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무슨 방송에 나가서 사면 얘기를 엄청 떠들어댔다. 여의도 인사들이 하는 얘기. 이낙연 씨가 승부수를 던진거고, 포석의 첫 수일 뿐이다… 포석 알지? 미생? 난 안 봤습니다만. 하여간 지켜보면 알 일이다 라는 건데, 내 주장은… 이걸 바둑 게임으로 봐도 포석의 첫 수가 틀렸다는 거다. 그건 오늘 아침 글에도 미주알고주알 했고…
이낙연 씨는 이른바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늘 보수언론이 역시 친문은 통합의 걸림돌 이렇게 썼던데… 사면 지지합니다 이랬으면 이명박근혜를 그렇게 싫어하더니 역시 맹종이다 이랬을 거 아니냐? 뭐 여튼 애초에 ‘확실한 우리 식구’는 좀 아닌 것 같던 분위기도 있고 해서 예상보다 반발이 큰 게 예사롭지 않다고들 하는 모양이다.
근데 내가 볼 때는, 월요일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더블민주당들에게 이명박근혜 사면은 역린이다. 기성정치는 뭔가에 대한 반대로 조직이 된다는 게 내 생각인데, 더블민주당이라는 세력에 대한 지지 자체가 이명박근혜 반대로부터 시작된 의미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진보라는 작자들은 보수에 대한 반대, 사이비 진보에 대한 반대를 오가며,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이리 저리 휩쓸리며, 매우 오랜기간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 그건 잘하고 못하고도 아니고, 그냥 운명이다.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게 아니고, 운명과도 싸우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 슬레이어즈 아냐? 마법소녀 리나? 난 두렵지 않아! 운명과도 싸운걸! SBS 짱! 그알 짱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런데 이명박근혜 사면이라는 것은 이명박근혜를 이제 반대하지 말자는 거다. 이게 말이 되겠냐? 이건 안 되는 거다. 용이 자기가 건드려도 쉽지 않은 걸 용도 아니신 분이 역린을 건드리면 결과는 죽음 뿐이여.
그럼 애초에 왜? 결국 문통과의 교감이고, 문통의 의사는 정치라기보다는 뭔가 나름의 사명감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사명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헛짚은 거다. 보복과 보복의 연속, 연이은 대통령들의 비극, 이걸 내 대에서 끊고 다음 정권부터는 정말 공정한 경쟁과 협치를… 이게 안 되는 이유는 적폐청산을 했다는 데에 있지 않다. 우리는 이미 그렇게 생겨먹었다. 그러므로 운명과 싸워야 한다.
이런 책을 쓰려고 하는데 291매를 쓰고 지금 내가 고뇌가 많아요. 얘기가 긴데… 그만하자. 배도 고프고… 허무하고… 새해인가? 기분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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