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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2022년 12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여기다가도 썼잖아.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요. 옛날에는 사람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인물 평가를 막 했어. 아 물론 지금도 하지. 그런데 사람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일관적 태도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그 놈 나쁜놈이다 했어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그냥 웃을 수도 있고, 어제까진 진짜 좋은 놈이다 했어도 뭔 일이 있으면 또 미친놈 소리 하기도 하고…

레선생 얘기를 종종 하는데, 옛날에 보면 그런 얘기가 있어요. 레선생과 마르토프의 당 규약 논쟁. 레선생은 써클주의로부터 탈피하고 멤버십이 정확한 조직다운 정당으로 가자는 거였고 마르토프는 써클주의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멋대로 하자는 거였지. 여기서 사생결단하고 싸워서 볼셰비키 멘셰비키가 갈라진 거였다. 당시 규약 2조인가? 표결의 승자는 마르토프였는데,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모처럼 해외에들 모여서 떠들고 그러니까 흥이 나서 그랬는지 2차 당대회를 막 한 달씩 했다고. 마르토프의 승리에서 보듯 처음에는 멘셰비키 경향이 우위였다. 근데 중간에 분트와 경제주의경향 등등이 집에 가버림. 그러면서 볼셰비키의 우위로 당대회가 끝났지.

레선생 입장에서 볼 땐 정말 철천지 원수 아니냐? 근데 평전 같은 거 보면 그 이후에도 마르토프가 좋은 얘기 하면 막 기뻐하고 그랬다더라고. 그니까 레선생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정치적으로 많이 매장하고 바보만들고 그랬어도 그거는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지. 역쉬 짱?

오늘은 김모 변호사를 만났는데 같이 유튜브를 하자는 거였다. 유튜브 좋은데 나는 버튜버를 해야 한다 라고 하니, 그게 아니고 범진보의 유튜브가 없지 않느냐 그런 게 있어야 한다… 라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범진보가 와해됐는데 뭔 범진보유튜브요! 와해됐다는게 사람들이 다 배신했다 그런 게 아니고, 진보들끼리 말이 더더더 안 통해. 몇 사람 예를 들어서 얘기를 했어요. 이 사람하고 대화 됩니까? 이 사람은요? 생각을 많이 해야되지…

뭐 맨날 사람들이 지들끼리 갈라져 싸우는 국힘이나 더블민주당 비웃고 그러잖아? 근데 진보가 그거보다 더하다니깐? 그나마 구심력이 있을 때는 당이라든가 무슨 틀로 억지로 잡아놓았던 건데 그게 희미해지니까 이젠 완전 다 지멋대로잖아. 뭐 나도 그렇고. 그런 상황에 범진보유튜브 같은 게 되겠어? 범진보라는 분들 얼마나 말하길 좋아해. 얼마나~~~ 또 이러쿵 저러쿵 해대겠는가 말야.

유일한 가능성이라면? 장르로 가는 거다. 몰래카메라나 티비는 사랑을 싣고 같은 거…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안 되겠다. 지금의 범진보들에게는 농담도 전부 다큐라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나오세요 선생님~~ 불렀는데 이석기님 나오고 이런 거 감당 가능하겠니? 아니겠지… 지금도 뭐 막 말하고 싶지? 안 할 테니까 그만합시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유튜브

노조 회계를 국가가 관리하고 싶다면

2022년 12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오전 내내 추운데 하수구를 뚫는 아저씨들 옆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나도 왠지 같이 지쳐버렸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대략 3년마다 이 난리를 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은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왠지 눈물이 나서 쉬는 중이다. 하루 이틀 청소로는 안 될 것 같다. 청소 도구도 변변치 못해 배달의민족을 불렀다. 부르는 김에 밥도 시켰다. 여기가 유전도 아닌데 하수구에서 기름(섞인 오수)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그 광경을 보고도 밥이 넘어가나? 놀랍게도 그렇다…! 불굴의 노동계급이다.

배달 기다리면서 한 자 적는데, 아침에 노조 회계 공시 이게 왜 웃긴 얘긴지는 이미 떠들었고… 기업 공시는 주주자본주의에서 투자를 받아야 하니까 시스템화 돼있는 건데 노조 회계 공시는 대체 개념이 뭐냐… 그리고 정부 묘사대로 하면 노조들이 회계 장부나 예결산 관련 자료를 꽁꽁 숨겨두고 때마다 소각이라도 하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대의원대회 등에 다 보고 한다… 물론 껍데기만 보고하면 뭐하냐 이런 반론도 할 거 같은데, 그러면 기업은 거래원장을 공개하나? 말장난을 하고 있어…

정 그런 시스템으로 가고 싶으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동조합을 공적조직화 하면 된다. 노조를 국유화? 그건 좀 자주성을 침해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자주성이 침해가 안되려면 공적조직 전반이 노동계급 친화적이고 자주적이어야지. 전사회적으로 공동으로 결정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지. 이것은!? 소비에트!? 참여계획경제?!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에서 이름난 조직가로 이모씨가 있어요. 최근 중공의 비밀경찰서라고 찍혀버린 중국집에서 대규모 회식을 하였다는군. 이들의 정체는 공산주의자인 것이 아닐까? 윤정권은 극우주의-수사전문관료의 외피를 두르고 우측으로 페인트를 주면서 정작 전사회적 좌편향을 달성하려는 비밀임무를 갖고 있는 것인가? 싱하이밍과의 의심스러운 관계… 부정투표… 모든 것이 하나로 꿰어맞춰지는 느낌이다. 자유민주주의…!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노동개혁, 노조 회계 공시, 동방명주, 윤석열, 이영수

유튜브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함

2022년 12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한 시대의 종언이라는 말은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너무 많이 써서, 더 이상 쓰기 어려운 것 같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다소 해이해진다.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한국 사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더 이상 누구를 미워하지 말자는 결심을 한지도 꽤 되었다. 짜증은 내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고, 일과 사건과 현상을 미워하자… 그런 점에서 보면 올해 미워한 사람은 없었다. 일못과 기회주의와 비겁함은 미워했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바로 빈 껍질에 집착하는 세태이다. 인터넷을 둘러보면 아무도 남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리가! 이렇게 따뜻한 세상에… ‘남의 삶에 관심을 갖는 나’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부당함과 싸우는 나, 멋지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일침 놓는 나, 현실에서 아름답게 패배한 나… SNS와 유튜브…… 나도 마찬가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난 졌다! I surrender! 난 포기했다. 나는 나를 포기했다. 이제부터는 남만 있다. 남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프로그램은 쭉 밀리듯 다 없어지고, 다음 선거 때까지는 복구가 힘들텐데(전체 수요가 커져서 저 같은 쩌리들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지게 됨), 유튜브라도 해야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각이 안 나온다. 남아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 그것은 버츄얼 유튜버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 꾸밈에 조금은 자신이 있다. 인터넷밈처럼 미소녀 유튜버 이런 것은 어렵고, 동물로 가야 한다. 멋진 사자 캐릭터로 하고 싶다. 중후한 목소리로 준엄하게 꾸짖는 거지. 시사사자 어떠냐? 그건 좀 그렇지?

내일은 대망의 화장실 배수구 뚫기 시도를 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작업이 계속 미뤄졌다. 집에 안 들어간지 한참 됐다. 어떤 꼴일지 상상이 안 된다. 제발 화장실 밖으로 오수들이 넘쳐 흐른 상태가 아니길 바란다. 뚫는 건 뚫는다 치고,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넘쳤다면 죄다 내다 버릴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일도 미니멀 가재도구도 미니멀… 오타쿠의 영혼만 아니었어도 실제로 할 수 있었을텐데… 오타쿠는 일단 쌓아두고 살아야 한다…

패미컴탐정구락부 리메이크 남은 걸 누가 한글화 안 해주나… 사라진 후계자는 어느 용자들이 했더라. 존경한다. 뒤에 선 소녀 편도 됐으면… 게임제작자가 된다면 이러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스팀 세일 기간 중에 스마일빌더라는 게임제작 툴을 또 구매해버렸다. 표창원 선생은 소설을 쓰기 위해 라디오 진행자를 그만 둔다고 한다. 비슷한 낭만(롤플레잉이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을 제작)이 나에게도 있지만, 그에게 있는 낭만을 실현할 수단이 나에겐 없다. 이것이 클라스class의 차이다!

그래도 연말 기분이니까 새해의 희망을 예고하면서 끝내야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긍정&도전정신이 중요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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