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할 가치가 없음. 여성의 성폭력 피해라는 문제에 대해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든지, 아니면 작정하고 해보겠다는 거든지.
조선일보 / [단독]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에 “친구 아닌 내 얘기” 말했었다 (2020. 5. 21.)
아래는 열흘 전 쯤 이 신문의 문제적 사설.
윤 당선인은 “(30년 전) 이 할머니 첫 전화는 ‘내가 아니고 내 친구가…’였다”면서 마치 이 할머니가 위안부 출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를 회고하는 듯하면서 이 할머니를 겨냥하는 것이다. 정의연과 시민당도 “1억원씩 드렸고 이 할머니도 돈을 받았다”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돼 있다” “심신이 취약한 상태”라고 맞받았다. 이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이다.
이 사설에 대한 민언련의 모니터 내용 일부. 손 아파서 그냥 인용함.
이는 허위에 가깝습니다. 윤 당선인의 글은 정반대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운동하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이용수 할머니의 첫 신고 회상 부분 바로 앞 문장은 “제게 대응을 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저는 이렇게 소극적으로 제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는 글로 대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응을 해야 할 상대가 피해자이시기 때문”이라는 문구이며, 바로 이어지는 내용 역시 “피해자(이용수 할머니)의 칭찬은 제가 활동하는 보람을 갖게 해줬고, 피해자의 웃음은 저를, 제 자신은 던져버리고 일에 미치게 만든 에너지가 되어줬”다는 것입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에 해명을 하는 대목에서도 할머니를 ‘피해자’로 부르며 안타까움과 존경을 표했습니다.
이렇게 윤 당선인의 글을 제멋대로 해석한 조선일보는 더불어시민당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돼 있다”는 주장, “1억원씩 드렸고 이 할머니도 돈을 받았다”는 정의기억연대 해명까지 묶어 “이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 “위안부 문제로 국민 성금도 받고, 일본 측 위로금도 받고, 국회의원까지 된 사람들이 이제 갑자기 그토록 떠받들던 이 할머니를 진짜가 아닌 듯이, 치매 노인인 듯이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급기야 “만약 이 할머니가 위안부 출신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이들은 이를 알면서 이용해온 것이 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는 조선일보의 목적이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보호에 있지 않다는 걸 증명합니다.
그 누구도 이용수 할머니를 ‘치매 노인’이나 ‘가짜 피해자’로 규정한 바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쓰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조선일보가 끼워 넣은 ‘이용수 할머니도 1억을 받으셨다’는 정의기억연대 해명은 조선일보 등이 기부금을 피해자 지원에 쓰지 않은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한 답으로서 이용수 할머니가 끝까지 일본의 위로금을 거부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국민 성금을 모아 지급했다는 설명입니다. 분명 이용수 할머니를 피해자로 대우하며 해명한 윤 당선인의 글을 두고 ‘가짜 피해자’까지 운운한 조선일보야말로 ‘용납할 수 없는’ 사설을 쓴 겁니다.
http://www.ccdm.or.kr/xe/index.php?mid=watch&category=6291&document_srl=29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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