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다

요 근래 너무 바빴다. 일정이 다 이상하게 잡히는 바람에 잠을 잘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 대낮에 하는 운동권 모임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썩은 정치 종쳐라~~님이 1등한 얘기도 들어야 되는데… 뭐 결말은 정해져있는 것 같지만…

잠을 못 자서 그런 건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회복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입 안에 염증이 생겼는데 낫지를 않는다. 지난주인가 그 전 주인가에 생선을 먹었는데 가시가 걸렸던 것인지 목이 아팠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낫지를 않는 것이었다. 며칠을 고민하다 병원에 가볼까 하던 차였는데 수면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 날인 오늘은 좀 괜찮아졌다. 내시경을 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했는데…

이제 연휴인데, 일을 해야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가 일이 있는 게 어디냐 하다가… 뭔가를 떠드는 사람들이 밑도 끝도 없는 의도추정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갑갑하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찌라시 얘기 페이스북에 누가 뭘 올렸다더란 얘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듣지만 지나고 나면 다 사실이 아니다. 나도 맨날 욕하지만, 사람들이 다 못 믿겠다고 손가락질 하는 신문 방송들이 그나마 믿을만 하다(물론 가끔 대형 사고를 친다). 나름대로 몇 년간 맨날 맨날 신문 꼼꼼히 보려고 노력한 결론이다. 황당한 세상이다.

언론이든 평론가든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거지 스스로 믿음을 모아 모아 모아~ 서~~ 신자들을 거느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근데 그런 놈들이 너무 많다. SNS를 다 지워라. 좋아요와 리트윗 중독을 끊어라. 누구에게 판단을 위임하지 마라. 자기 머리로 생각해라.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만 어차피 다 소용도 없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옛날에 한참 분당해야 된다고 떠들고 다닐 때 우연히 손낙구 씨가 있는 자리에 간 일이 있었는데, 분당은 뭔 분당이냐 핀잔을 들을 줄 알았건만, 그게 당신들 머리로 생각한 결론이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왠지 기억에 남는다.

금요일 아침에는 김수민님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추석 특집으로… 상당히 심오한 일이 될 것 같다. 요 몇 년 간은 일본 노래만 들어서 밑천이 없다. 한국 노래는 애초에 잘 모르고… 서구권은… 정신차려 보니 머릿 속에 노인들만 남았다.

아무리 그래도 명절이니까 이마트에서 피코크 모듬전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품절이다. 내일 혹시 시간이 나면 시장에 가볼까 생각했지만,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