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개 고지가 멀지 않았다는 느낌적 느낌이다. 잘 되는 책은 네이버에 제목 검색하면 별점도 있고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도 있고 막 이런다. 한동안은 없었다. 오늘 보니까 감상이 몇 개 있다. 하나는 이쪽도 저쪽도 다 싫고, 심지어 이쪽도 저쪽도 다 싫다고 하는 이 얘기도 지겹도 싫다는 내용이다. 이 분은 책을 안 읽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 좋은데 뒤에 대안이랍시고 제시한 게 앞에서 지적한 ‘반대의 정치’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그런 내용이다. 그래! 이런 반응 나올 줄 알았다.
내가 ‘반대의 정치 하지 말고 긍정의 정치 합시다!’ 이런 얘기 하려면 책을 쓸 필요가 없었을 거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은 건 그 ‘반대의 정치’가 애초부터 구조적으로 강제되고 있는 거다. 따라서 대안도 ‘반대’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중요한 건 일보 전진 일보 후퇴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실패’를 하는 거고 그 방법을 찾는 것이란 거다. 이 책은 그래서 쓴 거라고 거기 다 써있다. 이 분을 원망하는 건 아니고(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혹시 같은 생각을 한 독자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잘 살펴주십사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책 읽고 블로그 양식 통해서 메시지 보내주신 분들, 감사드린다. 소개하자면…
책 잘 읽었습니다 반대의 정치는 구조를 못 이기기 때문에 나온 것일까요? 현실적 제약이 한쪽으로 움직이는 진자운동을 만든 것일까요? 일본 혁신 야당이 무너지고 민주당계 야당과 자민당 타계파로 넘어간 것은 한국 리버럴과 진보 세력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생각할 께 많은 책이었습니다. 지엽적으로 저한테 인상깊은 건 비트코인 5천만원 얘기였습니다. 5천만원은 있으나 없으나 의미없다는 청년 얘기 말이죠 이제 서른살 된 청년으로 작년까지 학자금 갚았습니다. 제 견해론 이런 사람이 많을텐데 언론에서 조명해주지 않으면 투명인간인가 하는 생각도 되네요. 또 하나는 소득주도성장이 반대의 정치에서 나와 진지한 게 아니라 금방 무너졌고 김수현의 부동산 정책도 설명과 설득없이 진행되었다는 것이고요. 그럼 이 정책들은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무너진 걸까요? 아니면 진지하게 설득과 설명을 곁들여 다시 시도하면 가능할까요. 반대의 정치가 아닌 정책적 논의를 제대로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참여민주주의. 민주적 통제 등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재차, 대단히 감사드린다. 마음을 열고 읽어주셨다는 게 전해져 온다. 정책을 제대로 시도해봐야 성공했든지 실패했든지 평가를 하고 그걸 근거로 이후에는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게 가능할텐데, 애초에 그걸 할 수가 없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다들 이미 실패한 걸로 치고, 이전에 실패한 해법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는, 그런 대선을 치르고 있다. 대선 얘긴 한 마디도 없는 책이지만, 감사드린다.
이런 메시지도 있었다.
먼 미래의 민주주의는 그것대로 고민해야 하겠지만, 지금 당장의 참여는 무엇일까? 그 참여에 나는 뛰어들 수 있을까? 이런 것도 고민됩니다.
이런 기분, 생각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된다. 그런데 책을 쓸 때에는 먼 미래의 민주주의까지 생각하면서 오늘을 고민해야 그나마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실패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싣고자 했다. 나는 미래에 대한 뜬구름 잡기식 상상이 오늘과 분리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그런 기분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Comments are closed, but trackbacks and pingbacks are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