이든 간에 언론사와 기자가 돈을 받든지 하는 일은 자신의 공적사명을 망각한 일임에 분명하다 이거야. 그런데 이런 사안이 쉽게 잊혀지고 마치 그냥 그랬나부다 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뭘까? 그건 첫째, 비판을 받는 기자 자신들의 문제가 있다고 봐. 예를 들어 어떤 기자가 김만배한테 돈을 꿨다는 이유로 다른 기자가 당신은 기사를 그만 쓰라고 그랬다 쳐보자. 그럼 그런 얘기 들은 기자가 뭐라고 반응할까? 네가 올해로 몇 년 차지? 이런다고 본다. 글고 자기가 기사 쓰고 한 거, 그건 다 맞는 얘기라는 거야. 저널리즘적으로 완벽하다는 거지. 그래서 돈을 빌린 거하고는 상관이 없고 문제도 없다는 거야. 오해하지마세요 이건 그냥 내 뇌피셜이니까. 그냥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거지. 그런 게 독선 아니냐는 거다. 그런 태도니까 버티는 거고… 그게 먹히면서 문제제기가 의미없어지는 거거든.

둘째, 어차피 이것도 시간 지나면 장사 안 된다는 거지. 조회수나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처음에 문제 터졌을 때야 좀 써도 관심 시들해졌는데 계속 이 문제 물고 늘어져서 좋을 거 있나. 기자가 정치인 되는 것도 마찬가지야. 처음에나 좀 떠들지 그 다음에 누가 신경쓰냐? 그런 논리로 어떤 종류의 공적사명을 방기하게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인 거지.

그니까 돈 받는 기자, 자기만 잘났다는 기자, 팔리는 거 아니면 과감하게 버리는 기자 이게 다 사실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좀 한 거다. 기자분들이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막 그냥 피식 웃겠지. 저의 기자님들에 대한 인식이 너무 적대적인가요? 사실 안 그런 분들이 훨씬 많거든. 내 경험상 기자의 상당수는 그런 면에서 ‘기자’ 같지 않은 기자이다… 그냥 지금 막 쓴 건 내 머릿속에 있는 어떤 특정한 분들의 상이랄까, 그런 게 반영된 거지. 그 분들은 분명 피식 웃을 거야. 그럼 나도 웃어야지. ^__^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자, 김만배

형님 그냥 좀 빌린 거예요

2023년 1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제가 오늘 아침에도 윤석열 정권의 무인기 대응을 얼마나 비판하였는가? 은폐 축소 시도이다, 우왕좌왕 허둥지둥하고 있다… 똑같은 기준으로 우리 한겨레의 대응을 평해보자. 이게 한겨레의 사과문이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4728.html?_fr=mt2

여기서 보면, 당사자의 해명을 회사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편집국 간부 한 명은 2019년 당시 타사 기자였던 김만배씨와 금전거래를 했습니다. 그는 “6억원을 빌렸지만 현재 2억여원을 변제한 상태이며 나머지도 갚겠다는 의사를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회사에 밝혔습니다.

빌린 거고 갚겠다고 했습니다… 이 비슷한 얘기가 SBS 보도에도 있는데, 거의 같은 얘긴데 아주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아래는 SBS 보도 내용.

A 씨는 SBS에 “6억 원은 김 씨로부터 빌린 돈”이라면서 “이 중 2억 원 정도는 대장동 사건이 터지기 한두 달 전쯤에 갚았고, 나머지는 김 씨 출소 후에 갚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빠진 대목 뭐다? ‘출소 후에’… 이게 걸리는 게 왜냐면, 감옥에 안 간 사람한테 “출소 후에 갚을게요”라고 하진 않을 거 아니냐. “출소 후에 갚을게요”는 감옥에 간 상태라는 거지. 김만배 구속영장은 유동규가 구속된 다음인 2021년 10월 12일날 청구됐고 14일날(제 생일^^) 기각됐음. 검찰이 욕 한사발 먹고 11월 1일 재청구, 4일날 구속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볼 때 “출소 후에 갚겠다”라고 했다면, 갚을게요라는 말(그니까 이미 갚은 2억 빼고)은 2021년 말이나 돼서 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거지. 대장동 사건은 2021년 9월에 쟁점화됐다. 2019년에 빌린 돈을, 빌릴 당시에 꼭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사건이 문제가 되고 나서도 몇 개월 후인 2021년 말에 제가 꼭 갚을게요 라고 했다면 그게 뭘까?

영화 부당거래에 보면 황정민이 마동석한테 그런다. 너 그 북창동 오락실 건 와이로 받았어? 마동석이 답한다. 아뇨 형님 그거 좀 빌린 거예요… 그러면 이게 어떻게 되냐, 한 대 맞는 거지. 똑바로 합시다… 알겠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만배, 대장동,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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