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최후
2009.10.27 01:15
오늘 낮에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병원에 들러보시고 여전히 가망이 없고 그저 보잘것 없는 생명을 늘리는 것에 불과한 일이라면 좋게 저 세상으로 보내달라 하라고. 어머니는 횡설수설 했다. 고양이는 정신력이 강하니 잘 죽지 않아 집에 데려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셨다. 나는 잠자코 듣다가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저녁 때 출판사에 들러 인터뷰 비슷한 걸 했다. 1시가 거의 다 되어 집에 왔다. 집에 왔더니 고양이 이동장이 있다. 죽었거나, 죽였거나, 집에 온 것이다. 고양이 집이 있는 베란다로 나가 보았다. 고양이는 없다. 어머니는 잠들어서 뭐라고 물어볼 수가 없다.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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