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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다 쥐어박고 싶다

2024년 10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도대체 뭘 알고나 얘기를 하지 싶은 그런 것을 너무 많이 봐서 지쳐버렸다. 유튜브 이 개같은 거 진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역시 한국은 억울하면 사장해야 한다. 억울하면 네가 사장해라… 이 짓거리 하면서도 그런 생각 많이 한다. 차라리 내가 사장을 하지. 왜 내가 내 마음대로 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알아서 베스트를 하려고 했는데도 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한테 비난은 비난대로 받고 왜 이래야 하냐. 무시는 무시대로 당하고. 말을 하면 말이 많다고 해, 말을 안 하면 안 한다고 뭐라고 해…. 다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인데. 도대체 좀 가만히 보고 듣고 있으면 안 되냐고.

하긴 사장해도 피곤한 건 마찬가지다. 어떤 분이 하소연하더라. 웃는다고 뭐라고 합디다…. 이게 웃을 일이냐, 크게 웃지 마라 등등…. 어느 방송에 가면 배경에 제작진 웃음 소리가 섞여 들어갈 때가 있는데, 그거 가지고도 뭐라고 한다드만. 진짜 미친놈들 아닌가? 그러면, 유튜브를 왜 보냐? 뭘 알고 싶어서 보는 거냐? 아니지~ 그냥 개~갑질하고 싶어서 보는 거지. 뭐 맨날 똑같어. 지겹다 이제.

이러한 가운데…. 뭐 유튜브를 벗어나면 잘 되는 거냐. 그것도 아니지. 내가 몇 안 남은 라디오 출연을 하러 가는 날이었단 말이다. 좀 현타가 와요. 여기서 막 떠들면 기사를 쏘는데, 그거 있잖아. 익숙한 거. 나랑 A랑 같이 대담을 했는데, 가령 “이시바 시게루 개망해버림”이란 주제로 얘길 했다고 치자. 기사가 이렇게 나간다니까. <A, “이시바 시게루 개망함”>… 그럼 난 뭐야? 그냥 뭐 적당히 시간이나 메꿔주는 사람 아니냐. 애초에 열심히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이런 얘기 하면 또 무슨 관종이니 뭐니 지랄을 하던데, 내 이름으로 기사를 내달라는 게 아니고 애초에 그런 취지로 섭외를 했으면 괜히 힘 뺄 필요도 없고 서로 좋지 않냐 이거야. 나도 말 많이 안 해 좋고. 열심히 할 필요가 없잖아? 근데 섭외를 할 때는 마치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막 말씀을 하신다니까. 돈이라도 많이 주면 몰라. 그것도 아니잖아. 오기로라도 꼭 자전거를 타고 간다. 40분 걸려. 왕복 80분.

오늘은, 그냥 그만 둬버릴까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피디님이 그러는 거였다. 제가 평론가님 책을 대학생 때 사서 읽었는데 다음주에 가지고 올테니 사인을 해주세요… 아…

그… 자전거 타는 시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계속 해야되겠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유튜브

강상구 TMI

2024년 10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나는 늘 말씀드리지만 정의당에 입당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분들과 인적관계가 이래 저래 겹치는 분들이 많다. 강상구님은 안지가 한 20년 됐다. 그는 교육 담당이었다. 냉소적이고 삐딱한 태도가 어딘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어느 비밀 조직의 게시판에서 강상구님의 닉네임은 ‘니나나나’였다. 장선생님은 ‘펜’, 한 모 님은 ‘그림자’….

오늘은 강상구의 야망을 함께 한 후 밥을 먹었는데, 메뉴는 김치찌개였다. 식사가 준비될 때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 번 물어봤다. MBTI가 뭐예요? 뭐 같냐는 질문이 되돌아왔다. 역시 한 번에 답을 안 해줌. 일단 I인 거는 내가 1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분은 I다, 사람들하고 부대끼는 거 싫어한다…. N인 것도 마찬가지다. 딱 보면 그렇다고 하는 스타일이지 옛날에 보면 이랬다고 하는 스타일 아니다. 그 다음, 운동권이니까 아무래도 T가 아닐까 싶은데….

마지막이 문제였다. P인가, J인가? 계획을 세웠는데 계획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인지 물어봤다. 계획은 잘 세우지만 안 지켜져도 신경을 안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럼 P네. INTP…. INTP신가? 그런데 그게 아니고 INFJ라는 거였다. F인데 운동권이기 때문에 T처럼 살아야했다…. J인데 운동권-정치에서 하나도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살기로 했다…. 그런 얘기였다.

마침 밥이 나왔는데 강상구님이 김가루를 덜어 줄까 하는 거였다. 그래서 그러시라 했다. 그랬더니 강상구님이 좋아하는 거였다. 그 전까지는 당신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더니 이번에는 군말없이 그러라 해 좋다…. 그런 얘긴데, 그래서 말씀드렸다. F인걸 이제 알았으니 확실히 수용을 해드린 것이다….

강상구님은 모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처음에는 왜 그러는 건지 잘 몰랐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세계정복이라도 할 기세이다. 지리학에 지구과학부터 경제까지 모든 게 있다는 거다. 대권수업을 하는 것일까? 그런 얘기를 하다가 대학원생이 교수와의 관계에서 겪는 심각한 고충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자세히 적기는 어렵고, 젊은이들이 뭔가 고통을 받고 있는 에피소드가 있어 강상구님이 상담도 해주고 조언도 하고 치킨도 사주고 그런다는 건데, 한 발짝만 더 가면 이제 집회신고하고 점거도 할 기세다. 대학원을 가더니 거기서 공부만 하는 게 아니고 다시 학생운동에 나설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역시 사람 쉽게 바뀌지 않네요. 여름이엇다…

그러고보면 여름이었다는 어디서 유래한 것인가? 내 기억의 가장 오래된 여름이었다는 넘버걸의 투명소녀이다.

어느 날은, 그래. 그랬었지. 에조에 혼자 에도에서 온 여자아이가 있었지. 그 아이는 누구? 그래. 그게, 예를 들면, 투명소녀.

赤いキセツ 到来告げて
今 俺の前にある
軋轢は加速して風景
記憶 妄想に変わる
気づいたら俺はなんとなく夏だった
赤い髪の少女は
早足の男に手をひかれ
うそっぽく笑った
路上に風が震え
彼女は「すずしい」と笑いながら夏だった
透きとおって見えるのだ
狂った街かどきらきら
気づいたら俺は夏だった風景
街の中へきえてゆく
はいから狂いの
少女たちは
桃色作戦で
きらきら光っている
街かどは今日も
アツレキまくっている
とにかく オレは 気づいたら 夏だった!!
透きとおって見えるのだ
狂った街かどきらきら
気づいたら俺は夏だった風景
街の中へきえてゆく

붉은 계절이 도래했음을 알리며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마찰이 가속화되어 풍경이 되고
기억은 망상으로 변해간다
알게 된 순간 나는 어느새 여름이었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빠르게 걷는 남자에게 손을 잡혀
거짓처럼 웃었다
길거리에서 바람이 떨리고
그녀는 ‘시원하다’고 웃으면서 여름이었다
투명하게 보인다
미친 듯한 길모퉁이는 반짝인다
알게 된 순간 나는 여름이었던 풍경
도시 속으로 사라져간다
우아하게 미친
소녀들은
복숭아색 작전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길모퉁이는 오늘도
열렬히 떠들썩하다
어쨌든 나는 알아챘다, 여름이었다!!
투명하게 보인다
미친 듯한 길모퉁이는 반짝인다
알게 된 순간 나는 여름이었던 풍경
도시 속으로 사라져간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강상구

나루님에게 기타 배울까 하는 얘기

2024년 10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나루님을 갈궈서, 횽님이 생일이었는데 니는 뭐하냐 이래가지고 또 “싸나이들”끼리의 우아한 만남을 가졌다. 원래 나루님이 부산 공연 끝나면 이번에 찍어낸 LP를 들고 함 뵙겠다 했었는데, 부산 공연이라는 걸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끝난 지가 꽤 됐을텐데 뭐 얘기도 없고 말야.

아무튼 만나서 나루님이 좋아하는 양꼬치집에 가서 양꼬치 먹고 “싸나이들” 답게 홍차 마시면서 타르트 먹고 하면서 나루님이 약속한 LP 증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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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늘 그렇듯 음악 얘기 좀 하고 그랬다. 니 공연하는 동영상 봤는데 기타를 왜 틀리냐 했는데, 나루님은 그것이 라이브의 묘미라고 답했다. 또, 안 쓰게 되면 나에게 팔라고 했던 에피폰을 공연에서 쓰던데… 라고 하니 전천후로 필드에서 쓰기 좋다 라는 취지로 답을 하여 분명히 다시 말씀드렸다. 하여간 팔 때는 저에게 파시라…. 제 처지에 고가 브랜드의 기타를 살 일은 없을 거 같고, 그나마 주제에 맞는 한계는 에피폰인 거 같다고 그랬는데, 나루님이 그러더라. 에피폰도 요즘에는 중저가가 아니고 중고가 전략입니다…. 아유 이 녀석 이거….

갤러거 형제니 빌리 코건이니 블러 재결성이니 이런 얘기를 하다가 생각나서 물어봤다. 내가 기타 레슨을 받으면 어떨 거 같은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기타라든지 밴드라든지 음악이라든지, 잘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는데, 지금은 없어져 가고 있지 않은가. 잃어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쉐끼들 다 결혼하고 애 아빠 돼갖고 말야… 난 낯을 가리는데다 실력이 없어 갖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랑 밴드 못하고 그러는데… 뭐 그런 얘기였다.

기타로만 한정해서 말하자면, 친다고 얘기한지는 오래됐지만 제대로 배운 일은 없기 때문에 나쁜 버릇만 들어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리셋을 해서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 내가 이제와서 뭘 하겠다는 게 아니고, 남들 보면 그래도 시간을 내서 취미로 이것 저것 돈 내고 배우기도 하잖아. 좀 그런 게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너 레슨비 한 달에 얼마 받냐? 이런 얘기를 막 하면서 말이지. 은근슬쩍 나루님에게 물어봤다. 그래도 너랑 나랑 아는 사인데, 홈레코딩도 끼워서 가르쳐 주고 말야. 그랬더니 칼 같이 말씀하시더라. 홈레코딩은 레슨비가 조금 더 비쌉니다…. 그 그렇구나….

레슨은 나루하우스에서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나로서는 고양이 3마리가 문제인데, 기타 레슨은 75분 정도를 잡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하루 75분 정도면 약을 먹고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어떨까? 법적 문제가 발생하나?

뭐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이제 늙어 가지고 새로운 뭔가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 너무 편협해진 자신을 한탄하기도 했다. 새로운 노래를 못 듣겠다. 위저도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까지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생각났는데, 무카이옹의 최근 노래들은 괜찮았다. 노래 두 개를 연달아 라이브로 부르는 무카이옹으로 횡설수설을 마치도록 하자.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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