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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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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 속에 소박한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우리가 요구하는 어떤 것이 현실에서 가능하겠는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역사적 관점에서 그것들은 대개 어떤 결과를 낳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역사의 발전, 진보라고 말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언제나 수많은 부작용들이 생겼고, 다시 사람들은 그것을 고치기 위해 더욱 복잡한 체계를 만들었고, 이런 것들로 늘 골머리 앓았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엄청나게 복잡한 세상을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만일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으며 언제나 어깨에 엄청난 짐을 짊어지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 나의 결정으로 말미암아 전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 자기 임기 내에 전쟁을 반드시 실현하고야 말리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실패하지 않기 위하여 노력을 한다. 그리고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방법의 선택지는 제한적으로만 존재한다.

 

얼마나 복잡한 사회인가? 이 복잡한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한가? 그리고 이 수많은 사람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어떻게 사회가 유지될 수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급진적인 지도자로 행세하고 싶어도 소위 전문가들이 그러한 해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오로지 말의 잔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이 사회가 어디론가 굴러가기는 한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방식으로...

 

생각을 거듭할 수록 우리는 우리가 최초에 가졌던 모든 문제의식이 한 바퀴를 돌아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영원히 이런 비극 속에서 사는 것이 답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가능성이 존재하는지, 그도 아니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세계에서 말소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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