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로 경찰국장이 된 김순호 씨가 자기는 전문지식을 인정받아 특채가 됐던 거라고 해명했다. 전문지식이 뭐냐 물어보니 주체사상, 대남혁명론, 레닌 등등을 읊더라. 이 분이 방북인사도 아니고 소련 유학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인민노련에서 NL적 노선 견지에 대한 이견으로 독립한 조직에서 학습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공산주의 혁명론의 기념 개념은 코뮌테른 시절부터 있던 거고 이미 박정희 때 남북접촉도 하던 처지다. 주체사상이나 NLPDR, 레닌식 정당론과 그걸 속류화 한 스탈린주의 조직론에 대해선 나도 2시간은 말할 수 있다. 당시 경찰 수뇌부가 믿지도 않던 수준의 ‘전문지식’이다.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안 그래도 치안본부냐 하던 차이다. 치안본부설은 말도 안 됩니다 라고 했으면 그 주장에 맞는 인사를 해야지. 어떻게 준비한 듯한 맞춤형 인사를… 왜 이렇게 됐을까? 어제 무슨 방송에서 시간이 없어 압축해서 얘기했는데, 경찰을 편가르기 하니 경찰국장은 아무도 안 하려고 하고 결국 하겠다는 자는 정년 얼마 안 남긴 기회주의자 뿐이었던 거 아니냐. 근데 여기서도 밀고자설은 억울하다며 배후가 있다고 항변을 하니…
어제는 동두천의 김 모라는 자가 수해복구를 하러 가서 괴상한 소리를 해 비난을 받았다. 주호영 씨는 원래 장난기가 많다라고 했더라. 장난기는 나도 많다. 하지만 그런 데 가면 장난기는 없어진다. 개그맨도 그런 자리 가서 그런 식으로 개그는 안 할 것이다. 평소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다 드러나는 거다.
욕은 욕이고. 평론가들에겐 정치적 파장이 중요하다. 어제 한 보수 평론가와 집에 가며 나눈 짧은 대화. 내가 그랬다. 조기전당대회 당장 하자는 쪽은 김기현 밖에 없는데 나머지 당권주자들 이해가 일치하면 주호영 비대위는 길어지지 않겠나? 그러니, 그건 그런데 친윤이 가만히 있겠는가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조기전당대회를 원하는 친윤이라면 결국 장제원 씨인데 윤핵관 2선후퇴론 살아있는 상황에선 사무총장이든 뭐든 당장 뭘 하긴 어렵고 그러면 거기도 전당대회 시점은 늦추는 게 좋지 않나? 뭐 별 답은 안하시더라.
근데 이 모든 얘기의 전제는 주호영 비대위가 스스로 스텝이 꼬여 고꾸라지지 않는 거다. 동두천의 김 모도 비대위원 후보 명단에 있더라. 그 외에도 언급되는 인사들 보면 사고치기 딱 좋다. 이준석 내쫓고 만든 비대위에서 1일1사고가 난다면… 동두천의 김 모가 그러한 상황의 불안감을 열어버린 것이다. 그 분들이 다들 우울해 하고 사색인 이유는 욕을 먹어서가 아니다. 이게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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