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포르노란 단어도 소화 못하는 한국 정치
어제 아침 방송에서 빈곤포르노라고 하니 성인지감수성 얘기를 하고, 오드리 헵번 얘기를 하니 영부인은 아름답다고 하고… 황당하다 막 뭐라고 했다. 근데 결국 장경태 씨는 윤리위로 가게 되었다. 국힘 여성의원들이 공동으로 항의 입장도 냈다. 이게 뭐냐? 국회의원이 김밥천국에서 누드김밥 먹어도 윤리위 제소할 거냐? 언론은 대충 단어가 너무 자극적이에요 뭐 이런 스탠스고… 한심하다.
대한민국에 변씨 있지? 초등학생 때 보면 변씨는 별명이 다 똥이야. 어린이들은 원래 그래. 변… 까지만 해도 ㅋㅋㅋㅋ똥ㅋㅋㅋㅋ 이러는 것. 포르노! 하면 무조건 어우야~~ 이건 중학생이지. 그니까 한국 정치는 스스로 중학생 수준이 되고 있는 거지. 국힘 의원들이 이걸 모르겠냐? 알지. 이준석 얘기하는 거 봐봐. 국회의원들이 저 정도 지성이 없겠어? 다 알면서도 하는 거야. 줄 잘 설려고 지성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거지. 이게 바로 반지성주의, 안티인텔렉츄얼리즘이다.
좀 제대로 된 얘기를 하면 안 되냐? 차라리 빈곤포르노는 상당히 수준있는 지적이다. 권력이 빈곤을 다루는 방식, 논해볼만한 얘기야. 근데 오드리 헵번 사진 표절이라는 둥, 바이든 팔짱을 왜 꼈냐는 둥… 이게 수준 떨어지는 트집잡기지. 여기에 그냥 싸우자고 트집자는 것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냐?
더블민주당 입장에서 제대로 짚어야 할 것. 화요일날 인터넷 방송에서 얘기했는데, 이런 거다. 여사님께서 분명히 지난 선거 기간 동안에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 그랬어. 의혹이 너무 많으셔갖고…. 그치? 영부인은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역할과 한계에 대해 늘 논란이 있는데, 크게 나누면 두 가지 스타일이 있지. 첫째는 세간에서 말하는 내조에 충실한 스타일. 둘째는 별도의 자기 아젠다를 갖고 선출 권력의 일부처럼 행동하는 스타일. 여사님은 선거 때는 전자를 약속하고서는 선거 끝나자마자 후자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임. 이걸 물어야. 근데 이런 얘긴 실종됐다.
가령 지난 나토정상회의 때 뭐라 그랬냐. 배우자로서 역할에 충실한다더니 해외순방은 왜 따라가냐 막 그랬지. 그때 대통령실이 뭐라 그랬어. 정상회의 일정에 보면 배우자 일정 그런 것도 다 준비돼있다, 안 가는 것도 이상하잖냐… 내가 볼 때 여기까지는 소극적역할론으로 커버 가능. 근데 이번에는 봐봐. 가서 독자적인 일정을 수행하잖아. 방송에서 여러차례 말했듯, 이게 영부인-일반론으로 금지되는 행위는 아님. 그런데 약속하신 게 있으니까, 그럼 그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라고 물어야 된다는 것. 근데 지금 사진 표절이나 팔짱 얘기나 하지? 그건 그냥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것밖에 안됨.
빈곤포르노도 그 맥락에서 지적이 돼야지. 적극적 영부인 역할은 약속 위배인데, 그 내용 조차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영부인 활동 어떻게 하는 건지 입장 표명 해라… 그러한 입장 표명과 함께 언론 소통 등 가능한 별도 전담조직을 만들든가 해라… 좀 정리를 하고 활동을 하든가… 지금처럼 스리슬쩍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마음대로 보여주겠다는식이 가장 문제 아니냐?
이런 얘기 하면… 뭐래~~ 그래서 넌 누구 편이야! 이딴 소리나 하지. 유튜브에서 한참 떠들고 있는데 왜 이렇게 평론이 오락가락 하느냐고 쓰더라. 정치-놀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 이딴 식이니까 빈곤포르노란 용어 갖고 어머나~~ 이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임. 자기들이 그랬어봐. 옥스포드대사전 나오지… 다 한심해서 그만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