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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어제 술 처먹은 이야기

2008.05.21 14:01

이상한 모자 조회 수:3018



얼마 전 한윤형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음주 게시판의 멤버들이 술을 먹고 있는데 창조자이신 님을 안 부르는 바람에 화급히 참회를 하고 이렇게 전화를 드리었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난 그 때 용인의 한 정육식당에서 쇠고기 1근과 돼지고기 반근을 먹고 있었다. "회개를 빨리 좀 하지!" 라고 말했는데, 그건 괜히 해본 말은 아니다.

요즘 왠지 술이 땡겨서 일주일에 3, 4회 정도는 꾸준히 마시고 있다. (한윤형같은 술꾼이 보기엔 별거 아니겠지만 나 같은 평범한 일반인의 레벨에선 대단한 일이다.) 주로 야채인간이라는 아마추어 밴드를 하는 멤버들과 같이 먹는데.. 여튼 그래서 어제도 합주가 끝나고 술을 먹었다.

먹고 집에 오니 새벽 5시.. 취해서 쓰러졌고 결국 기력이 다해 오늘 출근을 못했다. 지방간이라서 그런지, 요즘 술 한 번 취했다 하면 깨는데 하루죙일이 걸린다. 지금도 토할거 같다.. 그렇다고 폭음을 했냐, 과음을 했냐, 것도 아니다. 맥주 좀 마셨고 참이슬 프레쉬 썸머가 나와서 그거 몇 잔 먹은게 다인데..

집에 죽치고 있으면 왠지 우리 어머니가 막 욕을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오늘은 이렇게 꿋꿋하게 집에만 있어야 겠다. 슬슬 술도 고만 먹고 성실한 회사원으로 돌아가야지. 이제 상근비도 나오니깐.. 하지만 세상의 중심 사당에 한 달에 몇 번 이렇겐 가겠지 물론..

이러고 있는데 한윤형이 괴상한 문자를 보냈다. 어제도 보냈는데.. 대충 보니까 '공용인사'인거 같은데, 이걸로 뭘 하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뭐라 답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답문을 하지 않고 있는데.. 뭐라 그래야 되지? 님들 나 없는 사이에 또 무슨 질서를 만들었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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