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호영아.
주: 왜.
권: 나 고민이 너무 많아.
주: 왜.
권: 저쪽 핵관에서는 윤모를 밀 태세인데.
주: 그게 나랑 무슨 상관?
권: 호영이가 나서줘야 되지 않겠어?
주: 나더러 원내대표를 또 하라고?
권: 호영아! 예의가 아닌 건 내가 안다. 대표급 인사에게 한 단계 낮춰서 제안을 할 수밖에 없는 내 처지도 알아주라. 어차피 정진석 어찌될지 모르잖아. 비대위원들도 그거 다 알텐데 비대위 실세 누가 되겠어? 실제 비대위원장은 주호영 아니겠어? 지난 번에 이준석이한테 일격 맞은 것도 설욕해야지.
주: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건 경우가 아니지.
권: 호영아! 우리가 티케이 여론도 살펴야 되지 않겠어? 티케이 누가 있나. 유승민… 뭐… 이재명… 이거 아니지 않아? 이 시점에 호영이가 나서줘야지.
주: 아무리 그래도… 다들 마음이 같아서 추대라도 해준다면 모를까, 내가 경선 출마할 군번인가?
권: 추대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고… 좀 마음을 바꿔주게. 이 사람아! 바른정당도 함께 한 사이 아닌가! 옛 정을 봐서라도… 뭐 필요한 거 있어? 말만 해!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야, 강원랜드 함 갈래?
주: 근데 잔여임기만 한다고 그래도 추대 안 될까?
권: 어… 어??
(이용호 경선 출마 선언 후)
권: 친구야 미안하다… 내가 잔여임기 걸고 추대로 어떻게 분위기 몰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주: 아이고 됐다. 난 욕심 없고, 콱 절에 들어가버릴란다.
권: 그게 무슨 말이야! 그래도 싸나이가 한번 칼을 뽑았으면, 한번 쫙 휘둘러줘야 되는 거 아니냐?
주: 나는 이제 속세와 인연을 끊고
권: 아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기왕 이렇게 된거 싸워봐야지!
주: 아니 그러니까 추대가 아니면
권: 추대는 무슨 추대야 지금 경선한다니까!
주: ‘사실상 추대’로 해도 안 될까?
권: 어… 어??
(이용호 외 다른 후보군 정리)
권: 친구야! 이용호 빼고 다 정리됐다. 역시 윤심은 무적이다. 1강 1약 구도다. 몰표로 ‘사실상 추대’다. 이용호 거기 3표나 나오겠어?
주: 내가 원내대표 또 할 입장이 아닌데
권: 알지 알지 내가 잘 알지 그건
주: 이렇게 다들 뭐 하라고 하면 당이 위기인데 무작정 거부만 할 수도 없고
권: 그럼 그럼 아 이럴 때 주호영이가 나서야지!
주: 내가 진~ 짜… 무슨 자리욕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권: 아 글쎼 잘 안다니까!
(106표 중 주호영 61표, 이용호 42표, 무효 3표)
권: ……
주: ……
권: 친구야 진짜 면목없다… 내가 힘이 부족했다… 압도적 몰표로 사실상 추대 그림으로 갔어야 되는데…
주: ……
권: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 살았다…..
주: 근데 뭐 이겼으면 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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