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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쿠키폰의 추억

2022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2009년에 평택에 몇 차례 갔다. 당시 운동권이라면 다들 하루가 멀다 하고 갔고 아예 거기서 살다시피 하기도 했으니, 몇 차례 갔다 라는 말도 민망하고 미안한 얘기다.

당시에는 쿠키폰이라는 피처폰을 썼다. 나름 신상품이고 하여 애착이 많았다. 웹브라우저를 띄워 트위터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트위터는 아는 사람만 하는 거였다. 그날은 머리 꼭대기에서 덮쳐오는 헬기의 위협이 상당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큰 헬기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모래바람이 불어와 쿠키폰을 쥐고 있던 손으로 눈을 가렸다. 사람들은 헬기를 향해서 막 욕을 했으나, 무슨 소용이냐?

그날 뭘 많이 한 거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난다. 집에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쿠키폰에 기스가 엄청 많이 난 걸 깨닫고 우울해했던 기억이다. 그때는 너무 젊었다. 27세? 28세? 대법원 판결 뉴스를 보며 그 시절 얘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왠지 그때 그 기분을 떠올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쌍용차, 쿠키폰

MBC 골문을 뒤흔든 윤정권-국힘-조선일보의 세트피스

2022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 번에 MBC 마녀사냥 할 때 국힘분들이 뭐라 그랬냐. MBC는 원래도 악독했다… 가짜뉴스의 진원지다… 막 MBC 가짜뉴스 사례를 열거해가지고 막 떠들어댔어. 거기에 보면 남세균 얘기도 있었다. 기억하실 것. 근데 MBC 사장 출신의 4대강에 좀 집착을 하는 최승호 씨가 이게 웃긴 얘기라는 것을 뉴스타파에다가 씀. 한 번 봐라.

https://newstapa.org/article/PR7YM

아~~ 긴 글 안 읽으시지? 도식으로 요약해줘야 알아먹으니까 제가 도식화 해드림.

1) 대구MBC가 대구시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고 보도. 근거는 남세균 전문가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대구MBC가 가정집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를 수거해서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임.

2) 그런데 대구시 상수도본부가 대구MBC가 수거한 것과 ‘다른 필터’를 수거해 자체 분석한 결과 무해한 녹조류가 검출됐다고 밝힘.

3) 대구MBC가 이 문제에 대한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대구시 상수도본부가 ‘다른 필터’를 분석하는 광경과 현미경 화면을 여러 사진 중 하나로 넣음. 당연히 이 화면에는 남세균이 아니고 녹조류(코코믹사)가 찍혀있음.

4) 국힘 의원(이주환)이 대구MBC 기사에 포함된 ‘다른 필터’ 분석 사진을 국립환경과학원에 분석 의뢰해 이것은 남세균이 아닌데요 라는 답변 받아낸 후 보도자료 냄.

5) 조선일보 기자는 국힘 의원 보도자료를 본 후, ①대구MBC의 기사 링크와 ②’다른 필터’ 분석 사진을 이승준 교수에게 보낸 후, ①너네가 분석한 게 맞는지? ②’다른 필터’ 사진에 찍힌 게 남세균이 맞는지? 를 질문함

6) 이승준 교수는 ①대구MBC 기사 링크 ‘썸네일’ 사진은 내가 분석한 사진이 맞음, ②’다른 필터’ 사진에 찍힌 건 남세균이 아님 이라는 답변을 회신함.

7) 조선일보는 대구MBC가 멀쩡한 수돗물에 남세균이 있다는 조작방송을 했다고 보도…

그리고 이 전말이 다 밝혀졌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게 뉴스타파 기사 이 다음 내용임. 개한심. 근데 이게 조선일보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이런 놈들이 많아. MBC도 과거에 비슷한 거 있었어. 나는 잊지 않는다. 내가 이제와서 다시 리바이벌은 안 할 게. 그런데 또 경우를 따져보면 조중동에 가까울 수록, 그리고 특히 조선일보에 가까울수록 더한 거 같음. 뭐 그냥 기분인가? 그럴수도… 죄송하고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남세균, 대구MBC

뎅진웅 씨의 무죄 확정

2022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자 이제… “내가 뭐라 그랬어!” 이거 할 때가 왔지. 2심 판결의 핵심은 뎅진웅씨가 후니횽을 혼내줄라고 때린 건 아니다, 압수수색을 하려다가 벌어진 일인 거는 맞다, 라는 거다. 그래서 독직폭행이 안 되는 거다. 다만 2심 판사는 야 그래도 뎅진웅이 네가 잘못한 거다 알겠지? 이렇게 사족을 붙였는데, 그건 뭐 사족이고 어쨌든 무죄는 무죄인 거다. 대법원이 이 결론을 확정한 것.

당시에 여러분이 뎅진웅씨를 얼마나 비웃고, 폭행을 당한, 마치 직업이 피해자인 듯한(무슨 일만 생기면 본인이 피해자라는 얘기부터 하니깐) 후니횽에 대해서 얼마나 또 눈물을 흘려주고 하였는가? 언론은 또 얼마나 유심에 뭐가 들어있다구~~ 무슨 유심을 압수수색하냐~~ 얼마나 개염병을 떨었냐. 근데 당시에 압색영장은 법원이 내준거잖아.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니까 나온 거지!

일단, 유심이 무슨 필요? 당시 상황 정리해보자. 후니횽은 아이폰을 압색당했다. 수사팀은 비번을 못 풀었다. 이유가 뭐든 어떻게든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특히 메신저 내용을 보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후니횽은 새로운 휴대폰으로 카톡이나 텔레그램의 동일한 계정에 로그인을 해 사용할 것이다. 이건 검사들끼리의 네트워크로도 확인 가능하겠지. 그렇다면 1) 후니횽의 새로운 휴대폰에 들어가 있는 유심을 압수한다. 2) 후니횽 유심을 임의의 공기계에 끼운다. 이제 공기계는 후니횽의 번호로 통화 가능한 상태가 된다. 3) 후니횽 유심이 들어간 공기계에 텔레그램을 깔고 인증번호를 받아 텔레그램에 로그인을 한다. 4) 내용을 살펴본다… 쟈쟌…

뎅진웅팀이 생각하기엔 완벽한 전략이었겠지. 다만 우려가 되는 게 있다면, 후니횽이 이 작전을 눈치까고 유심 압수 전에 텔레그램에 접속해서 프라이빗 방을 폭파한다든지 하면 안 되는 거다. 그거는 막아야 됨… 이런 생각을 하고 압수수색을 하러 갔는데, 후니횽이 통화를 하겠다며 폰을 막 만지는 거야. 그때 뎅진웅씨의 머리를 스친 생각, 지금 폭파하는 건가? 지금인가? 잠간만요~~~ 잠간만요 동훈씨~~ 후니횽은 뭐야 이러면서 안 뺏길려고 하고… 그러다 넘어간 거지.

그럼 여기서 뎅진웅씨의 걱정은 전혀 이유가 없고 근거가 없는 거냐? 그렇진 않다는 거지. 후니횽이 실제로 방을 막 폭파했다면? 구속영장에다가 그 사실을 근거로 적을 정도의 일이지. 다만 경솔한 행동이고 그게 결과적으로 검사들끼리의 낯뜨거운 충돌로 이어졌고 실제로 후니횽은 다쳤으니까(근데 또 법원은 상해 사실 인정 안 함), 그리고 법적 문제 생각하면서 뎅진웅씨도 병원 가서 누워버리는 바람에 웃겨진 것 뿐.

이게 당시에 내가 생각한 사건 전후의 스토리다. 어디 글로도 쓰고 방송으로도 하고 그랬는데, 기본적으로는 그냥 추미애 옹호하는구나 그 이상의 의미로 알아듣지 못하더라고. 어려운 얘기도 아닌데 왜 못 알아먹냐, 그냥 뎅진웅 욕하고 추미애 욕하고 그게 중요하지 실제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들 생각했으니까. 심지어는 나한테 와갖고 왜 억울한 멋진 후니횽 공격하느냐며 개지랄하고… 비밀번호 안 가르쳐 주는 게 어떻게 구속사유가 되냐며 염병을 떨고…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갖고 와서 도대체 왜 그러는지…

지금도 아마 그런 반응 했던 분들은 비슷한 생각이겠지. 이 새끼가 한참 민주당 욕하고 추미애 욕하고 그러더니 왜 갑자기 옹호를 하지? 이런 정도로나 생각하는 거야. 자칭 진보니 뭐니 다 똑같아. 그니까 내가 말을 하기가 싫어.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러고 있는 것은… 주둥아리와 손가락 놀리는 거는 본능인가요?

추가. 가장 웃긴 점. 뎅진웅팀이 그 염병하면서 유심 압수해 텔레그램 진입 대작전 했는데 이미 먼지만 폴폴 날리는 상태… 건진 거 없음. 역시, 한갈량!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뎅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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