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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1. 97년, 98년에 IMF는 '신자유주의를 똑바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치에 밝은 일반 대중의 심정이었을 것임. 나라를 말아먹은 지금의 한나라당 보다야 민주당을 찍는게 신자유주의를 더 잘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 당시의 표심이 아니었을까 함. 그 때 당시 '신자유주의'는 '개혁'과 동의어였기 때문에..

 

2. 김대중-노무현이 신자유주의를 의욕적으로 추진하였지만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 됨. 이것은 왜 인가? 운동권은 신자유주의가 올바른 노선이 아니어서 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건 별 영향력도 없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뿐, 사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사적으로 무대에서 퇴장해버리고 남은 것은 완성된 '신자유주의적 주체'들 뿐이었던 것임. 이들은 IMF, 김대중, 노무현을 거치며 완성된 주체들로 이들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자본의 팽창과 축적에 있다는 것임. 즉, 이제 민주당을 버릴 때가 되었으므로 이명박을 찍은 것임.

 

3. 이는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변동에서 확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게 내 생각임. 대중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태도는 그야말로 기이하기 짝이 없음. 촛불시위 국면 말고는 대체 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낮아졌는지, 혹은 높아졌는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임. 오히려 서울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 변동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율 변동과 더욱 많은 상관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반쯤 우스개인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님.

 

4. 노무현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의 정치적 자연사(퇴임)는 신념에 찬 민주당 지지자들의 일부를 무대 아래쪽 까지 끌어들이게 됨. 그리고 그의 생물학적 돌연사는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폐족'되었던 이 그룹을 다시 무대로 끌어 올리게 된 것임. 어떻게 보면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간 것일 수도 있고 또 어찌 보면 '시대정신'의 화려한 부활일 수도 있음.

 

5. 중요한 것은 똑같은 결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임. 운동 세력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신자유주의적 주체'들이 가지는 비뚤어지고 음습한 욕망을 해체하고 재조립할 수 있는 전망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임.

 

이상, 자기 전에 뇌내망상 끝.

 


Q

2010.02.01 23:43:05
*.234.131.113

신자유주의적 주체 = 수도권 386인가요??

이상한 모자

2010.02.02 00:41:19
*.146.143.41

Q / 그냥 멋있어보이려고 만들어낸 말이라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렇네요. 핵심은 정치적 냉소가 자본주의에 기여한다는 점을 '아는'사람들이고 구체적으로는 지역 토호, 정치자영업자, 복부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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