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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유튜브를 하려면 종편을 지향해야

2022년 12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김모 변호사가 그랬다. 유튜브 하는데는 돈이 들지 않는가, 수익이 창출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시작할 수 없다… 나는 생각했다. 무슨 돈이 들지? 물어보니까 편집자도 있어야 되고 등등 얘기를 하는 거였다. 아니 그건 직접 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지만 뭐 쉬운 일은 아니지. 그래서 최대한 노편집 노지출로 가야 한다.

유튜브를 쉽게 보면 안된다. 레드오션이다. 앉아가지고 뉴스 얘기나 떠들고 이런 거는 확실한 편이 있는 게 아니면 안 된다. 더블민주당 셀렙이 되거나 태극기가 되거나 두 길 밖에 없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안 된다. ‘범진보’를 노리고 그 길로 가면 어제도 썼듯 개~~말만 많어진다. 한 1초 상상했는데 상상한 것만으로도 입 밖으로 욕이 튀어나오네… 아 끔찍해…

그딴 건 됐고 종편을 지향해야 한다. 유튜브 채널 이름 범진보TV… 마스코트는 범이니까 호랑이로… 그거잖아. 호랑이… 한반도… 분명 NL들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겠지. 그러면 그 밑에 프로그램들이 막 있는 거다.

1) 호랑이 선생님과 아침신문 보기: 버튜버와 조간브리핑을 짬뽕… 털이 북실북실한 사자가 좋지만 범진보니깐 호랑이로 절충…

2) 좌파 몰래카메라: 비타협적인 좌파로 이름난 인사를 찾아가 윤석열이나 이재명 지지를 설득… 혹은 자주파를 평등파로, 평등파를 자주파로 전향을 설득… 정의당원에게 노동당(최근 변혁화 됨) 입당을 설득…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다.

3) 유튜브는 사랑을 싣고: 만나고 싶은 인사와 전화통화를 시도하게 해주지만 실제로는 성대모사꾼이 흉내를 내고 있을 뿐…

4) 10초 토론: 입장이 다른 두 범진보를 불러 현안에 대한 토론을 시키는데 발언권은 10초만 유지됨. 10초가 지나면 상대방에게 발언권이 감. 또 10초 지나면 다시 발언권 넘어옴. 평소에 말이 개~~길고 개~~많은 범진보들이 사실은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10초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게 포인트…

5) 자본주의 장학퀴즈: 좌파들이 모를법한 자본주의 상식, 주식투자라든가 금융이라든가 경영조직론 같은 걸 문제로 내고 당혹감에 빠지는 범진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반전: 사실은 개잘알로 다들 자산증식에 이미 진심인 상태였다)

6) 맛좌파: 좌파를 불러 좌파 얘기는 안하고 음식 얘기만… 음식에 대해서조차 아는 척으로 일관하지만 실제론 디테일에서 다 틀리는 맛좌파들의 허세를 폭로한다.

7) 좌파의 삶: 좌파들은 평소에 뭘 하고 사는지 동행취재를 해 하루를 재구성… (보통은 떠들고 남 욕하고 술먹고 담배피우고 컴퓨터로 지뢰찾기나 카드 같은 걸로 소일)

8) 좌파타짜: 좌파들에게 화투나 카드게임… 마이티 같은 걸 시킨 후 반응을 지켜본다. (24시간도 할 수 있으므로 시간 벌기 좋다)

팟캐스트 시대에 이런 거를 시도를 했었다. 진보신당 시절에 1주 3회를 했지. 월요일은 지도부 중 한 명이 나와서 일정이나 방침,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공지해주는 프로그램, 수요일은 정책 실무자가 나와서 공약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 금요일은 나 포함 어중이떠중이들 모아서 현안에 대해 입터는 프로그램…

아무튼 이렇게 하면 대박나겠지? 구독자 수 500명 정도? 수익창출? 그건 어렵겠지… 그럼 출연료는 어떻게? 뭐 출연료? 좌파가 출연료 주는 거 봤냐!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망상, 유튜브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2022년 12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여기다가도 썼잖아.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요. 옛날에는 사람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인물 평가를 막 했어. 아 물론 지금도 하지. 그런데 사람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일관적 태도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그 놈 나쁜놈이다 했어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그냥 웃을 수도 있고, 어제까진 진짜 좋은 놈이다 했어도 뭔 일이 있으면 또 미친놈 소리 하기도 하고…

레선생 얘기를 종종 하는데, 옛날에 보면 그런 얘기가 있어요. 레선생과 마르토프의 당 규약 논쟁. 레선생은 써클주의로부터 탈피하고 멤버십이 정확한 조직다운 정당으로 가자는 거였고 마르토프는 써클주의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멋대로 하자는 거였지. 여기서 사생결단하고 싸워서 볼셰비키 멘셰비키가 갈라진 거였다. 당시 규약 2조인가? 표결의 승자는 마르토프였는데,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모처럼 해외에들 모여서 떠들고 그러니까 흥이 나서 그랬는지 2차 당대회를 막 한 달씩 했다고. 마르토프의 승리에서 보듯 처음에는 멘셰비키 경향이 우위였다. 근데 중간에 분트와 경제주의경향 등등이 집에 가버림. 그러면서 볼셰비키의 우위로 당대회가 끝났지.

레선생 입장에서 볼 땐 정말 철천지 원수 아니냐? 근데 평전 같은 거 보면 그 이후에도 마르토프가 좋은 얘기 하면 막 기뻐하고 그랬다더라고. 그니까 레선생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정치적으로 많이 매장하고 바보만들고 그랬어도 그거는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지. 역쉬 짱?

오늘은 김모 변호사를 만났는데 같이 유튜브를 하자는 거였다. 유튜브 좋은데 나는 버튜버를 해야 한다 라고 하니, 그게 아니고 범진보의 유튜브가 없지 않느냐 그런 게 있어야 한다… 라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범진보가 와해됐는데 뭔 범진보유튜브요! 와해됐다는게 사람들이 다 배신했다 그런 게 아니고, 진보들끼리 말이 더더더 안 통해. 몇 사람 예를 들어서 얘기를 했어요. 이 사람하고 대화 됩니까? 이 사람은요? 생각을 많이 해야되지…

뭐 맨날 사람들이 지들끼리 갈라져 싸우는 국힘이나 더블민주당 비웃고 그러잖아? 근데 진보가 그거보다 더하다니깐? 그나마 구심력이 있을 때는 당이라든가 무슨 틀로 억지로 잡아놓았던 건데 그게 희미해지니까 이젠 완전 다 지멋대로잖아. 뭐 나도 그렇고. 그런 상황에 범진보유튜브 같은 게 되겠어? 범진보라는 분들 얼마나 말하길 좋아해. 얼마나~~~ 또 이러쿵 저러쿵 해대겠는가 말야.

유일한 가능성이라면? 장르로 가는 거다. 몰래카메라나 티비는 사랑을 싣고 같은 거…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안 되겠다. 지금의 범진보들에게는 농담도 전부 다큐라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나오세요 선생님~~ 불렀는데 이석기님 나오고 이런 거 감당 가능하겠니? 아니겠지… 지금도 뭐 막 말하고 싶지? 안 할 테니까 그만합시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유튜브

유튜브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함

2022년 12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한 시대의 종언이라는 말은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너무 많이 써서, 더 이상 쓰기 어려운 것 같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다소 해이해진다.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한국 사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더 이상 누구를 미워하지 말자는 결심을 한지도 꽤 되었다. 짜증은 내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고, 일과 사건과 현상을 미워하자… 그런 점에서 보면 올해 미워한 사람은 없었다. 일못과 기회주의와 비겁함은 미워했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바로 빈 껍질에 집착하는 세태이다. 인터넷을 둘러보면 아무도 남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리가! 이렇게 따뜻한 세상에… ‘남의 삶에 관심을 갖는 나’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부당함과 싸우는 나, 멋지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일침 놓는 나, 현실에서 아름답게 패배한 나… SNS와 유튜브…… 나도 마찬가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난 졌다! I surrender! 난 포기했다. 나는 나를 포기했다. 이제부터는 남만 있다. 남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프로그램은 쭉 밀리듯 다 없어지고, 다음 선거 때까지는 복구가 힘들텐데(전체 수요가 커져서 저 같은 쩌리들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지게 됨), 유튜브라도 해야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각이 안 나온다. 남아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 그것은 버츄얼 유튜버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 꾸밈에 조금은 자신이 있다. 인터넷밈처럼 미소녀 유튜버 이런 것은 어렵고, 동물로 가야 한다. 멋진 사자 캐릭터로 하고 싶다. 중후한 목소리로 준엄하게 꾸짖는 거지. 시사사자 어떠냐? 그건 좀 그렇지?

내일은 대망의 화장실 배수구 뚫기 시도를 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작업이 계속 미뤄졌다. 집에 안 들어간지 한참 됐다. 어떤 꼴일지 상상이 안 된다. 제발 화장실 밖으로 오수들이 넘쳐 흐른 상태가 아니길 바란다. 뚫는 건 뚫는다 치고,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넘쳤다면 죄다 내다 버릴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일도 미니멀 가재도구도 미니멀… 오타쿠의 영혼만 아니었어도 실제로 할 수 있었을텐데… 오타쿠는 일단 쌓아두고 살아야 한다…

패미컴탐정구락부 리메이크 남은 걸 누가 한글화 안 해주나… 사라진 후계자는 어느 용자들이 했더라. 존경한다. 뒤에 선 소녀 편도 됐으면… 게임제작자가 된다면 이러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스팀 세일 기간 중에 스마일빌더라는 게임제작 툴을 또 구매해버렸다. 표창원 선생은 소설을 쓰기 위해 라디오 진행자를 그만 둔다고 한다. 비슷한 낭만(롤플레잉이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을 제작)이 나에게도 있지만, 그에게 있는 낭만을 실현할 수단이 나에겐 없다. 이것이 클라스class의 차이다!

그래도 연말 기분이니까 새해의 희망을 예고하면서 끝내야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긍정&도전정신이 중요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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