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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계속 이렇게 해야

2022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2/07/26/114666356.2.jpg

지금 바쁜데, 이거 보자마자 너무 웃어 갖고… 아…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정권이다. 경찰이 개기니까 바로 경찰대 개혁을 하겠다고 말하는 행안부 장관… 그러나 이런 텔레그램 메시지 같은 것들로 볼 때, 행안부 장관만의 뜻이 아니다. 대통령의 뜻이다.

평론가란 놈들이 여러 머리 굴려 봐야 결말은 정해져있다. 경찰은 밟히는 거고 공영방송은 그냥 민주노총 앞잡이로 끝나는 거고… 보수당이 BBC는 리버럴이라고 덧씌워 놓은 것 그대로… 다 이명박 때처럼 하는데 거기다가 검찰 출신들이라는 검찰스페셜 한사발 끼얹고 막 가는 거지.

이제 성동이 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예상 답변: 윤대통령으로 저장해놓긴 했으나 윤대통령이 아니다! 내 보좌관이다! 강릉 출신이다! 나 혼자 멋있어 보이려고 가끔 이렇게 셀프 자문자답을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권성동, 이준석

진보와 운동권에 대한 상념

2022년 7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인세라는 것이 입금되었다. 사정 좋은 이들의 한달, 천박한 세상의 기준으로 별볼일 없는 이라면 두 달 일해 벌 돈이다. 이런 일은 이제껏 없었다. 어차피 여러분이 보실 때에는 한철장사 같은 거겠지만, 관심 가져주시고 언급해주시고 사주시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평일에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는 일이 거의 없다. 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은 늦게 끝난다. 낮에는 잘 잘수가 없다. 자고 일어나면 두통이 심하다. 그러니 밤에 빨리 자야 한다. 이제 뭐가 덧나면 잘 낫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자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저런 생각에 더욱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지난 세월 뭘 했나, 난 뭘 하고 있나… 그런 거. 얼마 전에 김선생님과 인터넷 방송을 함께 했다. 끝나고 집에 가면서 그냥 말했다. 요즘에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 ‘왜 이렇게 됐나’, ‘왜 이렇게 사나’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진보라는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정의당을 뭐 어떻게 하자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뭔 라디오 프로에 중궈니횽이랑 갑자기 사퇴마니아 정모님이랑 나와서 입씨름을 벌이는데 왜 저러나 이해가 잘 안 되고… 혹시 나 빼고 자기들끼리는 말이 통하나? 찬반을 떠나서 말이다.

그래도 옛날에는 소속감이 있었어요. 여기서 소속감이라는 거는 당원이라거나 뭐 그런 멤버십을 말하는 게 아니고, 우리는 진보니까 대체적으로 이런 입장을 가져야 돼… 이런 거 있잖아. 당원이든 아니든. 더블민주당에 박용진 씨는 당적과 관계없이 이 바운더리 바깥으로 나가면서부터 진보가 아니게 된 거지. 근데 특별히 어딜 나간 적도 없는데, 진보들을 하나로 묶는 울타리 같은 게 점점 희미해지면서, 각자 막 사방으로 튀어 나가는 거야. 이거는 변절이라거나 이런 거하고는 또다른 개념이라고. 그래서 점점 더 말이 안 통해.

근데 사람들이 답답하고 그러면 다시 모여서 얘기도 하고 뭐 그러면서 태세를 가다듬고 할텐데, 이게 더 답답한 거는 SNS라는 게 있거든. 여기서 지 잘난 얘기 누가 쓰면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고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뭔가 소통을 하고 뭔가에 합의를 하고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근데 이 짓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직도 몰라요…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걸… 그냥 친구 쇼핑 팔로잉 쇼핑 좋아요 쇼핑 같은 건데… 사람들이 막 좋아하니까 쓰는 사람도 자기가 뭘 한다고 생각해. 다 쓸데없다니깐.

님들이 SNS에서 열심히 읽고 퍼다 나르고 좋아요 눌르고 댓글 단 그 수많은 얘기들 중에 지금까지 기억나는 게 몇 개나 되는지, 그 중에 지금 당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또 몇 개인지 한 번 세보시오. SNS 활동은 뭐가 될 수가 없어. 그냥 뭔가를 발산하고 표현하고 뭐 똥 싸지르고 하는 수단일 뿐이지. 동물들이 모여서 서로 털 골라주고 뭐 그런 거 비슷한 거지.

야 그럼 이렇게 다 망했는데 뭘로 진보할래, 그렇게 물으신다면, 건 모르지요. 내가 걸 모르니까 이렇게 살고 있지. 그걸 모르니까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지. 단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주 질려버렸어. 이념 노선 철학에 질린 게 아니고, 사람들의 그 얄팍함에 질려버림. 꿘이라고 뭐 다르겠어?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이렇게 뇌까리면서도, 어디 방송 같은데 나가서 가뭄에 콩나듯 진보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라는 질문이 나올 때, 역시나 민주당과의 관계를… 블라블라 이런 얘기나 해야 하는 신세다 이것이다. 민주당과의 관계 밖에 할 말이 없을 때… 그것이 벌써 망한 증거이지. 자기가 뭔지는 설명을 못하고, 자기 묫자리는 어디여야 한다 이거만 갖고 승부보려고 하는 게 다 망한거지 뭐냐.

물론 뭐 나도 조금 정도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그래서 책도 쓴 거 아니냐. 관심들 없겠지만. 야 그러고 보니 이거,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나는 얘기가 됐네. 다시 잠을 청해봅시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운동권

박찬욱 씨 영화 본 짧은 감상

2022년 7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코로나 평론가 하러 가기 전에 잠깐 여유가 있다. 또 한탄을 할까 했지만 최근 본 영화 얘기나 적으련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다.

박찬욱 씨의 그 영화는 범죄자로 의심받지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여자와 자타공인 모범적 경찰이지만 자기 기만을 반복하는 남자의 얘기다. 여자는 팜프파탈의 전형인듯 했으나 순애보를 가진 순정파고, 남자는 ‘여자’에 무너지는 반듯한 남자인듯 했으나 오히려 외설적인 인물이다. 남자는 겉으로는 직분에 충실한듯 하면서 끊임없이 여자를 의심하지만 그렇다고 선을 딱 긋지는 못하고 정작 눈 앞에 기대하는 광경이 펼쳐지면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제정신을 못 차린다. 이에 비해 여자는 그 끝이 자기파괴에 도달하는 파국이라 하더라도 사랑에 솔직하고 충실하다.

여기까지 보면 팜프파탈이란 클리셰를 박찬욱식으로 뒤집고 비튼 것처럼 보이는데, 하필 여자가 탕웨이고 극중에서도 중국인이란 점까지 가미하면, 저강도이긴 하지만 하여간 숨길 수 없는 정치적 맥락이 드러나는 느낌이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역차별, 원전완전안전(대표적인 자기기만이다)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거나 돈벌레이다. 민족적 정통성은 오히려 중국인에 있는데, 이 중국인은 모든 등장인물 중 가장 주체적인 선택을 시종일관 한다.

보통 흔히 떠올리는 구도는 반대였을 것이다. 다른 영화에서 중국인은 돈만 되면 살인이든 뭐든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로 그려진다. 이 구도를 의도적으로 뒤집었다는 데에서, 이건 난민과 같은 외부자들에 대한 우리의 자기기만적 태도를 돌아보게 만들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할법한 대목이다. 굳이 난민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어쨌든 의도적으로 구도를 비틀어 버린 건데, 현실적으로 이걸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일은 탕웨이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다. 그렇다. 이 역할은 탕웨이만 할 수 있다.

정치병자 입장에서 결국 정치적 얘기를 하고 말았는데, 박찬욱 씨가 굳이 정치적 코드(원전완전안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런데 그런 게 핵심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영화에 대한 영화, 영화다운 영화였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영화를 별로 보지도 않는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영화다운 영화는 요즘 잘 없고… 설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해변 씬, 특히 탕웨이와 박해일이 차례로 통과하는 두 바위? 사이의 길과 이어지는 해변의 파도, 그러한 미장센은 완벽한 고전영화였다. 박찬욱은 봉준호보다 위대하다.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박찬욱, 탕웨이,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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