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가 아침에 전화를 해서 김문수 불출마 설이 신문에 나왔다며 한 번 보라는 말을 했다. 난 또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해서 얼른 기사를 찾아보았다. 지방지 중 한 군데에 그런 기사가 나긴 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행간을 잘 읽어보니 대강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추측하는 듯 했다.

김문수가 경기도지사로서 세종시 문제를 매개로 불출마 선언 후 친이와 손을 잡고 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운다, 대신 경기도지사는 마치 손학규처럼 '대리인'을 출마시키고 이재오가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그와 연합하여 당권을 잡는다, 이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박근혜와 큰 한 판 전쟁을 벌인다, 뭐 이런 식이다. 즉, 친이와 손을 잡고 친박을 치면서 대권을 먹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차명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웬 국민투표? 거기에 덤으로 공성진은 또 뭔가. 공성진 서울시장은 물 건너 간 것 같은데...

여튼 이 시나리오는 현실화 되기 힘든 것이, 과연 우리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당이 쪼개질 위험을 감수하고 세종시 문제를 이대로 계속 가져갈거냐 하는 판단이 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리 차명진이 국민투표 제안을 해도 박근혜랑 이명박이 악수 한 번 하면 그만 아닌가? 다시 말하자면 김문수로서는 뭐 한 번 질러봐도 나쁠 것이 없는 뻥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되면 좋고, 안 되어도 친이랑 관계 회복 가능하고..

혹여 이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