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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칭찬할 때는 확실히

2022년 3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한겨레라는 신문을 보니 제목에 다 뒤끝을 붙여놨다.

민정수석실 없앤다고 했더니
<민정수석실 ‘수사 개입’ 겪은 윤석열, 검·경에 더 힘싣나>

김한길 김병준에 요직 주니
<“올드보이” 당내 비판에도 김한길·김병준 복귀…인수위 인선 속도>

안철수가 공약 조정 시사하니
<‘여가부 폐지’에 브레이크?…안철수 “공약 전부 국가정책 되면 부작용”>

윤석열 잘할까 여론조사 나오니
<윤석열 국정수행 “잘할 것” 52.7%…이명박·박근혜보다 낮아>

국제유가가 오르니
<새 정부 맞닥뜨린 고물가·고유가…‘MB 초반 데자뷔’>

아플 때 아프게 때려야지 이렇게 자잘한 시비로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선거 때 힘을 좀 내시지… 그땐 헛힘만 쓰고… 뭐냐.

글고 민정수석 폐지한다 이런 거는 어쨌든 좋은 건데. 그런 건 걍 좋다고 하는 거지… 기사에 우려를 넣더라도… 아무리 기자와 독자가 모두 멘붕 상태여도 무슨 중심을 잡아야 될 거 아닌가. 그리고 지금은 허니문 기간 아니냐. 다들 기대하고 박수치고 할 땐데, 이때 충분히 칭찬을 해놔야 나중에 때릴 때 힘이 실리는 거지…

시사평론가도 고민이 많아요. 뭐 기대가 있겠냐 내가? 그래도 한다는 거는 일단 좋게 얘기하는 거야. 뭐 하여튼 아직 집권도 안 한 상태에서 뭔가를 좋은 마음으로 한대잖아. 맥락과 취지를 잘 해설해주는 게 먼저지.

글고 내가 뭐 이런다고 안 짤리리? 짤릴 때 되면 확실하게 쓸려갈 거다. 다만 본분에 맞게 하는 게 어떤 건지 고민할 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한겨레

복수의 미러링

2022년 3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신문을 보다 보니 뭔 미러링 기사가 있는데… 이것의 유용성은 그렇다 치고. 사람들이 말하다 막히면 결국 ‘네가 먼저 했잖아’란 초딩 논리로 가는 것에 질려버려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움찔하게 된다.

어차피 다 예정돼있다. 좌착맨은 뇌절 아니냐 이런 저런 반론하면 좌빨들도 똑같이 했잖아~~ 라고 할 것이다. 메갈이랄지 미러링이랄지 얘기하면서. 근데 애초에 미러링도 남들이 하는 걸 똑같이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던 거 아니냐. 이게 꼭 젠더갈등에만 등장하는 논리가 아니예요. 운동권 운운은 색깔론 아니냐 하면 민주당도 아무데나 적폐라지 않았느냐~~ 라면서 반드시 등장하는 한 마디가 “내로남불이다”이다. 뭐가 색깔론이고 뭐가 적폐인지는 온데간데 없다.

하도 지긋지긋해서 지난 번에 무슨 인터넷 방송에서 “물론 문재인 정권도 내로남불이란 공격에 대해선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했는데 바로 보수 평론가님이 끝까지 듣지도 않고 도대체 그게 뭐냐며 말해보라고 하는 게 아닌가. 갑자기 물어봐서 잘 생각이 안 났지만, 강남 다주택자는 1주택자 위주 정책을 펴면 안 되는 거냐, 보수언론이 내로남불이라고 엄청 떄렸는데 그게 왜 내로남불이냐, 다주택자는 다주택자들더러 임대사업자를 하든지 집 팔라고 하면 안 되는 거냐, 주겠다는 불이익을 자기도 감수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근데 이러면 얘기는 안드로메다로 간다. 그래서 다시 강조했는데, 정책의 효과나 구체적인 사건을 놓고 평가하자는 거면 몰라도 내로남불 타령만 해서는 진전이 없다… 윤석열 당선인도 똑같이 당할 거다… 보수정치가 “그런 무리한 내로남불 타령은 하지 마라”고 하면 민주당이 뭐라고 할 것 같나… “너네도 무리한 내로남불 타령 하지 않았는가!”라고 할 것이다… 내로남불의 내로남불인 셈이다… 끝이 없다… 언제까지 그럴 거냐? 뭐 그제서야 끄덕끄덕 하더라.

이렇게 블로그에 쓰는 것조차 피곤. 내 소박한 꿈 중 하나는 언젠가 RPG쯔꾸르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을 만들어 완성하는 것이다. 일본식이니까 스토리가 중요하지. 어렸을 때는 구체적인 세계관 그런 걸 막 상상하기도 했는데 요즘 들어선 다 쓸데없는 것 같고. 복수의 복수, 끝없는 복수를 체감하게 하는 시나리오면 어떨까 한다. 예를 들어 영웅전설 가가브트릴로지를 보면 주인공들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상황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과거에 한 잘못 때문에 복수당하고 있는 거였잖아. 그걸 유사-예수 하얀마녀가 대속하는… 근데 이걸 몇 번 더 꼬는 거야.

예를 들면… 주인공은 저항군이다. 인종청소의 범죄에 항거하고 있지. 그런데 알고보니! 그것은 우리 민족이 저쪽 민족을 먼저 탄압한 것의 복수였어! 이럴수가 우리에게 원죄가 있었군요. 그런데, 또 알고 보니 그 복수는 저쪽이 먼저 이쪽을 공격해서 나온 거였어! 아, 원죄도 정당한 이유가 있었군요. 그런데! 그 복수 역시 그 이전 잊혀진 역사 속 이쪽이 저쪽을 먼저 친 분쟁… 끝도 없이 이걸 반복하다 ‘최초의 분쟁’은 현세의 이쪽 민족이 민족갈등의 뿌리부터 제거하기 위해 과거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 뭔가 노력을 했지만 의도치 않게 실패한 결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하는 거지. 그리고 그 실패자는 바로 미래의 너 즉 주인공이다!

격리 중이니 너른 이해 바랍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미러링, 복수

현실을 인정하되 구조적으로 파고 들어야

2022년 3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무슨 글을 두개를 봤는데 하나는 주장이고 하나는 무려 언론사의 팩트체크였다. 주장은 이런 내용이다. 이대남이 민주당의 페미 정책에 등을 돌렸는가? 아니다. 이미 2016년부터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라는 내용. 그담에 팩트체크라는 거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오히려 민주당의 ‘이대녀’ 지지율은 빠졌다 라는 거…

첫째의 주장에 대해. 단순히 페미 정책 문제 아니다 라고 할 게 아니고, 그게 뭐에 대한 어떤 반대였는지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다. 저의 최근 저서… 꼭 보시기 바라고… 2016년… 그 2016년이 뭡니까? 2015년의 다음해잖아. 강남역 살인 이후에 메갈이니 워마드니 뭐니해서 염병염병 난리난리 치던 것 기억하실 것. 그때 진보=선비질=페미=민주당이 된 것.

뭐 민주당이 언제 페미 정책 했습니까 라고 하실텐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 저서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뭐를 반대를 하면서 그 반대해야 할 대상끼리의 동질성을 끝없이 찾아가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다 라는 거… 마치 침착맨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했듯 좌착맨일 수밖에 없는 것과 동일.

그담에 둘째 팩트체크에 대해. 그게 팩트체크냐? 이재명이 문재인이냐? 지금이 2012년 2017년이냐?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고 있어. 지난 재보궐선거를 보면 젊은 여성 표심은 온갖 군소정당을 찍으면 찍었지 더블민주당은 별로 찍기 싫다는 맥락이 이미 형성돼있었다고. 게다가 후보가 이재명이야. 찍을 수가 없는 거였음. 그러나 이러다가 이준석식 인질정치가 주류가 되겠다는 공포감과 박지현 씨 등을 등판시켜 구실을 만들어 준 덕에 그나마 지금 수준에라도 득표한 것. 다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걸 팩트체크한다고 지난 대선 득표와 비교… 지금이 통계학 시간이고 내가 교수님이면 매일경제는 F임.

쓰다 보니까 열받아서 길어졌는데, 그니까 상황을 놓고 어떻게 우리한테 유리한 얘기를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주장을 하지 마시고, 드러난 현상은 현상대로 인정을 하되 그 배후 맥락을 구성하는 에너지란게 뭘까를 생각을 하시라고. 물론 현상에 대한 규정 자체가 다를 순 있음. 근데 그걸 주장하려면 엄밀하게 해야. 피곤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선, 이대남, 이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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