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위해 울지 말라
오늘 무슨 7인회가, 불출마나 정계은퇴 이런 것도 아니고 정권 잡으면 임명직 맡지 않겠다… 이랬다. 아마 7인회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았을텐데, 웃긴 일이다. 이 웃김을 본인들이 모르진 않을 거고, 86용퇴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당내압박용일텐데, 86들이 울며불며 임명직 안 맡겠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블민주당이 이제야 정신차렸군~~ 이렇게 생각할까? 아니라고 본다.
첫째로 윤핵관은 떠났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별로 그것 자체를 믿지도 않을 거고. 무엇보다도 86책임론은 과장돼있다고 본다. 그냥 욕하느라, 최근 신간의 개념을 빌자면 반대하느라 상정한 개념이지, 86들이 세상 이렇게 만들었다는 걸 이모 교수의 약간 엉터리 같은 책 빼고 누가 실증이라도 했냐?
86들이 잘했다는 게 아니예요. 세상 웃긴 사람들이지. 근데 그 사람들 때매 이렇게 된 거니? 차라리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그니까 86용퇴라는 거는 ’86’이라는 상징에다가 그냥 모든 반대를 집결시켜 놓고 이 정권하고 등치시켜 욕하면서 ‘내가 맞다’고 한 것 뿐이야. 당장 중궈니횽 반응을 보시오. 털보와도 결별해라~~ 이러잖아. 털보아저씨 물론 생물학적으론 86이지. 근데 그 속물적인 세계관을 중궈니횽식으로 말하자면, ’86의 상상계’라고 할 수 있어?
여튼 그렇고. 공학으로 볼 때는 뭐라도 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면 못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근데 그럴려면 86용퇴 이전과 이후가 확 달라야지. 지금 분위기 안 좋은 건 재명대장 본인 문제거든. 오늘 아침 글에도 썼는데, 말은 잔뜩 해놨는데 하나로 꿰어지지가 않아. 그러다보니 그냥 표 노리고 하는 얘기 같단 말야. 이재명의 정치라는 중심이 없으면 86용퇴는 이재명은 도움 안되면 막 내치는 구나…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유능한 실용주의자라는데, 그러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정말 내가, 정말 무주택 서민을 위해서는 그게 어찌됐든 반드시 수도권에다가 311만호를 공급을 꼭 해야만 한다고 내가 완전 믿어버렸다… 이걸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재명대장이 욕설 얘기하면서 엉엉 울었는데, 서러울 순 있겠으나 눈물도 평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정치의 냉혹한 현실로 보면, 악어의 눈물로 비칠 것이다. 결국 그건 자기연민이기 때문이다.
권력이 절박한 지도자라면 남을 위해 울어야 한다. 내가 권력을 써갖고 꼭 하고 싶은 일 앞에서 울어야 한다. 심은 김지은 씨 만나서 울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