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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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터넷에 정치적인 글을 끄적이기 시작한 게 열 일곱살 때의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랫동안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을 거라고 추정하는 버릇이 들었다. 남자든 여자든 간에.
이 버릇의 현실정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게 요즈음이다. 하긴 내가 십대 후반에 글을 쓸 때 그 글을 20대 초반들이 읽어주는 경우가 있었으니, 이제 20대 중반이 된 나보다 어린 독자가 종종 있다는 사실은 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 하지만 습관이라는 게 무서워서, 읽는 이의 나이가 나보다 십여세 이상 많다고 생각해도 별 느낌이 없는데, 나보다 어리다는 사실을 알 때면 깜짝 깜짝 놀란다.
그런데 이 습관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나 보다. 엊그저께인가 모 게시판에서 어떤 이가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는데, 덧글에서 어떤 유령이 "나이가 더 많은 네가..." 따위의 말을 하자 그가 발끈했다. "나 한윤형씨보다 어리거든?" 바야흐로 팬에도 안티에도 나보다 늦게 태어난 사람들이 포함되기 시작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 글을 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처음 이유는 기억이 안나고 이제는 습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