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분이 당신은 이런 세상에 왜 정치평론가랍시고 그러고 있느냐란 질문을 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시대… 평론이라고 떠드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내가 뭘 하든 대부분은 무관심이지만 가끔 반응이라고 있는 걸 보면 죄다 왜 자기들 편에 유리하게 말하지 않느냐는 것 정도이다. 지긋지긋…
그나마 기억에 특별하게 남는 건 원시인가 하는 분이 남의 그 염병할 페북 담벼락 글에다가 댓글을 달았댔나 했던 거였는데, 김어준 흉내나 내는 것이 급한 게 아니라는 취지였나 그렇다. 선거법 얘긴지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였는데, 떠드는 걸로 먹고 산다는 이유로 그런 소리나 들어야 하나? 내 인생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잊을 수 없다.
아무튼. 내 대답은 두 가지란 거였다. 첫째, 먹고 살아야 한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하겠나. 둘째, 엘리트 정치(이 용어도 쓰면 무조건 비웃음 당한다. 무슨 용어를 석박사님들이 이해하는대로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와 유리된 인민들에게 누군가는 그런 정치를 설명 해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세상에 개입할 방도를 소비하는 것 외에는 찾을 수 없는 파편화 된 사람들에게 총체적 인식을 제공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뭔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걸 통해서 더 나아가서 진정한 의미로서 참여하는 정치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어쩌구 뭐 그런 얘기. 그게 진심이냐란 물음이 다시 돌아오기에, 이런 자기 최면이라도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겠는가 하고 답했다.
하도 그러니까 일부러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카톡 텔레그램 이런 것도 안 하고. 이 염병할 페이스북 이런 것도 무슨 사건 나서 찾아봐야 되는 거 아니면 안 보고. 트위터는 뉴스계정만 팔로잉 해놨는데 그것도 없애야하지 않나 싶다. 블로그를 페이스북 페이지랑 연동한 것도 다 없애야 한다. 무슨 도움이 되나? 내 나름의 도를 지키려면 고독해져야 한다.
그런 와중에… 오늘은 저녁 방송에 김종철 님의 인터뷰가 있었다. 원고 작성을 빨리 끝내고 대기실로 가 감격의 상봉을 하였다. 옛날 얘기도 하고(그게 벌써 5년 전이다) 비하인드스토리 이런 거 좀 물어보고… 그러다 시간이 돼 인터뷰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무슨 얘기가 나올까 잘 할 수 있을까 가슴을 졸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마음에 조금 안 드는 얘기도 있었지만 요즘 같은 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표님도 되고 하셨으니 본인 아이디어를 과신하는 것에서 벗어나시라 이런 주제넘은 말씀도 드리고 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는데 정치도 마찬가진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내가 뭐 어디가서 김종철 찬양을 하겠는가. 나는 내 기준대로 떠들 뿐이다. 그래도 남이 쓴 글 하나 붙인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01220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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