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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대충 일이 정리됐다 ;;;

조회 수 816 추천 수 0 2007.09.14 17:22:43

*이 글의 카테고리는, '잡담'입니다. 카테고리는 굉장히 많은 걸 말해줍니다. 그렇죠?

1.
<문화일보> 사건. 어제 저녁 지인들의 엠에센 대화명이 다들 난리였다. 피곤한 탓이었는지 이런 걸 보고도 화도 별로 안 난다. 그냥 좀 멍했달까.

2.
현 시간 부로 개강 후 첫 마감을 무사히 마쳤다. <판타스틱> 무협특집에 발목잡혀 전체적으로 한 열흘쯤 걸린 것 같다. <판타스틱>을 대충 마치고 <드라마틱> 배면표를 바라보자 내가 요 근래 드라마를 거의 안 봤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개와늑대의시간>과 <강남엄마 따라잡기>와 <9회말2아웃>을 제외하면 본 게 없는 거다. 모두 이번 달에 종영된 드라마들이다. 그래서 막 시작한 <태왕사신기>를 보고 스코프를 쓰고... 캐스팅가이드는 본 드라마 안에서... 원전발굴탐험대는 어차피 드라마를 보고 쓰는게 아니니까... "문어체 소년의 인용구 노트"는 언제나 내가 쓰고 있으니 이번 달엔 <판타스틱> 두 꼭지(+대담주제+신간리스트), <드라마틱> 네 꼭지(+포인트리뷰 하나).

잡지에 보내는 글들은 뭔가 많이 본 게 없다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애쓰는 갖가지 초식들로 이루어진 것 같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종종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문제는 '많이 본' 사람들이라 해서 꼭 핵심을 보는 것도 아니더라는 것.
 
3.
보낼 원고가 세개가 남았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끊길 때의 당혹스러움. 집을 뒤져보니 동생이 자기 친구에게 빌려왔다던 싸구려 중국제 USB가 있었다. 이녀석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나도 USB 하나 사야겠다. 핸드폰에 걸고 다닐 수 있는 걸로.

4.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열심히 졸고 있는데, 수업이 끝난 후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이 조심스럽게 뭔가를 물어왔다. 강의프린트물에 일부러 교수님이 빈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그 여학생도 졸았는지 딴생각을 했는지 필기를 못한 거다. 그래서 나는 "저도 못 적었는데요.^^;"라고 말해야 했고 그 여학생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수고를 한번 더 했다. 그런 후 다시 뒤를 돌아보더니 씨익 웃으며, "알려드릴까요?" 밑져야 본전이니 나도 베껴 썼다. 요새 애들은 착하(기는 하)다.

5.
종종 <판타스틱> 일 때문에 집 근처 도서대여점에 가서 '대여재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열권 넘는 소설을 빌려왔다가 일이 끝나면 갖다준다. 어제 저녁에 열 두권의 무협소설을 반납하러 갔더니, 마침 대여점에 와 있던 주인이 (알바생이 아니라) 흐뭇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_-;;;

6.
게시판 근성. 비난이 아니라 순수한 잡담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말하자면, 솔직히

영화 평론하는 후배와 오랜 만에 통화하는데 녀석이 얼마 전 올린 평론가 이야기를 꺼냈다. “기분 상했어?” 물으니 “아니. 맞는 말인데 뭘.” 하며 킬킬 웃는다. 그 웃음이 참 마음에 들어 “자신을 조소할 줄 아니 그래도 넌 평론가 자격이 있구나.”했다.

로 시작하는 김규항의 포스트를 보니 머리속으로 막 패러디물을 떠올려 버렸다. "김규항을 좋아하던 후배와 오랜 만에 술을 먹었는데 녀석이......" (웃음). 그가 게시판 시대에 활동하지 않은 건 굉장히 잘한 거다. 이런 감상 (게시판 유저들이 보기엔 '정치적 기동')은 곧바로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김규항의 글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게시판이란 곳은 진중권처럼 순발력이 엄청나고 비아냥의 스킬이 뛰어난 사람들이 번성(?)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 사람만 있으면 그건 또 재미없는 일. 게다가 '짝퉁 진중권'들의 패악질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기도 하고. 가끔 게시판 시대가 그립기는 하지만 블로그로의 전환은 거의 필연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논'하지 않는데 그의 말을 패러디한 날더러 '논'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이가 있을까봐 미리 말하자면, 이건 비난이 아니고 그냥 내 취향을 말하는 건데, 저런 얘기를 블로그에 올려놓는 거,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Roastbeaf

2007.09.14 18:09:26
*.189.163.250

이젠 변명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신 거 같아요 =_=

ssy

2007.09.15 05:36:04
*.109.158.135

힘들쟈?

"읎는 놈"(들)이랑 놀래니까...
쩝 놀고 싶은데, 다른 얘기 읎는 놈들이랑 구라아닌 구라 푸는 니가 참 대단하다. 나는 귀찮아서.. 난 귀찮고 후져서 못하는데!!

쩝.

니가 그래 생겨 먹었어니까 그러고 놀겠지 싶다.
아무튼 그래도 고생시럽지싶다.



추신1, 하여튼 니는 됐다. 개같은 시나료지만. (어차피 떡영화니까ㅋㅋㅋ)



추신2) 주말에 놀자.



추신3) 여하튼 니는 대단하다. 인과가 읎는 놈들을 놀릴 줄 아는 거 보면.

ssy

2007.09.15 05:36:58
*.109.158.135

아, 술먹자... 알지???

ssy

2007.09.15 05:38:38
*.109.158.135

추신1)에서, 니가 뭐가 됐냐하믄...
캐.스.팅.
노는게 이기는 거다.
살자. 띠발.....................

이상한 모자

2007.09.15 08:55:13
*.107.32.197

떡영화, 떡영화라..

김대영

2007.09.15 11:39:09
*.43.145.8

아니! ssy가 한군을 떡영화에 캐스팅!! 두둥~! (부럽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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