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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구청 공무원

2009.12.30 12:00

이상한 모자 조회 수:1200

1.

 

공무원 세계에는 물론 '급'이 있다. 5급, 6급, 7급, 8급, 9급.. 아래로 갈수록 비참한 생활을 한다. 7급이 제일 힘들어 보인다. 6급 쯤 되면 약간 괜찮다. 5급은.. 구청에선 5급은 거의 신인 것 같다. 그 모습을 뵐 기회조차 드물어서..

 

5급은 행정관, 6급은 주사, 7급은 주사보, 8급은 서기, 9급은 서기보... 하지만 자기들끼린 다 '주사님'이라고 부른다. 왠진 모르겠다. 운동권 상식으론 안되는 일이다. 위원장님은 위원장님이고 국장님은 국장님인데.. 죄다 위원장님으로 불러버리면 곤란하다. 하지만 여긴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인가보다. 아마 승진을 끝까지 다 하면 주사님이니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2.

 

민원인들은 보통 공무원들과 싸우려고 작정을 하고 오는 것 같다. 인감이나 주민등록등본을 떼려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내가 만능 공무원이어서 접수도 받고 인감도 떼고 토지대장도 떼고 등본도 떼고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컴퓨터도 후지고.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번호표 기계에서 누르면 친절하게 어느 창구에서 해야 하는지 불이 다 들어온다.

 

그래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시면 불 들어온다고 그랬더니 10초 후에 민원인이 하는 말. "업무 안 봐요?" 니는 놀고 있으면서 왜 내 일 처리를 안 해주냐는 말이다. 아 번호표 뽑고 기다리시라니까.

 

어제는 회식을 했는데, 회식이 뭐 있나. 고기나 몇 점 굽고 집에 가는거지. 설마 더치페이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평소 내 스타일대로 "이거 국민의 세금으로 먹는거 맞죠?" 라고 했다가 맞아 죽을 뻔했다. 공무원들, '국민의 세금'이란 단어에 민감하다. 개그였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스타일 구겼다. 혹시 공무원이랑 밥 먹을 일 있으면 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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