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격리 6일차

2022년 3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도 오후 방송을 전화연결 하려는데 도저히 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 두통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며칠 간은 코로나 증상으로 다른 곳들이 아팠기 때문인지 두통이 없었다. 그러나 좀 괜찮아지니 다시 찾아왔다. 하루 중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거의 6~70%의 확률로 오는 것 같다. 한 번 시작되면 2시간 이상 이어진다.

토요일 방송은 4시 좀 넘어서부터 준비해 5시 좀 넘어서까지 원고를 넘긴다. 2시에 슬슬 어깨와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과 함께 두통이 왔으므로 2시간 동안 안정을 하고 준비를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좀처럼 두통이 가시질 않았다. 결국 방송국에 양해를 요청해 시간을 미뤄 좀 날림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두통은 방송 시간이 임박한 6시 40분 정도에야 가셨다. 신기하게도 두통이 가실 때가 되면 엄청난 트림이 나온다. 땀이 식는 느낌도 난다. 그래서 심한 두통을 겪은 후에는 한동안 춥고 진이 완전히 빠진다. 자율신경계 증상인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방송에도 영향이 지대했다. 이거 진짜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른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겠지만 별 기대없이 차일 피일 미루는 건 어떤 두통이든 결국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의 문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흡연도 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잠을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늘 그럴 수가 없는 조건이다. 물론 걱정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곧 그렇게 될 테니! 매일 매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래도 이건 너무 힘이 든다… 격리가 끝나면 무슨 약이라도 받으러 신경과에 가야겠다… 그리고 어깨에도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뭔가 통증유발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병으로 격리 중에 다른 병 걱정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다니…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격리, 두통, 코로나19

격리 5일차

2022년 3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격리 5일차… 5일 내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좋았겠지만 뉴스의 감을 잃는 것도 걱정되고 하여 아침 라디오 방송을 전화연결로 했다. 다음주부터는 스튜디오에 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의 대부분의 방송은 쉬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따분하거나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다. 나의 삶을 다시 되찾은 기분이다. 그렇다.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적성이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인터넷 보고 게임하고 밥 먹고… 나는 이렇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나 마음대로만은 살 수 없는 법… 돈 문제도 있고 하니 다음주부터는 또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그런~~ 데~~ 아뿔싸 벌써 증발해버린 방송이 몇 개냐.

연합뉴스TV라는 방송에 오전에는 비정기적으로, 오후에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선거 얘기 해설하러 갔었는데, 진보 보수 패널 균형을 맞춘다고 뭘 조정하다가 이게 1번으로 줄었다. 그런데! 또 전화가 와서는 정말~~ 죄송한데 앞으로는 그냥 여야 대변인들을 똑같이 부르기로 했다며 다른 기회에 모시겠다는 것이었다. 나오지 말란 거지.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 비정기적으로 오전에 코로나전문가 행세를 하는 역할만 남게 되었다…

그 외 이것저것 이러쿵 저러쿵 쓰려고 했지만 일할 생각을 하니 갑자기 어깨와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생길 것 같다. 정말 심할 때에는 어깨를 잘라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딴 생각을 하러 가야겠다. 금지된 서부 지역로!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격리, 코로나19, 확진자

2차 신속항원검사

2022년 2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발병하신 분과 접촉을 한 게 화요일 정오 정도 였고, 수요일 오후에 1차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게 음성이었다. 방송국을 돌아다녀야 하므로, 오늘 오전에 신속항원검사를 또 받아보기로 했다. 화요일에 접촉을 했고 금요일 오전이 됐으니 이제 슬슬 어떤 민감도의 기준을 맞출 수 있을 듯한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진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검사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는데… 역시 이비인후과가 좋을 것 같았다. 지난 번에도 이비인후과였다. 요즘에는 네이버 검색을 하면 별의별 곳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볼 수가 있다. 가려는 병원의 평을 검색해보니, 과잉진료 때문에 못 가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여러가지 검사를 권유했다나? 그런데 신속항원검사를 할 때는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겠는가 하여 낙점했다.

병원까지 걸어가는데, 병원이 입주해있는 빌딩에 ‘신속항원검사 PCR 검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크게 걸려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잘 보니 내가 가려는 병원이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병원이었다. 개원 시각에 딱 맞춰 들어갔는데 환자는 1명 뿐이었다. 의사는 3분 늦게 출근했다.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신속항원검사를 위해선 환기를 해야 하므로 대기하라는 거였다. 그럼 왜 불렀어! 다시 돌아와 대기실에 앉았다.

전에 갔던 병원은 이렇지 않았다. 마치 신속항원검사의 공장 같았다. 코를 찌를 때도, 깊숙히 들어오긴 했지만 속도가 빨랐고 한쪽 콧구멍만 대상이었다. 과연 신속했다. 그런데 오늘 간 병원은 모든 게 느렸다. 다시 차례가 되어 앉으라는 자리에 앉았는데, 의사의 키트 포장 뜯는 동작이 너무 여유로워서 걱정이 되었다. 그러고 있는데, 의사가 무슨 큰 집게 같은 걸 들고 와서는 마취를 할 수 없으니 좀 불편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마취?! 이 의사의 검체 채취 방식은 과연 FM이라 할만했다. 양쪽 콧구멍을 엄청나게 깊숙히 찔렀고, 몇 바퀴인가를 돌렸다. 막 눈물 콧물이 줄줄 나왔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여유로웠다. 음성 쪽이시긴 한데 좀 더 있어보시라… 한동안 서류 작업에 열중하는 의사 옆에 앉아 멍을 때려야 했는데, 아무튼 음성인 걸로 결론내렸다.

다 끝나고 수납을 하는데, 5천원을 내라는 거였다. 이전에 간 검사-공장과 같았던 병원은 음성이면 3만원이라고 그랬다. 돈을 지불하고 나니 이 FM의사가 좀 안 돼 보였다. 간호사도 뭔가 실수연발이라 행정적인 어떤 숙련도도 낮은 듯 하고… 뭐 이런 동네 병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신속항원검사
« 이전 1 … 73 74 75 … 101 다음 »

최근 글

  • 이대남에 대한 이중잣대라는 이중잣대
  • 안드로이드 에뮬 게임기에서 ES-DE와 Standalone 에뮬레이터 연결 문제
  • 내란 1년
  • 심야노동을 할 거냐 말 거냐
  • 하이퍼 능력주의와 공정 담론

분류

누적 카운터

  • 1,524,492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