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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택시강도 ‘비만’ 탓에 덜미
거구 눈에 띄어 변장 들통
박세영기자 go@munhwa.com
택시 강도를 한 10대 청소년이 범행 직후 옷까지 갈아입는 등 완전범죄를 노렸지만 과도하게 뚱뚱한 몸 때문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2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최근 상경한 A(16)군이 범행을 저지른 것은 10월27일 오전 2시쯤. 양천구에서 A군을 태운 택시가 그의 친구 집이 있는 은평구 대조동의 한 주택가에 멈춰서자 A군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열흘 전 가출한 A군이 택시기사 B씨를 칼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고 나선 것.
B씨는 심야에 자칫 반항하다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하루 종일 번 11만원을 그대로 내줬다. A군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줄행랑을 쳤고, 입고 있던 캐주얼복장을 벗어던지고 가방 속에 준비한 검은색 양복으로 상의를 갈아입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하러 온 택시기사로부터 범인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앳된 얼굴에 뚱뚱하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추격에 나서 친구의 집으로 향하던 A군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양복 차림의 A군을 보고 처음엔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했지만 키 175㎝에 체중 100㎏의 거구가 흔한 체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곧바로 붙잡아 택시기사와 대질 끝에 범인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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