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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초췌하고 더러운 모습으로 거의 2주 째 자기 집 앞에 앉아있다.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엇는데 집에 있던 와이프가 문자를 보냈다. 고양이가 갑자기 문 앞에 와서 울더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걸 보고 고양이가 죽을 때가 되어서 인사를 하러 온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지만 나는 무언가 차도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참치캔을 뜯어서 조금 줘본 것이다.
역시나 구역질을 하며 먹지 못한다. 이번에는 물을 줘봤다. 이전에는 물을 줘도 구역질을 심하게 했는데 좀 덜 하는 것이다. 캣닢을 뿌려줘봤다. 한참 냄새를 맡더니 할짝할짝 한다. 물을 마셨는지까진 모르겠지만 여튼 물에 혀를 갖다 대고 먹는 시늉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탈수증상이 완화되면 어떻게든 밥을 먹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먹을 만한 것을 생각해봐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