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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술 마신 지역의 구 운동권 출신 당원이 해준 이야기.
사실,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얘기를 몇 번 들은거 같긴 한데, 모처럼 또 들어서 여기에 올림.
옛날에 모 조직은 FT란걸 했다고 한다.
FT란게 뭐냐면.. FT아일랜드는 아니고.. Factory Taining 이라고..
공장에 위장취업해서 거기서 번 돈을 조직에 갖다 바치는 참신한 프로그램 되겠다.
이걸 열심히 하면서 자본주의의 생산관계와 뭐 노동자의 생활 그런걸 알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조직에서 마산으로 오라고.. 오다가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는 마산의 혁명가들에게 지도받고 있고.. 이제 그 혁명가들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뭐 이런 얘기다.
근데 내려오는 문건도 시원찮고 해서, 도대체 뭘 믿고 마산에 가냐.. 이런 분위기에서 윗선에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마산에 그럼 한 번 와봐라..' 라고...
그래서 FT를 마산에서 하자고 준비를 막 하고 있었더랬다.
근데 이제 지역에서 지도를 해주는 선배가 군대를 가고 잡혀가고 막 이래서
사람이 없어져서 이제 서울에 있던 S모 명문대생 활동가 하나가 내려와서 수습을 하는데..
'마산 이야기'를 모르더라는 것이다!
마산에 가기로 했는데 어쩌구 그랬더니 마산에를 왜 가냐고..
형은 마산에 안 갔다왔어요? 어, 난 안 갔다 왔는데.. 마산에 왜?
결국 알고 봤더니 이 조직의 상층부가 그람시의 진지전 기동전 얘길 하면서
머리 나쁜 애들은 마산-창원에 공장엘 보내서 노동자 진지를 만들고
머리 좋은 애들은 고위 공직자나 변호사, 의사를 시켜서 진지를 만든다고...
그래서 욕을 하면서 탈퇴를 했다고 한다.
에이 ㅅㅂ 지방대라고 무시하냐.. 이러면서...
그리고 factory training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