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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유시민, 마지막 승부수

2010.04.20 18:54

이상한 모자 조회 수:996

 

오늘의 상황에 대해서 노빠들을 실컷 놀리려는 마음이 크지만, 어쨌든 한 명의 자랑스런 운동권으로서 냉정한 분석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없어서 짧게 언급해야 하는데..

 

첫째, 유시민은 이대로 판을 깬 채로 끝까지 갈 수 없다. 만약 독자출마를 강행한다면 유시민 본인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참여당 후보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상처가 될 수 있다.

 

둘째, 소위 '시민단체'라 함은 민주당 2중대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거기에도 나름의 테이블이 있다. 참여정부의 총리를 이야기 한다면 이제 한명숙을 떠올리게 되었지만 사실 참여정부에는 지금까지 영향력을 갖는 총리 출신의 정치인이 한 명 더 있다. 그것이 바로 이해찬이다. 4+4를 막후에서 컨트롤 한 것은 이해찬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과연 유시민이 이해찬의 제어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

 

셋째, 늘 단일화라는 것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결렬된 이후 후보들이 나서서 모종의 결단으로 성사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의 경우겠지만 노무현, 정몽준의 경우가 그랬고 경기도의 경우 김상곤 교육감의 예가 그랬다.

 

넷째, 소위 시민단체가 굳이 21일까지 마지노선을 다시 정해준 것도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누구라도 오늘 밤 내지는 내일 오전에 긴급하게 테이블을 구성하여 다시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유시민이 큰 그림을 가지고 있고 긴 길을 가려면 오늘 밤, 혹은 내일, 그게 아니더라도 선거 운동기간 중간에라도 선거 접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후 그의 행보는 두 가지로 예측할 수 있겠다. 첫번째, 민주당 내의 친노그룹이 이대로 참여정부 찌꺼기들과 행보를 같이 하고자 할 경우 김진표의 선대본부장으로 경기도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유력할 것이다. 두번째, 민주당 내의 친노그룹이 찌꺼기들을 걷어내고 따로 부상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한명숙 선거운동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전자의 가능성이 훨씬 많아 보인다. 전자든 후자든 장기적으로 현재 국민참여당의 틀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나의 예상과는 달리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가 현실이 된다면 나는 기꺼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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