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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 망할 맥주 피처 같으니

2010.09.25 04:44

이상한 모자 조회 수:1251

맥주 피처 하나를 사와서 반 밖에 못 먹었다. 속이 메슥거리고 도저히 술 맛이 나질 않아 그냥 냉장고에 처박아 버렸다. 내일이 되면 못 먹을 것이다. 어차피 이럴 것을 뭐하러 저걸 샀단 말인가. 돈 아깝게.

 

돈 아깝다고 억지로 마셔버리자니 저걸 마셔서 취하는거나 길바닥에 버리는거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럼 도대체 애초에 술을 왜 혼자 마신단 말인가? 이건 미친 짓이다.

 

그냥 배고플때 컵라면이나 하나씩 사먹으면 될 것을, 뭐 세상이 어떻다고 자꾸 혼자 술을 사먹으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뭔가? 술이 맛있나? 아니면 '술을 먹는다'는 행위가 중요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혼자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남에게 어필하려는 것인가?

 

술이란걸 도대체 어떤 자식이 만들었지? 냉장고에 처넣은 저 술이 아깝다.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김 빠진 맥주 활용법을 찾아 보았다. 뭐 청소를 할 때 쓴다거나 그런건 괜찮은데, 맥주로 매운탕을 끓이기도 하고 고기 육질 부드럽게 하는데  쓰기도 한단다. 아하, 그래. 그러면 김 빠진 맥주로 끓인 매운탕과 김 빠진 맥주에 재웠던 구운 고기를 먹으면서 또 맥주를 먹다 남겨서 김 빠진 맥주를 다시 생산 하라는 것이겠지? 야.. 자본주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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