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대로
블로그고 뭐고 그만 하려다가 하도 염병들 해서 다시 열었다. 답답해서. 2020년부터의 글만 공개했다. 블로그가 싫어서. 그런데 어디다 얘기할 데가 없어서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갑자기 뉴 스타트 이러기도 뭐하니까 그냥 이렇게 간다.
윤총장님이 뭐라고 하자마자 알아서 해석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다. 한겨레는 드디어 정치본색 드러냈다 이런 거 쓰고, 조중동은 멋지다 총장님 이러고 있고… 전당대회 치르는 더블민주당들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조중동 보고 악에 받쳐갖고 뭐라고 뭐라고 광분하고… 멋대로들 뭐하는 건가? 특히 더블민주당은 자폭하는 건가? 독재 전체주의 이랬더니 뭐!?! 내가 독재?? 방귀 뀐 놈이 뭐 하는 거여?
오늘 낮에 무슨 방송에 나가서 윤총장님 입장문이 뭔 성경 말씀도 아니고 왜 다들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양반 생각하는 거 단순하다. 자유민주주의 얘기 처음 한 거 아니다. 윤씨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는 책이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이다. 구글에다가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이렇게 검색해봐라. 법의 지배, rule of law는 법치주의 얘기일 뿐이다. 이 양반이 자긴 검찰주의자가 아니고 헌법주의자라고도 했다. 한겨레는 사설로 후퇴해보려 하지만 막 스텝 꼬이고 경향은 갑자기 어 이거 분위기 맞춰야 되나 이러면서 한 발 앞으로 나오고… 이게 뭐냐?
윤총장님 말씀 다시 봐라.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겨레 사설은 앞 뒤 문장 조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자유민주주의’란 것은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란 게 우리 꿘들의 해석 아니냐? 그래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극우나 쓰는 얘기다, 이런 거 아냐? 근데 윤 얘긴, 자기 개똥철학의 체계로 볼때 자유민주주의는 그런 게 아니라고 항변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게 아니다 라고 한 거다. 그러면 뒤에,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 이걸 갖고 이 정부 비난이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행태이다. 북한이 풀네임이 뭐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중국은 뭐야?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소련은 뭐였어?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다들 민주주의나 그 비슷한 것들은 일단 내세우긴 한다 이것임. 하지만 대~ 한민국의 헌법은 뭐냐, 그런 것들과는 다른 진짜 민주주의이고,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법의 지배’ 즉, 법치주의라고 한 거다. 그리고 그 법치주의를 떠받치는 게 이 양반 세계에선 검찰이다. 즉, 이 말은 신임 검사들 임관하는 자리에서 검찰의 지위와 임무를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차라리 뒤에 검찰 조직 설득을 해라 어쩌구 한 거 이게 최근 상황(말 안듣는 이성윤)에 대한 메시지에 가까워 보인다.
그럼에도 정치적 해석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뭐 그래. 그런데 난 그 정치적 해석의 내용을 문제라고 얘기하는 거다. 나는 윤이 이 글에 미주알 고주알 무슨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싶지 않았다고 본다. 간부들 첨삭도 물리치고 혼자 가서 썼대잖아. 세상에서 젤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의도가 없는 놈의 의도를 해석하는 거야.
뭐 이렇게 써놓으면 여기다가 이렇게 쓴 의도를 막 추정하겠지? 관두세요. 앞에 썼잖아. 의도가 없는 놈 의도를 해석하는 게 젤 어렵다고. 답답해서 그래. 이게 뭐냐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